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실무자로서 캔자스대 윌리얼 앨런 화이트 저널리즘스쿨을 살펴보면서 학생의 진로가 궁금했다. 윤세영저널리즘스쿨(YJS)의 많은 학생이 주요 매체에 기자나 프로듀서로 취업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도 저널리즘스쿨 졸업생이 언론 외 분야에도 많이 진출한다. 윌리엄 앨런 화이트 저널리즘스쿨이 졸업생 진로에 대해서 밝혀놓은 수치만 보더라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우선 졸업생이 진출한 주요 기업의 이름을 살펴보자. 뉴욕타임스, ESPN, CBS스포츠,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사가 눈에 띈다. 하지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있다. 일부는 넷플릭스나 월트디즈니로 갔다.

2019년 졸업생이 진출한 10대 직종은 광고기획자(AE),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에디터, 영업기획자, 멀티미디어 저널리스트, 프로듀서, 제안서 라이터, PR담당자, 소셜미디어 전략가, 스포츠 기자, 방송기자다. 취업 지역은 캔자스시티, 시카고, 덴버, 미니애폴리스, 뉴욕 등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저널리즘스쿨 학생이 재학 중에 많은 인턴십을 거친다는 점이다. 2019년 졸업생의 15.7%가 4곳 이상의 기관에서 인턴을 했다. 3곳에서 했던 학생은 14.7%, 2곳이 27.5%, 1곳이 23.5%였다. 물론 어디서도 인턴을 하지 않은 졸업생이 18.5%나 됐지만 필자의 눈에는 3~4곳에서 인턴을 했던 학생이 30%나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캔자스대 저널리즘스쿨 도서관에 비치한 신문

저널리즘에 대한 진로가 확고한 학생은 미래를 향해 꿈을 펼쳐간다. 필자 등 해외 기자와 줌으로 만난 스테파니 만신 학생은 캔자스대 학보사(유니버시티 데일리 칸산)의 편집국장이다. 지역 유명 일간지인 캔자스시티스타의 소셜미디어팀 인턴을 거쳤으며 앞으로 방송기자로 커리어를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기자가 됐다고 해서 정년까지 보장되는 시대가 아님은 모두 잘 알 것이다. 실제로 많은 중견 기자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그중 상당수는 대학원에 진학한다. 소수의 경우에는 로스쿨이나 해외 MBA 등에 진학하면서 직업을 바꾼다.

▲ 캔자스대 저널리즘스쿨의 1층의 휴게 공간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매트 티드웰 교수(대학원 및 프로페셔널 과정 부학장)와 전화로 대화했다. 학교에 필자의 신분을 밝히고 YJS 학생과 동문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업자를 위한 실무 중심 대학원인 캔자스대 에드워드캠퍼스에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지도한다. 필자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상담해 보고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 요즘 저널리즘 환경이 급변한다.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점이 있나.
“기성 언론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가 급변하고 대형 신문이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업(業)의 확실성이 떨어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 뉴스 분야 외에 커뮤니케이션, PR, 광고 등을 포괄하는 커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따라서 20~25년 전의 (패러다임으로) 뉴스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 학내 언론이 활발하고 시설이 상당하다.
“취업문이 좁아졌고 점점 어려워진다. 이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도 미리 (실무를)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 뉴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배울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학내 언론에서 충분히 실습하는 한편, 이력서 작성법 등도 가르친다.”

- 앞으로의 저널리스트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현재의 디지털화 등 변화는 매체 입장에서는 호의적인 미래라고 본다. 전통적인 기자(상에만 머물러 있다면) 유망하지는 않다. 멀티미디어, 웹 기반 방송 등(장르를) 넘나드는 기자가 필요하다. 또한 여러가지 (콘텐츠를) 넘나드는 다양성이 중요하다.”

- 석사과정에 오는 학생은 어떤 사람인가.
“대부분 경력자가 많다. 매체에서 일하거나 PR이나 광고 업계에서 일하는 현직자가 대부분이다. 겸임교수를 하려고 하거나 학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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