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46개 여성단체는 영화 개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6월 27일 열었다. 이들은 영화 개봉 취소를 촉구했다.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같은 달 30일에 다큐멘터리 제작 단체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과 감독 김대현 씨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주제로 하는 토론회도 7월 5일 열렸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넥스트민주당(NDP·민주
‘대인관계 좋음’, ‘영업직과 잘 맞음’ 권지현 씨(24·여)는 인터넷에 뜬 AI 채용 면접 결과를 보고 당황했다. 30분가량 면접을 했는데 AI가 인성과 적성을 모조리 단정적으로 썼기 때문이다.그는 입사 한 달 차 직장인. 취업준비생 시절에 지원했던 회사의 30% 정도가 AI로 면접했다고 한다. “AI 면접의 평가 기준을 몰라 답답했다. 항상 웃고 있을 수는 없는 건데, 안 웃고 있다고 영업을 잘 못 한다 평가하는 게 과연 공정한지 의문이다.”AI 면접은 국내 채용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기업에 AI 역량 검사 서비스를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충남 공주시의 공주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공주사대부고) 강당에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7·18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참사 희생자 5명을 향한 노래. 7월 18일,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던 날이다.이 학교 2학년은 2013년 7월 17일 충남 태안군의 사설 해병대 캠프로 수련회를 갔다. 학생들은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 교관 지시에 따라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구명조끼가 없었다. 학생 30여 명이 물살에 휩
세월호 피해자 모임인 4‧16재단이 7월 18일 충남 천안의 서점(가문비나무아래)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재단과 인권기록센터 ‘사이’가 ‘7‧18 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 참사’의 10주기를 앞두고 백서를 만들면서다.유족 이후식 김영철 씨와 공주사대부고 57기 동기 강우승 씨(27), 세월호 유족 강지연 씨, 백서를 집필한 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 유해정 연구위원과 오지원 변호사가 발언자로 참여했다. 재단 박성현 팀장이 진행을 맡았다.행사는 백서 발간의 의미를 짚으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로 불렸다. 박 팀장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은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 기자가 7월 4일 오전 11시 30분경 찾았을 때, 상인들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가판을 정리하거나 이른 점심을 준비했다.양쪽으로 죽 늘어선 점포 사이를 걸었더니 상인들 눈길이 쏟아졌다. 손님 없는 시장 통로에 상인 3, 4명이 모여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만 봤다. 약 40분 동안 1층에서 손님을 4, 5명 정도만 봤다. 손님보다 취재진과 방송국 카메라맨이 더 많았다.“뭐 찾아요?” (상인)“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 취재하러 왔습니다. 몇 가지 여쭤볼
매년 5월 21일은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이다. 각국 문화를 존중하고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민족 간 갈등을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UN이 지난 2002년에 제정했다. 법정기념일이기도 하다.문화다양성법 제11조를 보면, 문화다양성의 날부터 1주일 동안을 ‘문화다양성 주간’으로 정한다고 나와 있다. 이 기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지역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한다.‘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은 이 기간에 열리는 축제 중 하나다. 세계 여러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취지로 서울
“안…무…서…워…요.” 낙마가 무섭지 않냐고 물었더니 신민기 씨(23)가 웃으며 답했다. 그는 뇌병변 1급 장애. 5음절을 말하는 데 5초가 걸렸다.사지 경직으로 인해 팔다리가 따로 놀았다. 몸 뒤편으로 꺾인 오른손이 허공에서 타원을 계속 그렸다. 질문이 이어질수록 머리가 시계 방향을 그리다가 이내 반대로 돌았다.신 씨와 같은 장애인 승마 선수 10명이 6월 24일 오후 1시쯤 경기 화성시 궁평캠프승마장에 모였다. 제2회 경기도장애인승마협회장배 전국승마대회를 하루 앞두고 코스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3시간 30분가량 구슬땀을
유진형 씨(26)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연애하지 않는다. 연애하면서 돈이 부족해 힘들었다. 그가 여자친구와 가장 많이 데이트하던 장소는 카페였다. 대학생이던 그에겐 카페 가기도 부담스러웠다.기념일이면 최소 3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 사이의 선물을 주고받았다. 일주일을 1만 원으로 버틸 정도로 쪼들리는 때가 있었다. 대학 기숙사에서 식사를 거르고, 룸메이트가 남긴 소주를 마시고 잠든 적이 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나서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올해 1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이 2023년 8월 개봉한다. 여성신문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사망 3주기(7월 9일) 전후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영화 제작은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단체가 주도했다. 4월부터 지지자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단체는 동명의 유튜브에 “2차 가해라는 명목으로 강요된 침묵을 깨며 사실은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던지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권력형 성범죄 근절’을 주제로 하는 토론회가 7월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주최=국회도서관‧이북5도위원회‧한국국가정보학회주관=국회 국가정보포럼‧한국안전정책학회주제=대전환기 한국의 국가안보와 정보(제1세션)‧안보환경의 변화와 정보의 역할(제2세션)일시=2023년 6월 29일(목) 오후 2시~오후 6시방식=국회도서관 국가전략정보센터‧온라인 생중계(ZOOM)좌장=석재왕 한국국가정보학회장(제1세션) 김유은 전 한국국가정보학회장(제2세션)발제=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이영종(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토론=송의달(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손재락(건국대 객원연구위원) 홍윤근(신한대 특임교수) 홍석
띠링. 핸드폰 화면이 반짝하더니 알림이 왔다. LH청년전세임대 전담 부동산 네이버밴드에 새 매물이 올라왔다는 글이다. 권혁범 씨(25)는 부동산에 바로 전화했다.“저 방금 올리신 매물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지금 찾아가도 될까요?”“아, 방금 매물 보셨구나. 지금 벌써 2팀이나 보러 오고 계세요. 오실 거면 빨리 오셔야 돼요.”권 씨는 통화를 하자마자 인천 본가에서 서울로 갔다. 앞서 찾아온 사람들이 계약하지 않아 지금 집(서울 관악구)에 들어갔다. 다른 계약자가 나올까 서둘러 집을 둘러보고 가계약금을 넣었다.권 씨는 2022년 4월
주최=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주제=우리 사회 갈등과 젠더일시=2023년 6월 28일(금) 오후 2시~4시 50분방식=온라인 화상 회의사회=윤혜정(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연구원)좌장=최희경(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소장)발제=오재호(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김원정(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평등전략사업센터장) 김채윤(서울대 인권센터 전문위원)토론=홍성수(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 김보명(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안지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가 6월 28일 우리 사회의 갈등과 젠더를 주제로 온라인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젠
“어머, 내 마스크!” 유치원 교사 이유정 씨(24)는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마스크가 생각나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그는 마스크를 챙기지 않아 집에 다시 돌아간 일이 종종 있다.이 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금까지 마스크를 안 챙기고 밖을 나선 적이 없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가방에도 넣어둔다. 그는 비상용, 그리고 비상용의 비상용까지 챙기는데, 유치원에도 마스크를 몇 개 보관해 둔다.이 씨는 감염병 경각심이 높아진 점도 마스크를 쓰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로나 전에는 누군가 기침을 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바
“저널리스트, 작가, 농부.”2021년 미국 오리건주 주지사 선거에 나선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했다. 37년간 뉴욕타임스에서 일한 그의 정체성은 저널리스트에만 그치지 않는다.크리스토프는 1959년생으로 오리건주 얌힐(Yam hill)의 체리농장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오리건주 시골 소년(Farm boy from Oregon)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저널리즘에 눈을 떴다. 신문 편집과 보도에 재미를 넘어 사랑을 느꼈고, 지역 신문 맥민빌 뉴스 레지스터(McMinnville N
세계 헌혈의 날을 맞아 헌혈 버스가 6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들어섰다. ‘헌혈로 사랑을 전하세요’라는 문구가 보였다. 주변은 한산했다. 시민 대부분이 그냥 지나쳤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25명이 버스에서 헌혈했다.버스 안에는 침대 4개가 보였다. 이 중 침대 1개에만 헌혈자가 있었다. 취재를 요청하자 간호사가 기자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취재하러 왔어요? 일단 문진부터 해봐요.” 헌혈에 참여하려면 문진표를 써야 한다.기자는 6월 1일과 7일, 14일, 15일에 서울 시내 헌혈의 집 2곳과 헌혈 버스 1
지난 5월 31일,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특권폐지’라고 쓰인 주황색 수건을 펼쳐 보이며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구호를 외쳤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는 지난 4월 16일 광화문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특권폐지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집회의 주요 요구사항은 ▲국회의원 정원 감축 ▲국회의원 임금 삭감 ▲보좌진 감축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지 ▲선거비용환급 폐지 및 후원금 제한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이다. 당초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국회 주변 2.5km를 포위하는 ‘인간띠 국민행
남성이 지난해 5월 새벽 귀가하던 여성을 10분간 쫓아가 오피스텔 1층에서 무차별 폭행했다.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고인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1심에서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돼 징역 12년을 받았다.검사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피고인은 양형이 너무 무겁고, 살인을 저지를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항소심에서 성범죄 정황이 드러나자 검찰은 강간살인미수로 공소장을 변경하고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6월 12일 부산고등법원에서 열렸다.301호 법정 앞은 취재진과 방청객으
승무원 준비생 이지민 씨(22‧여)는 2022년 3월, 데이팅 앱을 내려받았다. 지운지 2년만이다. 애인과 헤어지고 1년쯤 지나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익숙한 앱에 다시 가입해 잘 나온 사진 3장을 등록하고 키와 체형, 성격, 직업, 학력, 거주 지역을 입력했다.‘딩동’하는 알림이 쉴새 없이 울렸다. 남성의 관심 표시가 쏟아졌다. 부산에 사는 모델 지망생, 옆 동네 주민인 명문대 대학생, 패션 감각이 좋은 힙합 마니아 등.5명의 구애를 승낙하고 연애 스타일과 취향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 3명과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끊임없이 뜨잖아요. 다이어트 콘텐츠를 무의식적으로 계속 보면서 다이어트가 뭐였는지, 도대체 다이어트로 뭘 얻고 싶었는지는 잊어버리고 그냥 무조건 살을 빼야만 하는 루틴 속으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웹툰 작가 박종은 씨(29)는 3년 넘게 섭식장애를 앓았다.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신경성 폭식증, 회피제한성 섭취장애를 포함하는 정신질환이다.시작은 2020년 처음 도전했던 다이어트. 살이 쭉쭉 빠지는 모습을 보며 재미를 느꼈다. 체중감량 성공에 사람들이 건네는 축하 인사와 칭찬이 좋았다. 하지
인천지법 형사1단독(오기두 부장판사)이 담당하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의 4차 공판은 5월 31일 오전 10시 20분 열렸다. 일명 ‘건축왕’ 남모 씨(61) 등 4명이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상태.이날 방청석이 전부 찼다. 판사는 오전에 신문하려던 검사 측 증인 3명 출석을 확인했다. 첫 번째 증인(32)이 증인석에 앉았다. 나머지 2명은 법정 밖에서 대기했다.판사가 검사부터 신문하라고 안내했다. 증인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고소장과 진술서, 전세 계약서가 모니터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