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라는 기호가 있다. SNS 사용자라면 대부분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샵’, ‘우물 정(井)’이라고 부르는 게 더 익숙하다면 SNS 트렌드에 아직 익숙하지 않을지 모른다.SNS에 익숙하지 않은데도 구독자 63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해시태그’보다 ‘우물 정(井)’이 익숙하면 더욱 그렇다. ‘충주시 홍보맨’으로 이름을 알린 김선태 주무관 이야기다.경기도 광명 AK플라자에서 3월 5일 열린 민생토론회 사전 행사에서 김 주무관은 청년보좌역, 2030자문단 등 청년 400여 명에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2019년 4월 내렸다. 임신 중절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법안을 개정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법안은 공백 상태다.기자는 2월 7일 서울 강남구의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사무실을 찾았다. 이봉화 상임대표는 “조금이라도 법안이 태아에게 유리하고, 많은 생명을 살리고자 시민단체가 모였다”고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개정 법안이 여성의 자기결정권뿐만 아니라 태아의 생명권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소속 단체에는 종교단체도 있다. 낙태를
“이주노동자 수가 늘어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노동 환경 개선, 권리 보장과 같이 제도와 처우 개선이 먼저여야만 해요.”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위원장)정부가 올해 이주노동자 16만 5000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다 수준. E-9(고용허가제) 도입 인원을 늘리는 게 주요 골자다.고용허가제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사업장이 외국인력을 고용하도록 정부가 허가하는 제도다. 2003년 국회를 통과하고 해마다 5만~6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만성적 인력난으로 규모를 작년 12만 명, 올해 16만 5000명으로 확대
파타고니아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파란 하늘과 파란 호수와 파란 빙하가 떠오른다. 남미를 대표하는 절경이라는데 그게 전부일까.천고마비의 계절이 오면 한반도 하늘도 이곳만큼 아름다울 때가 있다. 비가 막 그친 초여름 시애틀의 화창한 하늘보다 더 청명하다고도 할 수 없다. 그레이 호수(Lago Grey)에서 만난 빙하나 토레스 델 파이네 삼각봉 아래의 에메랄드빛 호수도 알래스카의 빙하나 캐나다 로키산맥의 밴프나 재스퍼 국립공원 내 호수보다 더 푸르다고 할 수 없다.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려고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서 이곳에 왔을까. 토레
높은 보수는 국회의원 특권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정도로 낮추자고 제안한 데 이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독립기구를 설치해 국민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의원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는 이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정말 과도한 수준일까. 외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의원은 법에 따라 수당과 경비를 받는다. 수당은 일반수당·관리업무수당·정액급식비로, 경비는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로 나뉜다.국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의원에게 매달 평
국회의원은 횡령, 사기, 뇌물수수 등 범죄 혐의를 받더라도 구속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누린다. 이 특권은 정치 탄압으로부터 의원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국회의원 불체포를 목적으로 국회를 개회하는 ‘방탄국회’와 같은 악용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는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및 체포동의안 당론 가결안’을 제안했다. 민주당 혁신안은 불발됐지만 이후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 정치권의 논쟁이 계속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총선 공천 조
‘유권자는 기억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선거구 중 40곳을 차지했다. ‘뉴타운 공약’ 효과였다. 하지만 같은 해,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뉴타운 사업은 좌초됐다. 다음 19대 총선.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은 서울 지역구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의원 다수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해 수도권에서 낙선했다고 분석했다. 유권자가 국회의원 공약을 기억하고 평가했다는 얘기다.매니페스토본부는 국내 최초로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약을 전수
식량 자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국내 곡물자급률은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19.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은 100.3%.식량 순수입 국가는 식량 및 곡물 자급률을 식량안보 지표로 사용한다. 한국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농업 위기를 막기 위해 1990년 출범한 단체다. 전국의 9개 도연맹과 100개 시군지역의 농민회가 참여한다.기자가 2월 22일, 서울 용산구의 전농 사무실을 찾았을 때, 이갑성 전농 부의장은 농정공약 제안 및 실천후보 공천촉구 기자
지방분권전국회의(이하 전국회의)는 2019년에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지방분권전국연대, 지역재생혁신연대 등 16개 단체가 모여 시작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의제를 공약으로 채택하라고 정당에 요구하는 중이다.1월 18일에는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월 19일부터 20일에는 전남 목포가톨릭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대 지방분권균형발전 실천 공약’을 제시했다.주요 내용은 ▲ 분권균형발전부 및 분권균형수석실 설치 ▲ 메가시티 및 특별자치도 체계 구축 위한 포괄적 권한 이양 ▲ 지방자치법 28조 개정
국회입법조사처가 2022년 발표한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과 개선방향’ 자료에 따르면,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2년(2021~2022년) 동안 20여 건 발생했다.대부분 과중한 돌봄 부담과 생활고에서 비롯된 비극이었다. 2월 2일에도 서울 서대문구에서 40대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가 있는 10세 딸과 함께 숨졌다.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이런 비극을 막으려는 단체다. 2003년 출범 이래 ‘장애인과 그 가족의 인간다운 삶’을 목표로 다양한 의제를 던졌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에 배포할 발달장애인 보호
빈곤사회연대는 2004년 출범했다. 노동, 빈곤, 홈리스를 다루는 48개 단체가 모였다. 기자가 서울 용산구 아랫마을에 있는 사무실을 2월 14일 찾았을 때, 오른쪽 벽은 빈곤 철폐를 외치는 인쇄물로 가득했다.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총선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이라고 표현했다. 총선 때마다 빈곤 당사자를 시혜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는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면서 여기에 반대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 빈곤 문제의 당사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게 핵심 의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2월 13일 합의했다. 선거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정당과 연합하는 일은 전에도 있었다.‘체제전환운동’은 여기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2월 16일 발표했다. “4년 전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왜곡한 위성정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윤석열 심판’의 빅텐트로 변했다”라며 시민사회가 독립성을 잃었다고 했다.체제전환운동은 시민사회가 기성 정당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작년 11월 6일, ‘기후정의동맹’, ‘플랫폼C’, ‘빈곤사회연대’ 등 12개 단체 소속 활동가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운동본부)에는 보건의료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40여 개 단체가 참여한다. 2010년 ‘건강보험대개혁연석회의’에서 무상의료운동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2012년에 단일한 연대체로 만들었다.운동본부는 ▲ 건강보험 강화 ▲ 의료 민영화 저지 ▲ 공공의료 확충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의료비 부담을 가중하는 법안이나 의료 서비스를 상업화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한다.총선을 앞두고 운동본부는 공천 부적격자 32명 명단을 2월 22일 발표했다. 이들이 의료 민영화 정책을 추진, 건강보험을 약화시키고 민
서울환경연합 유튜브 채널에서 ‘최진우의 출근길 총선라이브(ㅊㅊㅊ)’가 시작된다. 수요일 오전 8시 30분. 방송 시간은 20분. 정당의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해설하는 등 환경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1월 31일 시작했다.서울환경연합은 사무실 테이블을 스튜디오로 삼고 삼각대를 이용해 핸드폰으로 촬영한다. 출연진은 대부분 서울환경연합 소속. 방송 제목에 나오는 최진우 생태도시전문위원이 진행하고 회차별 주제에 해당하는 팀의 활동가가 출연해서 해설한다.이전에도 유튜브 라이브로 토론회나 포럼을 방송했지만, 선거 공약을 다루는 방송은 이
‘2024 총선주거권연대(총선주거권연대)’가 2월 20일 출범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참여연대를 비롯해 노동·빈곤·종교·청년·주거시민 등 67개 단체로 구성됐다.총선주거권연대는 주거불평등 상황에 안정적인 주거권을 실현하고 무분별한 부동산 규제 완화 및 집값 부양 정책을 펼치는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 세입자 보호 강화 ▲ 공공임대주택과 주거복지 확대 ▲ 자산불평등 완화 및 주택시장 안정 ▲ 탄소중립 정책 등을 골자로 하는 16대 사항을 요구했다.특히 임차인 권리 강화와 주택임대차거래제도 개
“원자력 전기는 1킬로와트시당(kWh) 52원이면 살 수 있어요. 그런데 태양광 전기의 가격은 5배가 넘어요. 왜 그렇게 비싸게 전기를 써야 하죠?”원자력지지시민단체협의회(이하 원지협)의 조기양 공동대표가 2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의 대회의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총선 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 대회에 참석을 마친 뒤였다.원지협은 사실과과학네트웍, 에너지와 여성, 에너지의미래를생각하는법률가포럼 등 14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하는 모임이다.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단체가 작년 2월에 만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은 2월 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가 달성해야 할 10대 성소수자 인권 과제’를 발표했다.내용은 ▲ 성적지향ᐧ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를 포함한 차별금지법 제정 ▲ 혼인평등법 등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마련 ▲ 합의에 의한 동성 간 성관계를 처벌하는 군형법 92조의6 폐지 등이다.국회의 입법 활동이 필요한 과제로는 ▲ 의료적 조치 없이 성별 변경을 가능하게 하는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 제정 ▲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농지 면적이 2012~2022년에 20만ha 줄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69배 정도. 농촌인구 구조도 불안정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촌 고령화율은 2022년 25%로 이미 초고령사회다. 인구 역시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위기를 맞은 농촌과 농업, 먹거리 문제에 목소리를 내려고 10개 단체가 모였다. 환경농업먹거리농정대전환공동정책단(공동정책단). ‘국민에게 행복을! 농촌농민에게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3년 11월 출범했다.참여 단체는 GMO반대전국행동,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한국은 사라지는가? (Is South Korea Disappearing?)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칼럼 제목이다.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언급하며 “14세기 흑사병으로 인한 유럽 인구 감소를 능가한다”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초저출산 국가가 된 지 오래다.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는 2022년 8월 출범했다. 종교계가 힘을 모아 저출생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모였다.그동안 출대본은 경북 안동과 영주,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저출생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지
투모로우(2004), 설국열차(2013), 황야(2024). 풀 한 포기 없는 땅과 얼어붙은 도시. 기후재난으로 황폐화한 지구는 영화의 익숙한 배경이다. 2018년 나온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기후재난이 현실이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특별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간했다. 2015년 ‘파리협정’ 당시 합의된 목표에 과학적 근거를 추가했다. 산업화 이전(1850년~1990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자는 약속이 핵심이다.한국은 보고서 발간 당시, IPCC 의장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