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저널리즘스쿨 14기인 김윤정 백승연 양수민 이준엽 씨가 뉴스통신진흥회의 제3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 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의 3년을 다뤘다. 심사위원회는 “기존 보도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사건 그 후의 이면들을 좇았다. 주민이나 단체 간의 이견과 충돌·불협화음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보여줌으로써 지진 피해 이후 트라우마와 갈등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진흥회의 동의를 받아 수상작을 게재한다. 스토리오브서울 양식에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의 조 모 교사(26)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 놈의 자율성 때문에 선생님들 방역 부담이 더 커요.” 학교 방역으로 불만이 많아 보였다.오전 8시 30분. 교실에 도착한 학생의 자가진단 참여 여부를 확인하며 조 교사의 하루가 시작된다. 빠뜨린 학생이 있으면 학부모에 ‘독촉’ 전화를 한다. 그리고 학생이 책상과 가림판을 닦고 손을 소독하도록 한다.쉬는 시간에도 교실을 소독하고 학생끼리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지 지켜본다. 학생이 귀가하면 손이 닿았던 모든 곳을 소독하고 교실을 청소한다. 쓰레기와 비닐장갑, 학생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었는데 앞니가 빠져있었죠. 충치도 심각했어요.” 교육복지사로 8년째 일하는 전현승 씨의 말이다. 담임교사의 요청 덕분에 학생은 치료를 받았다.보건복지부가 만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2018년 시행한 ‘아동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 상태를 ‘하’라고 인식한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충치(우식)가 더 많았다. 치과치료가 필요하지만 받지 못한 응답은 경제상태 ‘하’ 집단이 ‘상’ 집단의 2배 이상이었다.충치, 그리고 충치로 인한 입 냄새는 자존감과 친구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전 씨가 언급한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취지는 좋은데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실 성인도 아닌 중학생에게 전동킥보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중학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 최세영 씨(45)는 전동킥보드 규제 완화에 대한 걱정을 이같이 전했다. 12월 10일부터 시행 중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르면 운전면허 없이도 만 13세 이상은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다.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의회(SPMA)는 법 개정에 반대했다. 회원사인 공유 전동킥보드 13개 업체는 개정안과 관계없이 연령 제한을 만 16세 이상으로 유지한다고 11월 27일 밝혔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충남대 사회학과 이유정 씨(21)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카페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 요즘은 코로나 확산으로 카페에 가지 못한다. 환경이 바뀌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카공족에게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카공족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2016년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4명이 자신을 카공족이라고 정의했다.또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2017년 ‘카공족과 카페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더니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 중 45.2%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의 이채은 씨는 온라인 시험을 치르면서 애를 먹었다. 시각장애인이라서 점자 정보 단말기로 강의자료를 점자로 변환해서 글을 읽고 쓴다.시험이 다가오자 파일을 교수에게 요청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교수를 설득하고 보안 서약서를 쓰고 나서 파일을 받았다.장애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덜 겪도록 센터는 여러 가지를 지원한다.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시험 시간을 1.5배 늘려주고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전문 속기사를 고용해서 수강을 도왔다.도우미 제도도 운영한다. 청각장애 학생 도우
충북 괴산에 사는 유동실 씨(78)는 마스크를 5~7일 사용한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버리지 않고 밭에서 일을 하면서 또 쓴다. 흙먼지가 덮여서 까맣게 변해야 버린다. 아까우니까 마스크를 재사용한다.충북 충주에 사는 신동렬 씨(70)는 마스크를 세탁한다. 트리오로 빨고 피죤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서 말린다. 이런 식으로 같은 마스크를 7~10일 사용한다. 그는 “마스크를 매번 사는 게 부담”이라며 한숨을 쉬었다.코로나 19는 고령층에 매우 치명적이다. 70대와 80대에서 사망자가 특히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의 확진자 중에서
고 3 수험생 김민제 양(18·부산 동여자고)은 11월 14일 오전, 기자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숨을 자주 쉬었다. 그는 코로나 19로 입시일정이 바뀌어 혼란을 겪었다고 했다.“3월, 4월 모의고사가 한 달 뒤에 치러지고, 그러고 바로 6월 모의고사에 중간고사, 기말고사까지 일정이 빠듯했어요.” 김 양은 지친 기색이었다.고 3 수험생 권지후 양(18·경기 부천 원종고)이 다니는 학교는 EBS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했다. 그는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학교에서와 달리 궁금한 부분을 질문할 수 없어서다. 녹화 강
전북대 대학로의 커피 전문점. 매장에서는 명부 작성, 테이블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방역수칙을 비교적 잘 지켰다.문제는 실내 흡연실이었다. 손님 2, 3명이 동시에 들어가자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없었다. 일부는 작은 재떨이에 가래침을 번갈아 뱉었다. 카페 직원은 “실내 흡연실에 대한 규제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코로나 방역을 위해 카페가 자체적으로 만든 ‘고객 건강 지킴이 수칙’에도 흡연실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매장 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안내방송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를 비롯한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5월 1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등록금 반환소송 및 법안개정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전대넷은 “코로나 19 사태가 4개월째 이어지며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학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결정 속에서 대학가에 재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수업방식에 혼란을 느낀다는 뜻이다.운동본부는 고등교육법과 등록금 규칙에 대한 법안개정 서명운동을 선포하며 상반기 등록금 즉각 반환, 고등교육법과 등록
차경운 씨(27)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여의도와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자전거우선도로는 조심스러워 한다. 자전거 표시만 바닥에 있을 뿐, 차도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차들이) 뒤에서 눈치주면서 압박하죠. 비키라고.”조동휘 씨(27)는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집에서 출발해 5호선 여의나루역이나 강남 방향으로 자전거를 자주 탄다. 그는 “자전거우선도로에서 신호를 지키면서 다녀도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자전거우선도로는 자동차 통행이 적은 도로에서 자전거가
전북 전주에 사는 채민 씨(35)는 5년 전부터 ‘시시콜콜’이라는 모임에 참여한다. 남성의 외로움, 교내 성폭력과 성매매…. 가벼운 사담부터 진지한 문제까지 남성 문화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채 씨는 “같은 남성이라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삶의 경험은 각자 다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남성 문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는 게 이 모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그는 대학생 시절, 같이 전북 군산의 대명동·개복동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하면서 성매매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또래 남성과 이런 문제를 같이 얘기할 공간이
취업준비생 박 모 씨(26)는 2019년 하반기에 신세계에 지원했다가 AI 면접을 봤다. 정보를 구할 데가 없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눈빛이 흔들리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고 해서 엄청 긴장했다. 지인은 랜선 없이 면접을 보다가 렉이 걸렸는데도 AI 전형을 통과했다. 점수 매기는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채용전문 사이트 독취사에는 AI 역량검사에 대한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AI 면접 볼 때 메모장 띄워놓으면 프로그램 띄워놓은 걸로 걸리나요? 자동실격 되는지 궁금”, “표정 맞추기 게임에서 몇몇 표정 따라한 게 합불에 큰 영향을 미치나
박소윤 씨(24)는 눈을 뜨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앱으로 이불 위의 안경을 찍자 오전 7시 16분이라는 시각이 사진에 새겨졌다. 그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인턴으로 근무하고 걷기 운동을 1시간 할 때는 운동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기사 스크랩도, 시간을 알뜰히 활용하려고 적는 플래너도 인증 대상이다. 인증에는 매달 5만 9000원이 든다. 박 씨는 얼리버드 기간에 등록해 1만 원을 할인받았다.취업준비생인 박 씨는 업체에 돈을 내고 생활 관리를 두달 째 받는 중이다. 업체는 플래너와 뉴스 스크랩 양식을 제공하고
10월 19일 새벽 5시. 인력시장은 일용직 구직자로 북적였다. 1시간 전만 해도 한산했던 서울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삼거리는 사람을 태워 가려는 승합차의 경적 소리와 구직자의 말소리로 금세 소란스러워졌다.인력사무소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는 젊은 사람 위주로 말을 걸었다. “일 구했어요? 안 힘들다니까? 그냥 뭐 잡아주기만 하면 돼. 돈 많이 줄 테니까 같이 가요.”인력시장에 처음 나왔다는 심원희 씨(26)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일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남구로역 5번 출구 앞에는 젊은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서울 영등포구의 어느 거리는 중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길거리 간판이 빨갛고 분주하게 걷는 행인의 점퍼가 붉고 주인을 따라 나온 강아지의 옷마저 빨간색이다.지하철 2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부터 대림 중앙시장에 이르는 약 500m 거리에 한국 가게로 추정되는 간판은 다섯 개도 되지 않는다. 风仙麻辣烫(마라탕), 红中火锅(샤브샤브), 汉中药局(약국), 华人通信(핸드폰가게), 麒韵美发(미용실).대
서울지하철 2호선 대림역 일대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듯하다.기자는 10월 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낮 시간대와 출·퇴근 시간에 대림역을 찾았다. 오후 1시의 대림역은 한적했다. 환승객 몇몇만 바쁘게 움직였다. 조용한 가운데 중국어가 간혹 들렸다. 묘한 향신료 냄새가 이질감을 더했다.오후 5시의 대림역은 달랐다. 승객이 우르르 내렸다. 환승역 7호선에서 내린 승객들은 갈 길을 바삐 재촉했다. 대림동은 ‘한국 속 작은 중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재한 조선족이 많은
재수생 정재호 씨(20)는 겨울마다 코막힘과 호흡 곤란에 시달린다. 증상은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서 더 심해졌다. 공기가 통하지 않아 금세 정신이 혼미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콧물도 문제였다.그런 상태에서 9월 모의고사를 치렀으니 성적이 좋을 리가 만무했다. 특히 국어와 영어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집중력 저하로 긴 지문을 읽기가 어려웠다.그는 “산소가 부족한 탓인지 간단한 지문도 이해되지 않아 몇 번씩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상 올해 수능을 포기했다. 속상하지만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2030 세대에게 앞으로 걱정되는 점을 물었더니 1위 취업, 2위 실업·실직이라는 응답이 나왔다.많은 기업이 코로나 19로 인해 채용을 하지 않거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항공·여행 업계에서는 채용 자체가 사라졌다. 비교적 타격이 덜한 게임·미디어 업계도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공개채용은 하지 않는다.한국은행이 6월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51개 업체 중 65.7%가 올해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보류, 철회했다.취업플랫폼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대학생 김서현 양(19)은 지하철역에서 음료수를 버릴 때마다 불편하다. 화장실까지 가서 플라스틱 컵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신민정 씨(27)도 마찬가지.음료를 담은 컵을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재활용이 힘들다. 한국환경공단의 공식 블로그에는 분리배출 4원칙을 설명한 포스터가 있다. 음료 컵은 완전히 비우고 이물질을 깨끗이 씻고 라벨과 뚜껑을 품목별로 버리도록 한다.음료수 같은 이물질이 다른 쓰레기에 묻으면 재활용 과정에서 전부 세척해야 하므로 청소할 때 힘들다. 또 이물질이 있으면 얼룩이 지니까 재생원료의 품질이 저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