4월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세빛섬. 나들이 시민으로 한강시민공원이 북적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세하기 1시간 전이었다.오 후보와 안 대표는 오후 2시 28분 도착했다. 이들이 나란히 걷자 취재진과 지지자가 몰렸다. 경호팀은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을 막지 않았다. 세빛섬 앞에서 이들은 더 움직이지 못했다. 걸어서 3분 거리인데 20분이 걸렸다. 지지자가 몰려서다.웃음이 오 후보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인사하는 시민에게 손을 흔들었고 발걸음을 멈춰 사인을 했다. 세빛섬
4월 4일은 부활절이었다. 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베다니교회 부활절 예배, 명동성당 부활절대축일 교중미사,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오후에는 노원구를 찾았다. 오후 5시 40분, 노원 롯데백화점 앞의 유세 차량 앞에 지지자가 몰렸다. 박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먼저 나섰다.“아이들에게 평등하게 교육을 하는 것처럼 영양도 평등하게 제공해야 한다. 적어도 성장기만이라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 무상급식의 철학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유치원 무상급식’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
“저희가 우천으로 인해 일정 조정 중이라, 우선 내일(4월 3일) 일정만 보내드립니다!” 기본소득당 양다혜 수행팀장이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낮 12시~오후 1시 일정은 종로3가역~탑골공원~익선동이었다.4월 3일 오전 11시 반부터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에서 기다렸다. 유세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일정을 다시 확인했다. ‘12:00 뚜벅이 유세 @탑골공원, 익선동.’ 종로3가역에서 익선동까지 10분 정도를 걸었지만 유세 차량도 선거 운동원도 없었다.다시 종로3가역으로 갔다. 청록색 유세 차량이 보였다. 청록색은 기본소득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후보 12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중 여성의당 김진아,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았다.4월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분홍빛 트럭이 등장했다. 신 후보의 유세차량이었다. 슬로건은 ‘당신의 자리가 있는 서울’. 연설하지 않고 시민에게 명함을 전했다. 성대 결절을 우려해 목을 최대한 쓰지 않는 중이라고 했다. 인사는 선거운동원이 했다.점심시간에 청계천 주변에 나온 직장인은 전광판에서 나오는 영상과 패널을 흥미롭게 봤다. 여성, 성 소
“투표용지를 종이 돌멩이라고 합니다. 한 장 한 장에는 힘아리가 없겠지만, 투표용지가 모이면 돌멩이처럼 힘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 종이 돌멩이, 다 행사하실 거지요?”4월 3일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수서역 3번 출구. 오세훈 후보가 시민의 투표를 독려했다. 맨 앞자리에는 휠체어를 탄 노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강남구 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다.오 후보는 강남구 국회의원이었던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17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선 것 같다…그동안 국민의힘은 청년들에게 외면을 많이 당해왔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이
“도대체 후보께서는 지금 대학생 처지를 알고나 하시는 말씀입니까?”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에서 20대 청년이 대통령 후보 장일준(최수종 역)에게 묻는다.장일준도 묻는다. “다들(정치인)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댑니다. 여러분들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실업 해소, 청년 일자리 몇십만 개 창출,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지금의 청년과 정치인은 어떤 답변을 내놓을까. 오세훈 후보는 2030 청년이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고 했다. ‘2030 시민유세단’을 조직, SNS로 유세 현장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했는데 반응이
3월 3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극동VIP 빌딩.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에 현수막이 걸렸다. ‘해본 사람·해낸 사람·해낼 사람 오세훈.’ 4~6층에는 오 후보의 사진과 구호가 보였다.기자가 사진을 찍자 경찰이 다가왔다. 취재 중이라고 말하자 경찰은 정문으로 돌아갔다. 오 후보의 첫 일정은 관훈토론회였다. 취재팀은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로 향했다. 오 후보는 오전 9시 27분 도착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 붉은색 넥타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는 관훈
박영선 후보는 4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의 ‘안암생활’을 찾았다. 청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만 호를 공급한다는 공약을 밝히기 위해서다.오전 11시, 강동구 암사동의 천호공원에 우비 차림의 박 후보 지지자가 모였다. 선거 유세송이 흘러나오고 무대 위에서 ‘써니 서포터즈’가 춤을 췄다. 옆에서 여성 운동원이 사전투표를 당부했다.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의원)은 제주 4.3사건을 언급했다. 그리고 용산참사를 임차인의 폭력적 저항때문이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비난했다. 이소연 진선미 의원도 박 후보 지지를 호
4월 2일은 사전투표 첫날이었다. 서울 중구의 숭례문 오거리가 북적였다. 낮 12시 30분이 되자 박영선 후보가 등장했다. 진행자는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박영선 후보님이 오셨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지지자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유세는 시민의 지지연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는 대학생 이하정 씨(23). 아르바이트하러 가기 전에 시간을 내서 왔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박영선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데도 20대가 박영선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고 보도하는 언론에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청년에
3월 27일 오전 11시, 지하철 7호선 면목역 1번 출구. 동원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자는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연설하자 환호가 커졌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당 관계자들은 동선을 확인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정장 차림의 여성이 카메라를 들고 뛰며 인파를 헤쳤다. 잠시 후에 박 후보가 나타났다. 그는 주먹을 맞부딪히며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사회를 맡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티셔츠를
기호 9번 이수봉 후보(민생당)의 벽보에는 ‘제3 정치 대표’라는 문구가 나온다. 민생당 유튜브 계정(민생TV)에서 이 후보는 이렇게 설명한다.“양당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세력이 모여서 지금 현재 민생당이 되어있는 겁니다. 민생당이야말로 한국 정치사에서 제3 정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에는 영상 33개가 올라왔다.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이 후보 관련이다. 민생당은 유튜브 라이브를 적극 활용한다. 이 후보가 서울시청광장,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2호선 신대방역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계정(오른소리)은 서울시장 후보경선 결과를 3월 4일 생중계했다. 영상 조회수는 2만 9086회를 기록했고 ‘좋아요’는 775개를 받았다. 오세훈 후보는 ‘일로써, 유능한 일꾼의 일머리로써 반드시 보답 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오른소리’ 계정 설명란에는 라는 표현이 나온다.구독자는 19만 명, 총 조회수는 4206만 6177회다. 가장 먼저 보이는 영상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홈페이지는 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을 배너에 담는다. 카드 뉴스 형식인데 보궐선거 후보의 특별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홈페이지에 접속하니 팝업창이 뜬다.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분의 지인을 소개해주세요.’ 선거구에 지인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팝업창을 누르면 ‘연고자 찾기’ 페이지로 넘어간다. 지인의 정보를 남기면 민주당 후보가 연락할 수 있다.팝업창을 끄면 카드 뉴스가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특혜 의혹,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부동산 투기 문제,
“세 손가락 경례로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3월 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차 본회의는 미얀마의 정치 상황에 대한 안건을 다뤘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자 시민들은 반대투쟁을 하는 중이다.서울시의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을 찬성 90인, 반대 1인으로 가결했다. 의원들은 일어서서 세 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를 했다. 영화 ‘헝거 게임’에서 유래한 동작으로 독재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김인호 의장(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구청장을 답변대에 세운다. 의원은 화가 난 듯 발언대를 손톱으로 긁는다. 한숨을 크게 쉬고 구청장의 건설 비리를 폭로한다. “20년 가까이 버려진 땅이 신도시 개발부지로 선정된 것과 구청장님이 정말 무관합니까?” 구청장은 답변을 거부하고 문을 박차고 나간다.지방의회를 다룬 드라마 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는 시정 질문을 암투가 가득한 시간으로 묘사했다. 실제는 어떨까.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제299회 임시회의 제2차 본회의가 시작됐다. 2월 23일 오전 10시.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의원 102명,
서울시의회는 서울 중구에 있다. 건물은 본관(4층)과 의원회관(7층)으로 나뉜다. 본관에서는 본회의가, 의원회관에서는 상임위원회가 열린다. 의원사무실에 해당하는 의원연구실은 의원회관에 있다.지하철 2호선 시청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본관으로 이어진다. 기린이 목을 내민 듯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서울특별시의회’라고 초록색 글자를 세로로 표기했다.의원회관은 본관에서 직선거리로 약 350m 떨어졌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5분 정도 걸린다.“의원회관이요? 서울시의회 건물이 2개였어요?” 덕수궁 앞에서 3년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월 1일, 제 3지대 경선에서 무소속의 금태섭 후보를 눌렀다. 이날 안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물 5개가 올라왔다.첫 번째는 였다. 그는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신 서울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끝까지 선전해 주신 금태섭 후보님께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라고 썼다.게시물은 ‘좋아요’ 1200여 개를 받았다. 이후 일정을 알리는 카드 뉴스가 두 차례 게시됐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현장 회의’참여와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출연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뉴미디어 전략은 한마디로 ‘써니언니가 간다!’다. 서울 어디든 유권자가 있는 곳이면 달려가서 만나고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다. ‘써니언니’는 박 후보의 이름에 언니라는 단어를 합쳐 만들었다.박 후보는 4선 국회의원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1월 26일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활용해 홍보한다.블로그는 그의 대표적인 뉴미디어 채널이다. 정책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후보의 어린 시절 같은 정보를 모두 담았다. 코너는 9개다. 이 중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는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에게 졌다. 이 기사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3월 1일 전에 취재한 내용이다. ‘강서구 27년 차, 화곡동 동물병원 원장님이 수의사가 되기로 한 계기.’ 지난해 3월 금 후보의 유튜브 공식계정(금태섭TV)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영상이다.해가 바뀌어서야 영상이 늘었다. ‘조국 수석에게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JTBC 신년토론 명장면 1편.’ 금 후보가 출연한 영상이다. 업로드 날짜는 1월 9일.이후부터는 영상이 꾸준하게 올라왔다. 금 후보는 작년 12월
오신환 예비후보(국민의힘)는 1971년생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에서 가장 젊다. 그는 1월 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스스로를 ‘71년생 오신환’이라고 부르며 서울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외쳤다.그는 다른 후보처럼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중이다. 트위터와 카카오톡 채널도 있는데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게시물을 공유한다.선거 사무실의 소훈섭 과장은 2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오신환 예비후보가 직접 운영한다. 하지만 트위터와 카카오톡 채널,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