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울 것이 남아 있지 않다면 네 스스로 불씨가 되어라.” 알릭스 스트라우스(Alix Strauss)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한 글이다. 그는 인생의 매 순간을 불태웠다.스트라우스는 뉴욕대에서 교육연극(Educational Theatre)을 전공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창의적 글쓰기, 픽션 글쓰기, 잡지 글쓰기를 가르쳤다. 뉴욕대, 뉴욕 예술센터, 컬럼비아대에서 강연하기도 했다.그의 인생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 그는 어떻게 살았을까. 스트라우스는 프리랜
“카말라 해리스 전에 샤를로타 바스가 있었다.”(Before Kamala Harris, There was Charlotta Bass.)뉴욕타임스(NYT) 9월 4일 자 인터넷판 기사의 제목이다.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게재됐다. 기사는 샤를로타 바스(Charlotta Bass)라는 인물에 대한 회고로 시작한다.
서울예대 공연학부 서범준 씨(23)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지인과 소통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수단 이상이다. 캐스팅 담당자가 #배우, #영화, #캐스팅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서 씨의 게시물을 보고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촬영을 제안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디지털 미디어렙 DMC미디어의 보고서(2020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소통, 정보 검색, 콘텐츠 소비와 같은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SNS를 활용하는 분야가 늘고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이용층인 20대의 고민이 많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박집을 하는 서울 토박이 안나 씨, 결혼 40주년을 맞아 파리에 처음 가본 김석순 여사, 인생 2막을 위해 지게차 시험을 준비하는 전직 시사교양 PD.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의 글은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전한다.김 기자의 대표 칼럼 ‘줌마병법’은 수다에서 시작됐다. 그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를 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동료와 대화를 나눌 때 허투루 듣지 않는다. 모두 글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이제는 누굴 만나도 녹음을 한다. 동료의 허심탄회한 수다를 듣는 회식 자리도 예외가 아니다. 사내에서 ‘김윤덕 경보
아시아 최초로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만드는 라디오방송국인 ‘마인드라디오’. 그 곳에는 사람들과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세상과 소통하려는 라디오 DJ 삼겹이 있다.차별 없는 세상,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DJ 삼겹. 그의 라디오 DJ 도전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사우스 오렌지 카운티(South Orange County)에 사는 캐슬린(50)은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자신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아보는 걸 좋아한다. 지진이 잦은 캘리포니아주에 살면서 생긴 습관이다.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던 지난 4월 3일, 소파에 앉아 범죄 수사 드라마 ‘NCIS:로스앤젤레스’를 보는 도중 흔들림을 느꼈다. 규모 4.9의 지진이었다.캐슬린은 “지진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알기 위해 트위터에 들어갔더니 LA타임스에서 올린 퀘이크봇 기사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며 “퀘이크봇은 빠르게 정보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작은 진
“디지털 유료화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2011년 3월, 뉴욕타임스(NYT)가 디지털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했던 말이다.발행인 아서 옥스 설즈버거 주니어는 신문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에서 “어떤 기기를 선택하든 양질의 기사를 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부분의 매출이 2020년에 종이신문 매출보다 많아지면서 이런 의지가 실현됐다.NYT의 미디어 기자 마크 트레이시가 올해 2분기 자사 실적에 대해 8월 5일 기사를 썼다. 제목은 ‘뉴욕타임스,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을 처음으로 넘다(Digital Revenue Excee
유튜브 채널 와 를 운영하는 이보람 양(7)의 가족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빌딩을 95억 원에 매입했다고 매일경제가 작년 7월 보도했다.미국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유튜브 채널은 다. 2018년 6월부터 1년간 2600만 달러(약 303억 원).매일경제에 따르면 2017년 조사에서도 1위였다. 1년 사이에 400만 달러가 더 늘었다. 라이언은 미국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011년생으로 장난감 영상을 주로
유명한 영화 평론가인 김경식 씨와 이동진 씨에게는 개인 유튜브 채널이 없다. 김 씨는 네이버 채널 <MBC PICK X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복습영상에서, 이 씨는 유튜브 의 공식 채널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에서 콘텐츠 소개 영상을 제공했다.김 씨의 영상에서는 7월 6일 기준으로 조회 수 3998회가 가장 높다. 이 씨의 영상에서는 26만 회다. 이번에 소개할 유튜버 ‘고몽’의 영상은 2115만 회까지 기록했다.서울에 사는 유민경 씨(21)는 극장에 가기 전에 유튜브를 먼저 킨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르
13인치 노트북 화면에서 통성명을 했다. 10분이 지나자 남예지 씨(24)는 “왜 눈이 파란색인지···”라며 웃었다. 화면에 비친 기자의 모습을 보고서 하는 말이었다.우주 그림의 가상배경 기능을 적용했더니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은 기자의 남색 티셔츠, 검은색 머리칼, 눈썹 그리고 눈동자을 같이 바꿨다. 배경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해서 생긴 오류였다.코로나19로 전 세계 정보통신(IT) 기업이 화상회의 분야에 뛰어들었다. 줌은 지난 4월 하루 이용자 3억 명을 돌파했다. 한국 네이버도 마찬가지.취재팀은 화상회의 앱을 분
“예뻐지려면 꼭 참아야 될 게 있어요, 고통.” 축구선수 이동국 씨의 딸 이설아 양(8)이 유튜브 채널 에서 이렇게 말했다. 쌍둥이 이수아(8) 양도 같은 채널에서 “화장을 좀 하고 다녀야겠어요”라고 말한 뒤 립글로스를 능숙하게 발랐다.최근 키즈 유튜버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콘텐츠가 있다. 뷰티. 유아용 립글로스나 파운데이션으로 화장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는 식이다. 뷰티 콘텐츠는 20~30대 여성 유튜버가 주로 다뤘지만 최근에는 어린이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주 나온다.키즈 유튜
수원에 사는 조수아 씨(23)는 오늘도 유튜브 영상을 따라서 운동을 한다. 그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학생이다 보니 헬스장 갈 돈이 부담스러워 유튜브를 찾아보게 됐다. 지금은 운동 습관을 들이기 위해 운동을 가볍게 따라 하지만 유튜버를 따라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했을 때는 2주 만에 5kg을 감량했다.”수원에 사는 장은경 씨(23)는 다이어트에 실패하면서 유튜버를 찾았다. “처음에는 격하게 운동하고 닭가슴살만 먹었다. 한 달을 못 넘기고 그만뒀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유튜브를 봤는데 이제는 웬만한 다이어트 유튜버를
김영희 중앙일보 국제문제 대기자가 KTX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 2017년 봄이었다.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대구 공군기지.‘동북아 최강의 전투기’란 별명이 붙은 F-15K를 직접 둘러봤다. 전투기 조종석을 옮겨놓은 듯한 시뮬레이터에도 백발을 휘날리며 올라탔다. 그의 나이 81세였다.중앙일보 정용수 기자(48)가 이날 동행했다.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게 그분의 지론이었죠. 전투기를 한 번 봐야겠다고 하셨어요. 당신이 직접 봐야 직성이 풀렸던 거죠.” 그는 국내 제1호 대(大)기자였다. 19
김영희 대기자는 1936년 8월 26일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독문과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포기했다. 10대 중반 왼쪽 무릎에 생긴 결핵성 관절염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 뒤, 고졸 학력으로 한국일보에 입사한다.김민환 고려대 교수가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1958년 한국일보 인사 담당자가 장기영 사주를 찾았다. “묘한 놈이 하나 있습니다. 고졸인데 영어시험에서 1등을 했습니다.”전체 시험에서는 8등에 그쳤다. 최종에서 3명을 뽑는데 2배수인 6명까지가 면접 대상자였다. 그러자 장기영 사주가 3배수를 뽑아 면접을 보자고 했
인천에 사는 정혜민 씨(23)는 코로나 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배달음식을 시키는 날이 많아졌다.“요즘 집에만 있으니 먹방(먹는 방송)을 주로 보게 된다. 먹방 유튜버는 주로 배달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먹방을 보고 난 후 그들과 같은 음식을 시켜서 맛있게 먹어보려 한다.”경기 수원에 사는 이다혜 씨(21)도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운동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무엇인가를 먹는 시간이 많아졌다. 얼마 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먹방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이 씨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누군가가 대신 먹으면 식욕이 억제
연합뉴스가 제1야당 대변인의 논평보다 여당 대변인의 논평을 훨씬 더 자주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논평은 제1야당이 더 많이 냈는데도 보도는 여당 쪽을 더 많이 했다.예를 들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13건이나 냈는데 연합뉴스가 다룬 논평은 1건에 그쳤다. 지난 1월 한 달간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전의 자유한국당이 냈던 대변인 논평과 연합뉴스의 보도 기사를 모두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에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 105건을 냈다. 연합뉴스는 논평을 인용하여 기사 68건을 작성했다. 보도율 65%.
밀레니얼 세대는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밀레니얼을 공략대상으로 삼아 구독자가 2년 만에 20만 명이 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있다. 시사 뉴스레터 서비스인 뉴닉(NEW NEEK)이다.독자 박지영 씨(23)는 뉴닉이 친절하다고 말했다. 1주일에 세 번 ‘고슴이’란 캐릭터가 복잡한 이슈를 선별해 뉴스레터 내용이 충실하다고 했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친절하게 전달하는지 알아봤다.뉴스레터에는 3개의 시사 이슈만 담는다. 갑자기 생긴 이슈보다는 일정 기간 논의가 진전된 내용을 고른다. 예컨대 라임 펀드 환매중지 사태는 약 3개
서울에 사는 조연교 씨(23)는 화장할 때 유튜버의 조언을 참고하는 편이다. 때로는 추천제품을 구매한다.조 씨는 “뷰티 유튜버 헤이즐이 입생로랑 파운데이션을 추천하길래 산 적이 있다”며 “광고를 위해 홍보하는 제품도 있지만 유튜버가 실제 사용하는 제품을 추천해줄 때가 많아 믿고 산다”고 했다.전주의 서현희 씨(22)도 뷰티 유튜브를 즐긴다. 추천을 받아 얼마 전, 아이라이너를 샀다. 서 씨는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설명보다는 유튜버 설명이 더 자세하고 다른 제품과 비교해주기 때문에 참고하는 편”이라고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작년
“두 개가 너무 똑같아서 한 사람이 쓴 기사인 줄 알았어요” 언론사와 기자 이름을 가리고 두 기사를 보여주자 독자 홍지현 씨(24)가 보인 반응이다. 그는 두 개가 사실상 같은 기사임을 알고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표절한 것 같다”고 했다.문제의 기사는 경향신문 2월 18일 자(북한 보건성 관계자 “코로나19 감염자 없다”)였다. 다섯 문단 중 네 문단이 연합뉴스와 동일했다.기사 끝에는 기자가 아니라 디지털 뉴스팀이라고 나온다. 같은 팀의 다른 기사를 확인하자 비슷한 사례가 더 나왔다. 하루에 하나 이상의 기사를 올렸는데 대부분 연
뉴욕타임스는 2015년 10월 ‘우리가 나아갈 방향(Our Way Forward)’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2020년까지 연간 디지털 수익을 2배로 늘려 8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목표 설정 후 작업 방식의 변화를 구체화 하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독보적인 저널리즘(Journalism That Stands Apart)’을 위한 편집국의 전략과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우선, 기사 작성 방식의 혁신이 강조되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사, 내용 파악이 어려운 기사, 사진이나 비디오 혹은 도표로 작성하면 더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