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대학로의 커피 전문점. 매장에서는 명부 작성, 테이블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방역수칙을 비교적 잘 지켰다.

문제는 실내 흡연실이었다. 손님 2, 3명이 동시에 들어가자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없었다. 일부는 작은 재떨이에 가래침을 번갈아 뱉었다. 카페 직원은 “실내 흡연실에 대한 규제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카페가 자체적으로 만든 ‘고객 건강 지킴이 수칙’에도 흡연실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매장 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안내방송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 전북대 커피 전문점의 실내 흡연실

전주의 신시가지 술집 거리. 기자가 10월 16일 금요일 밤 12시에 찾았을 때, 인도는 흡연자가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했다.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쳤고, 일부는 아예 쓰지 않았다.

근처에 사는 이고은 씨(26)는 거리를 지날 때마다 흡연자를 피하려고 일부러 건너편으로 돌아가거나 최대한 빨리 걷는다. 그는 “흡연 단속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술집 거리에서 흡연자들이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질문에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밤 11시, 12시에 그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 그 늦은 시간에 그곳에서 (금연) 캠페인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주시 흡연단속반원 노희검 씨(59)는 길거리 흡연이 불법이 아니므로 흡연자를 제재할 수가 없다고 했다. 현행법상 금연구역에서의 흡연만이 불법이니까 코로나가 확산하는 중이라도 길거리 흡연을 규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 전주 신시가지 술집 거리

이에 대해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흡연자 간 거리두기 규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정부는 금연정책을 더 강화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의 김신우 교수(감염내과)는 “흡연 시 마스크를 벗고 숨을 내쉬는 행위가 (코로나) 감염의 가능성을 높이고, 흡연실에 모여 담배를 피우면 위험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4일, 흡연자를 코로나 고위험군에 포함시켰다. 당시 권준욱 부본부장은 “영국 방역기구는 중국 논문을 인용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14배 높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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