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유튜브 채널에서 ‘최진우의 출근길 총선라이브(ㅊㅊㅊ)’가 시작된다. 수요일 오전 8시 30분. 방송 시간은 20분. 정당의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해설하는 등 환경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1월 31일 시작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사무실 테이블을 스튜디오로 삼고 삼각대를 이용해 핸드폰으로 촬영한다. 출연진은 대부분 서울환경연합 소속. 방송 제목에 나오는 최진우 생태도시전문위원이 진행하고 회차별 주제에 해당하는 팀의 활동가가 출연해서 해설한다.

이전에도 유튜브 라이브로 토론회나 포럼을 방송했지만, 선거 공약을 다루는 방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하고 환경정책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환경연합 사무실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는 모습(출처=서울환경연합)
▲ 서울환경연합 사무실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는 모습(출처=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이 요구하는 정책 과제는 작년 9월부터 준비한 정책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보고서 내용 중 총선용 핵심 과제를 정해 라이브 방송으로 전한다.

2월 26일 기준 지금까지 방송을 통해 ▲ 1화 기후동행카드를 비롯한 교통정책 ▲ 2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정책 공약 해설 ▲ 3화 한강 리버버스와 남산 곤돌라 등 서울시 개발 공약 ▲ 4화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한 제22대 국회의 역할을 제안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을 중심으로 교통, 생물다양성, 에너지 자립, 쓰레기, 물순환, 도시 숲 조성 등의 측면에서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시민단체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핵심 과제로 다룬다.

개발사업 분야가 대표적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처럼 대규모 토목 사업을 진행하며 생태 공간을 없애고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고 대관람차인 ‘서울링’과 ‘노들예술섬’ 등 명소를 조성하는 한강변 개선 사업이다. 이외에도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자동차 규제와 대중교통 지원, 생태계 파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김 국장은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서울이 중추 기능을 한다”며 “서울에서 기후위기나 생물 다양성 붕괴에 대해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나아가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우리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발표한 공약을 기후위기 측면에서 분석해 시민에게 빠르게 전하는 점이 라이브 방송의 이점이라고 했다. 이 활동가는 ㅊㅊㅊ 2화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민주당의 대한민국 4대 위기 정책 공약에 기후위기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선 정책 공약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정책 실현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된 정책은 국회 논의가 미진한 채 계류 상태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 석탄화력발전소 허가를 철회할 수 있는 ‘석탄발전사업의 철회 및 신규 허가 금지를 위한 특별조치법안’ ▲ 원자력 및 석탄화력발전 대신 재생에너지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김 국장은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 기후위기 정책이 잘 보이지 않고 총선 시기나 대선 국면에서 숨어버리는 것 같다. 시민이 원하는 바를 정치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지, 아니면 상위 기득권 세력의 요구를 반영하는지 돌아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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