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은 부활절이었다. 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베다니교회 부활절 예배, 명동성당 부활절대축일 교중미사,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오후에는 노원구를 찾았다. 오후 5시 40분, 노원 롯데백화점 앞의 유세 차량 앞에 지지자가 몰렸다. 박 후보가 도착하기 전에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먼저 나섰다.“아이들에게 평등하게 교육을 하는 것처럼 영양도 평등하게 제공해야 한다. 적어도 성장기만이라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 무상급식의 철학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유치원 무상급식’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
“저희가 우천으로 인해 일정 조정 중이라, 우선 내일(4월 3일) 일정만 보내드립니다!” 기본소득당 양다혜 수행팀장이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낮 12시~오후 1시 일정은 종로3가역~탑골공원~익선동이었다.4월 3일 오전 11시 반부터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에서 기다렸다. 유세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일정을 다시 확인했다. ‘12:00 뚜벅이 유세 @탑골공원, 익선동.’ 종로3가역에서 익선동까지 10분 정도를 걸었지만 유세 차량도 선거 운동원도 없었다.다시 종로3가역으로 갔다. 청록색 유세 차량이 보였다. 청록색은 기본소득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후보 12명 중 5명이 여성이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중 여성의당 김진아, 무소속 신지예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았다.4월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분홍빛 트럭이 등장했다. 신 후보의 유세차량이었다. 슬로건은 ‘당신의 자리가 있는 서울’. 연설하지 않고 시민에게 명함을 전했다. 성대 결절을 우려해 목을 최대한 쓰지 않는 중이라고 했다. 인사는 선거운동원이 했다.점심시간에 청계천 주변에 나온 직장인은 전광판에서 나오는 영상과 패널을 흥미롭게 봤다. 여성, 성 소
“투표용지를 종이 돌멩이라고 합니다. 한 장 한 장에는 힘아리가 없겠지만, 투표용지가 모이면 돌멩이처럼 힘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 종이 돌멩이, 다 행사하실 거지요?”4월 3일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수서역 3번 출구. 오세훈 후보가 시민의 투표를 독려했다. 맨 앞자리에는 휠체어를 탄 노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강남구 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다.오 후보는 강남구 국회의원이었던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17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선 것 같다…그동안 국민의힘은 청년들에게 외면을 많이 당해왔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이
“도대체 후보께서는 지금 대학생 처지를 알고나 하시는 말씀입니까?”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에서 20대 청년이 대통령 후보 장일준(최수종 역)에게 묻는다.장일준도 묻는다. “다들(정치인)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댑니다. 여러분들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실업 해소, 청년 일자리 몇십만 개 창출,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지금의 청년과 정치인은 어떤 답변을 내놓을까. 오세훈 후보는 2030 청년이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고 했다. ‘2030 시민유세단’을 조직, SNS로 유세 현장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했는데 반응이
3월 3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극동VIP 빌딩.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에 현수막이 걸렸다. ‘해본 사람·해낸 사람·해낼 사람 오세훈.’ 4~6층에는 오 후보의 사진과 구호가 보였다.기자가 사진을 찍자 경찰이 다가왔다. 취재 중이라고 말하자 경찰은 정문으로 돌아갔다. 오 후보의 첫 일정은 관훈토론회였다. 취재팀은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로 향했다. 오 후보는 오전 9시 27분 도착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 붉은색 넥타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는 관훈
박영선 후보는 4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의 ‘안암생활’을 찾았다. 청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만 호를 공급한다는 공약을 밝히기 위해서다.오전 11시, 강동구 암사동의 천호공원에 우비 차림의 박 후보 지지자가 모였다. 선거 유세송이 흘러나오고 무대 위에서 ‘써니 서포터즈’가 춤을 췄다. 옆에서 여성 운동원이 사전투표를 당부했다.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의원)은 제주 4.3사건을 언급했다. 그리고 용산참사를 임차인의 폭력적 저항때문이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비난했다. 이소연 진선미 의원도 박 후보 지지를 호
4월 2일은 사전투표 첫날이었다. 서울 중구의 숭례문 오거리가 북적였다. 낮 12시 30분이 되자 박영선 후보가 등장했다. 진행자는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박영선 후보님이 오셨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지지자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유세는 시민의 지지연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는 대학생 이하정 씨(23). 아르바이트하러 가기 전에 시간을 내서 왔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박영선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데도 20대가 박영선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고 보도하는 언론에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청년에
3월 27일 오전 11시, 지하철 7호선 면목역 1번 출구. 동원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자는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연설하자 환호가 커졌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당 관계자들은 동선을 확인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정장 차림의 여성이 카메라를 들고 뛰며 인파를 헤쳤다. 잠시 후에 박 후보가 나타났다. 그는 주먹을 맞부딪히며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사회를 맡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티셔츠를
기호 9번 이수봉 후보(민생당)의 벽보에는 ‘제3 정치 대표’라는 문구가 나온다. 민생당 유튜브 계정(민생TV)에서 이 후보는 이렇게 설명한다.“양당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세력이 모여서 지금 현재 민생당이 되어있는 겁니다. 민생당이야말로 한국 정치사에서 제3 정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에는 영상 33개가 올라왔다.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이 후보 관련이다. 민생당은 유튜브 라이브를 적극 활용한다. 이 후보가 서울시청광장,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2호선 신대방역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한국도로공사의 도명화(48) 씨는 사내 커뮤니티에 접속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을 겨냥한 게시물의 혐오 표현이 점점 심해져서다. ‘좀비가 말 걸어서 기분 잡쳤네요’ 같은 식이다.도 씨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작년 5월에 정규직이 됐다. 전환 과정에서 업무가 수납에서 환경미화로 바뀌었다. 정규직으로 고용됐다는 기쁨이 더 커서 개의치 않았다. 기쁨은 잠시였다. 기존 직원의 차별이 시작됐다. 출근 첫날, 도 씨를 포함한 미화 직원은 “허락 없이 휴게시간에 대기실을 나오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건물 안을 돌아다니면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계정(오른소리)은 서울시장 후보경선 결과를 3월 4일 생중계했다. 영상 조회수는 2만 9086회를 기록했고 ‘좋아요’는 775개를 받았다. 오세훈 후보는 ‘일로써, 유능한 일꾼의 일머리로써 반드시 보답 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오른소리’ 계정 설명란에는 라는 표현이 나온다.구독자는 19만 명, 총 조회수는 4206만 6177회다. 가장 먼저 보이는 영상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홈페이지는 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을 배너에 담는다. 카드 뉴스 형식인데 보궐선거 후보의 특별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홈페이지에 접속하니 팝업창이 뜬다.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분의 지인을 소개해주세요.’ 선거구에 지인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팝업창을 누르면 ‘연고자 찾기’ 페이지로 넘어간다. 지인의 정보를 남기면 민주당 후보가 연락할 수 있다.팝업창을 끄면 카드 뉴스가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특혜 의혹,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부동산 투기 문제,
블로그 쓰기, 시 필사하기부터 아침 환기하기까지!이 모든 게 회사 업무라고?!백수들이 차린 수상한 회사가 있다.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정한 업무를 매일,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도 있다.한국 청년의 18.4%(2017년 기준)가 니트족이다.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쓰여야 할 이 시간에 외로움,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이 많다.무업 기간, 고립을 벗어나 ‘함께’가 가지는 의미를 담았다.서로의 업무를 묻고, 때론 다정한 안부까지 물어주는 니트컴퍼니를 탐방해보자.
주최=용혜인 의원실주제=토지 불로소득 실태보고 및 해결방안일시=2021년 3월 23일(화) 오전 10시~낮 12시방식=온라인 진행(유튜브 채널 ‘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발표=남기업(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신지혜(기본소득당 대표)토론=금민(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소장) 유영성(경기연구원 기본소득연구단장)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토지 불로소득의 실태를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형 토지보유세를
선처하면 정말 반성할까. 취재팀은 재범을 저지른 피고인을 만났다. “앞으로는 유혹에 안 빠지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피고인의 말이다.판사는 “예전에도 마약 관련 실형을 받았고, 또 하면 실형이 더 높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 다시 범죄를 저지른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피고인은 “친구가 유혹했다. 유혹을 못 참고 또 저질렀다”고 했다.검사는 징역 2년, 추징금 30만 원을 구형했다. 피고인은 “매일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회 복귀를 위해 약물 치료도 받고 열심히 살겠습니다”라
판사가 “OOO 씨!”라고 외쳤다. 피고인이 방청석에서 일어났다. 흰색 와이셔츠에 깔끔한 남색 정장. 그는 두 손을 무릎에 올리고 변호인과 눈을 맞췄다.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말하면 안 되나요?” 피고인이 증인석을 쳐다봤다. 변호인이 쏘아붙이자 증인이 흥분했다. 변호인은 “제가 질문하면 답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증인은 검사와 차분하게 대화할 때와 달랐다. “(피고인 때문이 아니라) 기존 사업에 지장이 갈까 봐 못 한 것 아닙니까?” 변호인이 지적했다. 증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신경전으로 법정 안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압수수색은 영장이 있거나 당사자가 동의하면 증거물을 수색하고 압수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검찰이 모든 사건에서 압수수색을 하지는 않는다.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거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다.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재판을 보면서 압수수색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들었다. 서울중앙지법 서관 523호에서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 재판이 1월 20일 있었다. 사건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독직폭행은 법률 용어다. 재판, 검찰, 경찰 기타 인신구속에
검사는 피고인의 죄를 입증하려고 한다. 피고인과 변호인은 죄를 인정하지 않거나 형량을 낮추려고 한다. 법정에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다.서울중앙지법 서관 412호에서 피고인 조주빈과 강종무의 재판이 열렸다. 1월 20일, ‘N번방’ 사건이었다. 유사강간 등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이다. 조주빈 씨(일명 박사)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박사방 범죄수익 1억 800여만 원을 은닉한 혐의다. 강종무 씨(일명 스토커)는 2019년 12월, 가상화폐 환전 업무를 맡았다. 환전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미디어 속의 검사는 권력 지향적이다. 야망에 눈이 멀어 부정부패를 일삼는다. 영화 에서 주인공 박태수는 이렇게 말한다.“검사, 그랬다. 그래, 저게 진짜 힘이다. 사람을 감옥에 넣고 심지어는 무기징역, 아니 사형까지 시킬 수 있는 사람. 난 그때 결심했다. 검사가 돼야겠다고.”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에 붙는 단골 수식어다. 불신과 개혁의 대상이기도 하다. 정의의 수호자와 무소불위의 권력. 검사는 어느 쪽일까.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25호 법정에서 사기 사건의 공판이 열렸다. 2월 9일 오후였다. 검사석에 법복을 입은 검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