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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SNS 고민
이수진 기자 | 승인 2020.11.29 14:37

 

서울예대 공연학부 서범준 씨(23)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지인과 소통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수단 이상이다. 캐스팅 담당자가 #배우, #영화, #캐스팅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서 씨의 게시물을 보고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촬영을 제안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디어렙 DMC미디어의 보고서(2020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소통, 정보 검색, 콘텐츠 소비와 같은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

SNS를 활용하는 분야가 늘고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이용층인 20대의 고민이 많아진다. 피로감을 감수하고 SNS를 활발히 이용할지, 아니면 대표적인 소통공간이자 정보공유의 장을 잃더라도 SNS를 멀리할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이도연 씨(20)는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 SNS를 통해 집단으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SNS 계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게시글을 자주 올리지 않아 계정 공유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임 구성원이 서로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씨는 “제 의지로 계정을 공유하지 않기로 선택했지만, 그래도 다 같이 팔로우하는 분위기에서 홀로 소외돼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유승철 교수(45·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는 SNS를 통해 대인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경향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SNS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이용 철학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자기 성찰과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SNS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SNS는 특히 대학생의 대외활동에 중요하다. 많은 곳이 SNS 정보를 기재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공모전·대외활동 사이트 위비티(WEVITY)에서 8월 18일 확인했더니 대외활동 105개 중에서 75개가 SNS 주소를 요구했다. 그중 12개는 팔로워와 방문자까지 적도록 했다.

▲ 위비티(위)와 스펙업의 SNS 관련 요구 비율

SNS 주소를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 대외활동 30개 중에서 8개는 영화제와 봉사활동 같은, 오프라인에서만 하는 활동이다. 일부 대외활동은 SNS 주소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선발 우대사항으로 ‘SNS 활발 이용자’를 제시했다.

공모전·대외활동 정보 사이트 스펙업도 비슷하다. 8월 21일 확인했을 때, 대외활동 87개 중에서 62개가 SNS 주소를 요구했다. 그중 13개는 팔로워 숫자 같은 세부 정보를 적도록 했다. SNS 정보를 요구하지 않은 25개 중 12개가 대면 봉사활동, 야외행사 봉사였다.

▲ 특허청(위)과 환자안전 온라인 서포터즈의 지원서 항목

이화여대 방지연 양(19)은 인스타그램을 다시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팔로워와 방문자 숫자를 요구하는 지원서를 볼 때마다 방 양은 “대외활동 모집의 목적이 20대의 지식과 에너지인지, 아니면 많은 팔로워 수와 편하게 이용할 채널의 확보인지 모르겠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금미경 씨(21) 역시 개인 SNS를 요구하는 대외활동을 접하고 거부감을 느꼈다. 활동할 사람이 아니라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를 선발한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이에 대해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이수연 씨(20)는 대외활동을 위해 공개 SNS를 이용하는 일은 개인의 선택이라면서도 사회적인 압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체 대외활동에서 SN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

이화여대 김영욱 교수(54·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는 “SNS 이용이 강제가 아니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활발한 SNS 이용에 대해 사회적 요구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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