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이라는 책을 우연히 알았다. 저자는 미국 소설가인 잭 런던. 영국 런던의 빈곤 지역을 체험해서 르포형식으로 담았다.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온갖 궂은 일을 했다. 먹고 살기 위해 15세에 해적이 됐다. 17세에 바다표범잡이 배의 선원이 됐고 태평양을 돌아다니며 관찰한 내용으로 소설을 썼다.고향으로 돌아와 학업에 집중했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버클리대를 그만뒀다. 병든 양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주 80시간을 일했다. 그는 영국 런던 이스
고등학교 3학년인 2016년, 음식점 TV에 뉴스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보였다. 뉴스 속 기자는 바쁘면서도 멋이 있었다. 그들의 말과 글로 세상이 바뀌었다.촛불시위로 광화문이 밤마다 빛나고 대통령이 탄핵됐다. 그때 나도 꿈꿨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대학에 와서 방송국 기자로 2년 동안 활동했다. 교내 이슈를 누구보다 꼼꼼히 취재하고 세상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전했다.언론사의 데이터팀에서 인턴을 하면서 기자와 기사에 대한 시각이 변했다. 나부터 TV와 종이신문으로 기사를 접하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더 많이
서울 은평구의회의 제285회 임시회 제1차 행정복지위원회 회의가 9월 15일 열렸다. 조례 안건을 심사하는 자리였다.안건심사는 ▲ 제안자의 설명 ▲ 행정복지위원회 전문위원의 검토 보고 ▲ 질의 답변 ▲ 토론 ▲ 축조심사 ▲ 의결의 순서로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20건이 상정됐다.권인경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갈현 1, 2동)이 오전 10시 개회를 선포했다. 첫 일정으로 ▲ 전국 남북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규약 동의안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장자녀 장학금 지급 조례 일부 개정안 ▲ 서울특별시 은평구 새마을장학금 지급 조례 일부 개정안
“9월 3일 시정질문 중 의사 진행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했던 데에 대해 시청하고 계신 천만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수장으로서 시민 여러분과 의원님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은 9월 10일 제30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사과의 말로 시작했다.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 도중 오세훈 시장이 퇴장하면서 소란스러운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오 시장은 시정질문 도중 허가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자신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교육감 또는 관계 공무원이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발언하려고 할 경우
미얀마 군사 쿠테타가 2월 1일 발생하고 200일이 넘었다. 미얀마 민주항쟁이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당사자의 증언을 통해 정리하는 영상을 제작하고자 했다. 항쟁의 큰 줄기에 대한 이야기를 미얀마인의 입을 통해 들어보자.
주최=삼성언론재단‧한국기자협회주제=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일시=2021년 8월 30일(목) 오후 3시 30분~5시 장소=상연재 컨퍼런스룸 11(서울 세종대로 19길 16, 성공회 빌딩 본관 2층)사회=민병기(삼성언론재단 상임이사)발표=송의달(조선일보 선임기자) 미국 국민은 세 가지를 믿는다고 한다. 성경, 헌법, 뉴욕타임스다. 뉴욕타임스는 그만큼 신뢰가 높다. 구독자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2021년 6월 기준 유료 구독자가 793만 명이다. 전 세계 미디어 기업 중 압도적 1위다.뉴욕타임스는 퓰리처상도 가장 많이 받았다. 130회
성지건설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펀드의 토대였다.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2~4%의 수익률을 내려던 상품이다.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성지건설 명의로 매출채권 허위서류를 작성했다.옵티머스는 MGB파트너스를 이용해 성지건설을 장악했다. MGB파트너스의 박준탁 대표는 피고인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의 지인이다. 유 고문은 피고인 정영제(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에게 박 대표를 소개했다. 이후 정 대표와 박 대표가 성지건설을 공동 운영했다.MGB파트너스는 2017년 성지건설의 최대주주 아이비팜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은 피고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과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의 SPC를 이용했다. 사업 확장이 목적이었다. 유 고문의 SPC는 여러 회사를 이용해 돈의 흔적을 감췄다. 재판부는 유 고문이 옵티머스 펀드자금 돌려막기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봤다. 사업을 확장하고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 고문의 사업은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옵티머스는 신규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기존 펀드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돌려막기’를 했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초기 펀드 구매자는 원금과 수익금을 만
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2월 4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공판을 방청했다. 법인 24개가 언급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에서 나온 자금이 12개 사업을 통해 돌고 돌았다. 최종 목적지는 다시 옵티머스.옵티머스는 돈의 출발점이자 도착지다. 이 회사의 이혁진 전 대표는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명을 2015년 7월 AV자산운용으로 바꿨다. 피고인 김재현이 2017년부터 대표를 맡으면서 옵티머스로 이름을 변경했다.옵티머스는 자금을 투자제안서대로 공공 매출채권
▣ 조광주(경기도의원)‘성남만남의 집’에서 상담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변호사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노동 인권과 관련해서 선뜻 나서주는 변호사가 없었다. 젊은 청년 변호사인 이재명 지사가 오니 굉장히 든든했던 기억이 있다.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항상 고민한다.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향한 일념이 몸에 배어있다.벤치마킹을 잘한다. 자신이 처음 생각한 게 아니더라도 괜찮은 정책이라면 현 상황에 맞게 수정해 추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시민이나 국민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계곡 정비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여의도 정치를 모른다, 품격이 없다, 무모하다. 부정적 평가가 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권의 주요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시작해 경기 성남시장을 지냈다.이상락 성남시 외국인주민복지센터장은 1980년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의 YMCA에 이 지시가 주말마다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사법연수원생이던 이 지사는 이상락 센터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YMCA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도왔다. 변호사 선임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활동이었다.이 지사의 대선 공약에서 핵심은 ‘억강부약(抑强扶弱)’이다.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 고두심(배우·제주 도민)염치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간혹 명예와 부를 함께 쥐려고 한다. 잘못을 해도 인정하지 않는다. 원 전 지사는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다.솔직하고 담백하다. 닮고 싶은 자세다. 꼼수가 없다. 학교 다닐 때부터 수제라는 소문을 들었다. 김만덕기념사업회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원 전 지사와 가족을 거의 매일 만났다. 처음 만날 당시, 내가 더 유명했다. 그런데 동네 누님 대하듯 다가왔다. 그런 모습이 좋았다.가족도 순수하다. 원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두 딸은 아버지에게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7월 25일 처음 봤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우스 카페. 그는 기자석으로 몸을 돌려 주먹 인사를 했다. 그는 스스로 흠이 없는 후보라고 주장했다.행사를 마치고 그는 카페를 돌았다. 모두와 악수를 했다. 기회가 없어 질문을 못했다니까 그는 “서면으로 전해주세요. 그러면 잘 정리해서 답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를 8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용산빌딩 10층에서 다시 만났다. 대기실에 공약이 보였다. ‘국가찬스!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나라!’ 회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8월 19일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에 있었다. ‘미안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제가 정치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정부의 무능을 막지 못했다는 뜻이다.그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어났다. 구멍 난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다녔다. 리어카에 타겠다고 응석을 부리다가 바퀴에 오른발이 깔렸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가난에 익숙해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절박한지 안다.강우준 씨는 제주제일고에서 원 전 지사를 처음 만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
탈레반이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대통령은 외국으로 달아났다. 대전에 사는 미르와이스 씨(25)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하루 종일 울었다. 이후에 하루 3시간도 잠을 자지 못했다. 기자와 만난 날에는 8월 23일 새벽에는 두 시간만 잤다고 했다.그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카불의 가족이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가족이 걱정돼 아무 일도 못한다고 했다.미르와이스 씨는 3년 전 한국에 왔다. 사업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지금은 바뀌었다. 가족과 외국에서 정착하기를 희망한다. 어느 나라든 상관없
▣ 박찬정(경북고 동창·청주대 교수)고등학생 때부터 자기관리가 뛰어났다. 승민이네 놀러 갔더니 승민이네 어머니가 “너 승민이 따라 놀면 안 돼”라고 하시더라. 승민이는 저녁때까지 실컷 놀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학교 올 때까지 공부한다는 거였다. 할 거를 다 해놓고 공부 하나도 안 한 척하면서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노는 거였다.의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고등학교 동기 720명 중에 유승민을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친구는 본 적이 없다. 2015년쯤 지방대 교수로서 교육부에 따질 일이 있었다. 승민이에게 얘기했다. 몇 년 뒤 “잘 지내냐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22’ 캠프를 8월 7일 찾았다.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희망은 찬란하게 쏟아지는 태양이 아니라 시린 겨울날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한줄기 햇살입니다’라는 문구가 벽에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캘리그라피를 하는 지지자 중 한 명이 써줬다”며 웃었다.캠프 이름이 ‘희망22’인 이유를 묻자 그는 “미래니까요”라고 말했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보면 미래가 연상된다고 했다. 옆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대선까지 남은 날을 표시하는 전자시계가 있었다.- 회의를 하던데 공약을 구상했나.“그렇다
“지금까지 본 정치인 중에 가장 뛰어난 사람.”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승민 전 의원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인들은 유 전 의원의 장점으로 능력과 따뜻함을 꼽았다.유 전 의원은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손을 내밀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시기다.고등학교 동창인 소병수 변호사는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 날 의논할 게 있다며 친구 몇 명에게 저녁을 먹자고 그러더라고요. 여의도 연구소장을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미주리는 미국 중부에 있다. 한인은 대도시인 세인트루이스나 캔자스시티에 많지만 한국 언론인 사이에서는 컬럼비아가 친숙한 도시로 꼽힌다. 미국 대표 저널리즘스쿨로 꼽히는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이 있기 때문이다.미주리대는 저널리즘스쿨의 시조새 격으로 꼽힌다. 1908년 설립돼 세계 최초 저널리즘스쿨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그동안 내로라하는 언론인이 배출됐다.필자는 미주리대를 견학하고 교수와 면담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우버를 타고 60㎞를 달려간 캔자스시티 버스 정류장에서 하필 그날 컬럼비아행 버스가 취소됐다.
저널리즘 실무자로서 캔자스대 윌리얼 앨런 화이트 저널리즘스쿨을 살펴보면서 학생의 진로가 궁금했다. 윤세영저널리즘스쿨(YJS)의 많은 학생이 주요 매체에 기자나 프로듀서로 취업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다.미국에서도 저널리즘스쿨 졸업생이 언론 외 분야에도 많이 진출한다. 윌리엄 앨런 화이트 저널리즘스쿨이 졸업생 진로에 대해서 밝혀놓은 수치만 보더라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우선 졸업생이 진출한 주요 기업의 이름을 살펴보자. 뉴욕타임스, ESPN, CBS스포츠,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사가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