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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11) 예비후보 ④ 유승민을 말한다
유경민 기자 | 승인 2021.08.22 15:58

 

▣ 박찬정(경북고 동창·청주대 교수)

고등학생 때부터 자기관리가 뛰어났다. 승민이네 놀러 갔더니 승민이네 어머니가 “너 승민이 따라 놀면 안 돼”라고 하시더라. 승민이는 저녁때까지 실컷 놀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학교 올 때까지 공부한다는 거였다. 할 거를 다 해놓고 공부 하나도 안 한 척하면서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노는 거였다.

의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고등학교 동기 720명 중에 유승민을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친구는 본 적이 없다. 2015년쯤 지방대 교수로서 교육부에 따질 일이 있었다. 승민이에게 얘기했다. 몇 년 뒤 “잘 지내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해서 “학교 일 어떻게 됐냐”고 묻더라. 감동했다. 정치 일선에서 바쁠 때도 내 안부 먼저 묻는다. 내가 친구라서가 아니라 아는 사람은 다 그렇게 대한다.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언론도 유승민에게 호의적이다. 승민이는 자신한테 영양가 있는 큰 매체든, 작은 매체든 똑같이 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정신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면 대한민국은 따뜻해질 수 있을 거다.

▲ 소병수 변호사(왼쪽)와 박찬정 청주대 교수

▣ 소병수(경북고 동창·변호사)

수재형이다. 간혹 보면 공부만 잘하고 친구랑은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승민은 정반대다. 야구와 테니스 같은 운동도 잘하고 다재다능하다. 잔정이 많고 놀기도 좋아해서 어릴 땐 친구들 모임을 항상 주도했다. 대학생 땐 승민이와 신림동에서 하숙 했는데, 그때 하숙집 아주머니가 다 승민이를 좋아했다.
 
군대도 자발적으로 갔다. 당시에는 재학 중에 군대 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데모하다 걸려서 제적당하는 대신 군대 가는 경우는 있어도…. 이 친구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3학년을 마치고 갔다. 친구 중 첫 번째로 가는 셈이어서 전날에 불어반 친구 30명이 모여 환송회를 했다.

승민이가 제대 직전에 휴가 나와서 약혼식을 했다. 당시 여자친구가 현재 배우자다. 데이트 때문에 내게 항상 돈을 빌렸는데 군대 가기 전날에 다 갚았다. 그러면서 “내 와이프 잘 지켜줘”라고 하더라. 내가 (승민이 배우자) 생일날 신촌 시장을 뒤져서 별사탕도 사다 주고, 약혼식 사회도 봐줬다.

정치인으로서는 청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7대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다. 승민이는 박근혜 캠프에서 이 전 대통령을 독하게 공격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탈락하고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약점이 있었다면 밝혀졌을 거다. 사생활도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아버지와 승민이가 친해서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둘 다 그럴 사람은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을 때 공개적으로 그런 일 없고 앞으로 이준석 대표와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지 않겠다고 했다. 아마 잘 지킬 거다. 승민이는 처음 이 대표가 자기 의원실에서 인턴을 할 때도 30살도 안된 녀석이 정치를 하느냐며 못마땅해했다. 승민이와 이 대표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필요는 없지만 둘 다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 걱정은 없다.

▣ 민현주(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연수구을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 정치를 하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알게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따뜻한 면모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일할 땐 날카롭지만 사적으로는 따뜻하다. 약하거나 힘든 사람에게는 먼저 손을 내민다. 등 돌렸던 사람도 안아준다. 2016년 초반에 연수 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했다가 떨어졌다. 그때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치열하게 총선을 치렀다. 바쁜 와중에 내게 전화했다. 아무 말씀도 안 하고 전화를 붙잡고만 있더라. 힘들어서 만나자고 할 때마다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런 잔잔한 기억이 오래 남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특히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양극단으로 싸우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새누리당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박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은 지적하는 모습을 봤다.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소신 발언도 인상 깊었다. 거짓말도 절대 안한다. 김영란법이 통과되자마자 농담반 진담반으로 ‘너는 교수니까 네 밥값 네가 내’라고 하더라. 이런 점이 잘 맞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게 됐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거의 다 직접 올린다. 코로나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극히 제한된 상황이라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다. 캠프에서는 아이템만 추천한다. 브이로그(v-log)도 찍어보라고 추천하는데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 민현주 전 의원(민현주 전 의원 제공)

▣ 진수희(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 능력이 탁월하다. 유 전 의원이 여의도 연구소장으로 부임했을 때 연구위원으로서 처음 만났다. 정통 경제학자 같은 모습이었는데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사회나 복지 분야까지도 유연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보수 정당 안에서 경제 민주화를 발 빠르게 어젠다로 채택했다. 지역주민과 부대끼면서 정책적 사고와 철학이 많이 확장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정치권에 입문할 때만 해도 능력도 없으면서 줄 서기 잘하고, 윗사람한테 잘 보여서 배지 다는 의원이 많았다. 그때 유 전 의원을 보며 저런 사람이 나중에 국회 들어오면 정치가 달라지겠다고 생각했다. 김웅 의원도 유 전 의원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 자유한국당도 김 의원에게 입당을 제안했는데, 김 의원은 고작 의원 8명으로 꾸려진 새로운보수당을 찾아왔다. 유 전 의원에게 반했다고 하더라.

소신도 강하다. 자신보다 힘 있고 높다고 해서 굽히고 들어가지 않는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막강한 후보였을 때다. 당에 내로라하는 4~5선 의원 중 한두 명이 유 전 의원을 강하게 질책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아주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했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 얼굴이 벌게졌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고집만 피우는 게 아니라 능력이 있다. 신중하게 판단하되 한 번 입장을 정하면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유 전 의원과 21년째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디어에선 갈등하는 모습만 부각돼서인지 차가운 이미지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인간적이고 살갑다. 그가 여의도 연구소장이었을 때 공적으로는 상사였지만 사적으로는 나를 누님이라고 부르며 편안하게 대했다. 권력자를 대할 땐 자기 할말 다하면서 국민을 만나면 한없이 낮아진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항상 감동을 받는다.

▲ 유 전 의원과 진수희 전 장관(오른쪽)

▣ 서진석(유승민 팬클럽 ‘유심초’ 운영지원팀장)

대중은 깐깐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따뜻하고 위트가 있다. 보수라고 하면 기득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데 유 전 의원은 소외되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기울인다.

미담 제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티를 내지 않는다. 유 전 의원이 명절에 대구 전통 재래시장에 갈 때 따라갔다. 보통 정치인은 여러 명의 보좌진과 언론인을 대동하는데 유 전 의원은 보좌진 딱 한 명 데리고 왔다. 시장 구석구석의 상점까지 세세하게 신경 썼다. 시장에 상점이 굉장히 많은데 ‘여기 주인은 왜 바뀌었냐’ ‘여기는 왜 이렇게 됐냐’며 다 알더라. 그가 이야기하는 개혁보수, 따뜻한 공동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국군장병에도 관심을 많이 쏟는다. 천안함 피격이나 서해교전 기념식에는 유 전 의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소아 조로증을 앓는 아이를 오랫동안 후원한다. 이런 걸 대중에게 알리는 걸 내켜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럴 시간에 정책 하나에 더 신경 쓴다고 말한다.

팬클럽과 소통은 많이 한다. 코로나 19 확산 전에는 1년에 두 번씩 팬 미팅을 했다. 카페에서 올라오는 의견을 정리해서 유 전 의원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나눈다.

▲ 서진석 팀장(왼쪽)과 유 전 의원

▣ 오상진(지지자)

팬 미팅이나 지역 유세 현장에 가서 응원한다. 한 번은 유 전 의원이 대전 지역에 왔는데 비가 와서 일정이 취소됐다. 나는 거기 도착해서 일정이 취소됐다는 걸 알았다. 집에 가려고 하던 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유 전 의원이었다. 헛걸음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직접 사과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싸우는 정치인 모습을 보며 좌절했다. 새누리당이 금기시하던 세월호 인양 문제를 유 전 의원이 2015년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꺼내는 걸 보고 지지하게 됐다. 일반적인 상식에 들어맞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대선에선 충청도와 20대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된다고 하는데, 충청도에 사는 20대로서 유 전 의원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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