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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그것이 알고 싶다 (7) 법인 ②
박선정 기자 | 승인 2021.09.05 22:00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은 피고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과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의 SPC를 이용했다. 사업 확장이 목적이었다. 유 고문의 SPC는 여러 회사를 이용해 돈의 흔적을 감췄다. 

재판부는 유 고문이 옵티머스 펀드자금 돌려막기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봤다. 사업을 확장하고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 고문의 사업은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옵티머스는 신규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기존 펀드 구매자에게 돌려주는 ‘돌려막기’를 했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초기 펀드 구매자는 원금과 수익금을 만기에 정상적으로 받았다.

문제는 판매사에서 실사 요청이 들어오면서였다. 신규 펀드 개설이 어려웠다.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지자 피고인 김재현(옵티머스 대표)은 옵티머스 관계사가 보유한 현금을 빼내는 계획을 세운다.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스킨앤스킨.

김 대표는 스킨앤스킨의 자본금 150억 원을 환매 자금으로 이용하기 위해 유 고문과 공모했다. 김 대표는 5월 18일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 윤석호(전 옵티머스 이사)의 녹취록을 언급했다. 유 고문이 스킨앤스킨은 자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 대표가 아니지만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었다. 

유 고문은 마스크 유통업체 이피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자고 이사진에 제안했다. 이 회사가 생산업체와 14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니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선급금으로 150억 원을 보내는 조건이었다.

이피플러스가 마스크 생산업체와 계약을 맺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계약이 없었으니 금전 거래도 없었다. 윤 전 이사는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이피플러스가 생산업체에 145억 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었다. 

유 고문은 이사회를 개최했다.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스킨앤스킨 대표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안건에 반대했다. 유 고문은 대표이사를 이해일로 변경해서 이사회 의결을 강행했다. 이후 이피플러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 김 대표와 윤 전 이사가 개입했다. 

윤 전 이사는 이피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했다. 김 대표가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 자기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법인 주소는 서울 강남구의 강남N타워 14층이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중간 경유지로 지목된 트러스트올의 구인사이트 상 위치와 같다. 

윤 전 이사는 5월 4일 재판에서 계약금 150억 원의 행방에 대해 증언했다. “트러스트올에 있던 150억 원 중 95억 원은 씨피엔에스를 통해, 나머지 금액은 아트리파라다이스를 통해 펀드 상환자금으로 사용했다.” 

씨피엔에스는 부동산 관련 회사다. 대표이사는 피고인 이동열이다. 피고인 윤석호가 감사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간 경유지다. 돈세탁 창구이기도 했다. 

아트리파라다이스는 씨피엔에스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부동산 관련업, 골프연습장과 주자창 용역업을 목적으로 한다. 씨피엔에스처럼 피고인 이동열이 대표이사, 피고인 윤석호가 감사를 맡았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트러스트올의 직원은 재판에서 아트리파라다이스는 김 대표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라고 증언했다. 자금은 김 대표가 직접 관리했다.

▲ 피고인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의 SPC와 사업처 관계도

옵티머스는 내추럴코어와 티알시티를 통해 스킨앤스킨에 62억 원을 투입했다. 모두 피고인 이동열이 대표이사로 유상증자를 했다. 기업이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스킨앤스킨에 62억 원을 투입하고 150억 원을 가져간 셈이다.

유 고문은 2018년 11월 대량 환매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펀드 자금을 사용했다. 인터호라이즌, 골든코어, 하이컨설팅, 하이캐피탈 등 SPC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운영했다.

또 SPC를 자금 세탁 창구로 이용했다. 사모사채를 발행해 펀드 자금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인터호라이즌이 추진한 경기 광주의 봉현물류단지 사업에도 투자했다. 자금을 확보하려고 더케이손해보험으로부터 140억원 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진척이 없었다.

인터호라이즌은 얼마 뒤 사업을 골든코어에 넘겼다. 이때 더케이손해보험 채무도 함께 넘어갔다. 골든코어는 피고인 정영제(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지분 절반을 보유한 회사다. 설립 초기에 유 고문이 사내 이사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는 골든코어가 제출한 봉현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반려했다.

김 대표는 5월 2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사가 2018년 11월 옵티머스 펀드 일부 환매 사고가 일어난 경위를 물었다.

김 대표는 2018년 9월 초까지 유 고문과 그의 아내에게 돈을 보냈다고 했다. 유 고문은 이피디벨롭먼트와 트러스트올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 환매에 사용했다. 그러다 10월 말부터 유 고문과 연락이 끊겼다. 김 대표는 트러스트올 자금과 개인 돈을 들여 채무를 대위변제했다.

잠적했던 유 고문이 돌아왔다. 복귀 후 자신의 SPC 명의로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인터호라이즌이 발행한 사모사채 180억 원은 이 대표의 SPC인 트러스트올로 보냈다. 대위변제된 금액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유 고문은 투자자를 모집해 펀드에 가입시켰다. 투자금은 하이컨설팅과 하이캐피탈 등을 거쳐 김 대표에게 갔다.

옵티머스 피고인들은 2020년 6월, 매출채권 편드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을 낼만한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손을 댔다. 김 대표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충북 청주의 복합터미널사업에 투자했다. 유 고문은 경기 용인의 역삼지구 사업에 자금을 넣었다.

옵티머스 사건 1심 판결문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횡령한 295억 중 100억 2000만 원을 청주복합터미널과 용인 역삼지구 사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부동산 사업이 구멍난 펀드 자금을 메우지 못하면서 옵티머스 펀드는 무너졌다.

▣ 신다혜 기자가 이 기사의 취재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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