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는 서울 중구에 있다. 건물은 본관(4층)과 의원회관(7층)으로 나뉜다. 본관에서는 본회의가, 의원회관에서는 상임위원회가 열린다. 의원사무실에 해당하는 의원연구실은 의원회관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본관으로 이어진다. 기린이 목을 내민 듯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서울특별시의회’라고 초록색 글자를 세로로 표기했다.

의원회관은 본관에서 직선거리로 약 350m 떨어졌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5분 정도 걸린다.

“의원회관이요? 서울시의회 건물이 2개였어요?” 덕수궁 앞에서 3년째 핫도그를 팔았지만 상인은 의원회관 위치를 묻는 취재팀에게 되레 질문했다.

의원회관은 서울시 서소문청사 1·2동과 서울시립미술관에 둘러싸여 한눈에 찾기 힘들다. 7층 꼭대기에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이라고 쓰인 초록색 LED 간판을 보고서야 알았다.

▲ 서울시의회 본관

제29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가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열렸다. 본회의는 2월 22일, 2월 23일, 3월 5일 등 세 번을 했다.

취재팀은 2월 18일부터 3월 5일까지 의회와 의회 주변을 12회 방문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방청을 제한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인터넷 생방송’, ‘영상회의록’으로 본회의와 상임위를 공개한다. 취재팀은 생방송을 지켜봤다.

“의석을 정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개회식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의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김인호 의장(더불어민주당)의 개회사.

“오늘 우리는 2022년 첫 임시회를 통해 서울시민이 처한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앞으로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로서 두터운 상호협력과 신뢰를 다시 한번 약속하고자 합니다.”

개회사가 끝나자 본회의가 시작됐다. 본회의는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회의체. 의회에 제출되는 모든 안건은 본회의 의결로 결정된다.

오후 2시 21분. “성원이 되었으므로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김 의장이 회의 시작을 알리면서 의사봉을 세 번 쳤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김희갑 의사담당관이 제298회 정례회 이후의 보고사항을 설명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출 사항, 의안 접수현황,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서 제출, 집행부 보고사항이었다.

이어서 김 의장이 이날 불참하는 관계 공무원을 발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청와대 회의 참석 관계로, 그리고 행정2부시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오늘 회의에 각각 불참한다는 사전 협조공문이 있었습니다. 의원 여러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사 일정 첫 번째는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이었다. “이번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는 운영위원회와 협의한 대로 회기를 2월22일부터 3월5일까지 12일간으로 결정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의사일정 제1항,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을 의결하고자 하는데 의원 여러분, 이의 없습니까?”

질문이 끝나자마자 의원들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없습니다.” 김 의장이 바로 말했다. “이의가 없으므로 의사일정 제1항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어서 김 의장이 의사일정 제2항, 제29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의 건을 상정했다. 임시회 회의록에 서명할 의원 6명을 가나다 순서에 따라 선출한다는 내용.

“그러면 의사일정, 제2항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의 건을 의결하고자 하는데 의원 여러분, 이의 없습니까?”
“없습니다.”
“이의가 없으므로 의사일정 제2항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의사일정 제3항은 서울특별시장과 서울특별시 교육감 및 관계공무원 출석 요구안이다.
“그러면 의사일정 제3항, 서울특별시장과 서울특별시교육감 및 관계공무원 출석 요구안을 의결하고자 하는데 의원 여러분, 이의 없습니까?”
“없습니다.”
“이의가 없으므로 의사일정 제 3항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의사일정 제4항은 2020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선임의 건이었다.
“그러면 의사일정 제4항, 2020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하고자 하는데 의원 여러분, 이의 없습니까?”
“없습니다.”
“이의가 없으므로 의사일정 제4항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때 시간은 오후 2시 29분. 의사일정 1항부터 4항까지 처리하는데 4분이 걸렸다.

본회의 마지막 일정은 의사일정 제5항.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2021년도 주요 업무 보고였다. 가장 많은 시간이 예상되는 순서. 의장은 자료를 미리 배부했으므로 ‘간략히’ 진행하도록 부탁했다.

서울시 업무보고는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이 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말문을 열었다.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 미증유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그는 취약계층의 피해가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시대의 위기로 번졌지만 서울시가 꺾이지 않는 혁신과 연대의 정신으로 흔들리는 시민의 삶을 굳건히 지켰다고 했다. 비법은 바로 ‘S-방역’. 한국의 방역체계를 의미하는 K-방역을 서울 버전으로 바꿨다.

서울시 업무보고는 시장권한대행 혼자서 하지 않았다. “의원님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기획조정실장으로 하여금 2021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 시장권한대행의 말대로 조인동 기획조정실장이 나와서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다음은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김영철 부교육감이 맡았다. “코로나 19 상황은 교육을 포함한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일상의 부재, 결핍의 경험 속에서 교육의 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 부교육감은 코로나로 인해 미래교육이 예상보다 미리 다가왔다고 했다. 가까워진 미래교육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공동체를 위한 교육을 기본으로 교육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첫째는 책임교육의 확장, 둘째는 맞춤형 성장을 촉진하는 미래교육으로의 나아감, 마지막은 학교 자치를 위한 지원이다. 그는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는 사자성어를 이용해 2021년 서울 교육을 표현했다.

“맹자에 나오는 말로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뜻입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물은 만나면 채우고 차오른 물은 쉼 없이 흘러 강으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의원님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기획조정실장으로 하여금 2021년도 주요업무 계획을 자세히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육청에서도 업무보고의 자세한 내용은 기획조정실장이 맡았다.

최승복 기획조정실장은 종이 대신 아이패드를 들고 업무보고를 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중을 보지 않고 빠르게 말했다.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김 의장이 본회의를 종료했다. 이때 내부 모습이 잠깐 보였다. 자리의 절반 이상이 비었다. 

“이상으로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치고, 제2차 본회의는 2월 23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개의됨을 알려드립니다.” 오후 3시 29분. 2021년 첫 회의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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