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2030 세대에게 앞으로 걱정되는 점을 물었더니 1위 취업, 2위 실업·실직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많은 기업이 코로나 19로 인해 채용을 하지 않거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항공·여행 업계에서는 채용 자체가 사라졌다. 비교적 타격이 덜한 게임·미디어 업계도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공개채용은 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6월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51개 업체 중 65.7%가 올해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보류, 철회했다.

취업플랫폼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회사는 전체의 57.2%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9.6% 포인트 낮다.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14.2%로 지난해보다 3% 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의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 체감실업률은 26.3%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청년고용률이 54.6%를 기록했다. 1998년 이후 최저(출처=통계청)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려는 김진선 씨(28)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채용·이직 공고 자체가 줄어서 당분간은 어렵겠다고 걱정한다. 그는 지난 3, 4월에 BOE 한국법인의 2차 면접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회사로 옮기고 싶어하는 김지민 씨(27)도 마찬가지. “경기침체로 회사 규모를 늘리기 어려우니 새로운 포지션이 오픈되지 않는다.”

비대면 방식의 필기시험과 면접도 구직자를 힘들게 한다. 연구소 취업준비생 이선아 씨(26)는 “대면 면접은 면접관과 눈맞춤을 통해 자신감 있게 말하는 태도를 보여드릴 수 있지만 비대면 면접은 익숙하지 않아 혼잣말을 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기업 역시 어려움을 느낀다.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박상배 씨(51)는 영업직에서 근무하려면 사람을 대하는 비언어적 표현이 언어적 표현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지만 비대면 면접은 지원자의 비언어적 표현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미시간대 바이오공학과 강서우 씨(20)는 여름방학마다 인턴으로 근무했다. 올해는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기업이 인턴을 줄였고 대학 연구소는 아예 뽑지 않아서다. “올해 전공을 바꿔 그에 적합한 인턴 스펙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업계획에 변동이 생겼다.”

코로나 이전에도 기업은 공개채용을 없애는 추세였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LG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정기공채를 하지 않는다. 한화그룹과 KT도 뒤를 이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정기공채를 차아 없애고 수시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고용 및 노동시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 일자리와 인력 양성, 주거 지원을 포함한 고용안전대책을 중심으로 3차 추가경정예산을 2조 원 규모로 편성했다. 청년 일자리 22만 1000개를 만들 계획이지만 청년층의 취업난이 해소되기는 당장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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