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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변인 논평에 대한 연합뉴스 보도
류현준 기자 | 승인 2020.05.17 18:59

 

연합뉴스가 제1야당 대변인의 논평보다 여당 대변인의 논평을 훨씬 더 자주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논평은 제1야당이 더 많이 냈는데도 보도는 여당 쪽을 더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13건이나 냈는데 연합뉴스가 다룬 논평은 1건에 그쳤다. 지난 1월 한 달간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전의 자유한국당이 냈던 대변인 논평과 연합뉴스의 보도 기사를 모두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에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 105건을 냈다. 연합뉴스는 논평을 인용하여 기사 68건을 작성했다. 보도율 65%.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 169건을 냈다. 연합뉴스는 기사 41건을 작성했다. 보도율 24%.

▲ 대변인 논평에 대한 연합뉴스 기사

이런 불균형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외교 이슈에 대한 논평에서 더욱 두드러져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한국당은 논평을 13건이나 냈지만 연합뉴스는 1건만 보도했다.

한국당은 대변인 6명이 나서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부터 자기 당의 대안을 소개하는 내용까지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1월 16일 논평을 통해 “부동산 매매 허가제는 말 그대로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며 정부의 정책 구상을 정면 반박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1월 18일 “자유한국당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나설 것이다”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주택담보대출 제한완화, 급격한 공시가격의 인상 규제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의 ‘총선 주택공약’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의 논평 2건은 모두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1월 17일 “민주 ‘한국당, 스스로 폐기 운명 재촉’…부동산 공약 비판”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여기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발표한 “자유한국당의 여당 정책 ‘폐기’ 행진, ‘자유한국당의 폐기’를 재촉할 뿐이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상당 분량 인용했다. 기사에는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국당의 총선 주택공약에 대해 "친박 공약을 내놨다"고 비난한 발언이 들어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지원 언급에 따른 대북 개별관광을 두고 미국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여야는 각각 논평 3건을 발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월 17일 논평에서 “해리스 대사는 본인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오해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왜 유독 그 (비판의) 기준이 미국과 일본에는 엄하고 중국과 북한에는 그렇지 않은지 의문이다”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는 이 대변인의 논평만 보도했다. 이후 발표된 여당 측 논평 2건도 전부 보도했다.
 
정부가 1월 21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청해 부대를 파병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직후 발표된 여야 논평을 놓고도 비슷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은 두 개의 기사에 나눠 인용했지만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이 발표한 논평은 4개의 여당 대변인 논평과 함께 보도됐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 정치부 이은정 기자는 3월 10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운영하는 ‘청년부대변인 제도’가 변수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당은 2019년 6월 청년과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청년부대변인을 모집했다. 이 기자는 “당 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만 정리해서 비교해보는 게 더 객관적인 수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확인 결과 한국당만 청년부대변인 제도를 운영하는 건 아니었다. 민주당도 2019년 9월부터 청년부대변인 제도를 운영했다.

1월 한 달간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논평 22건을 발표해 2건이 보도됐지만 민주당 청년부대변인은 13건을 발표해 1건도 보도되지 않았다. 청년부대변인 논평을 제외하고 보도율을 계산하면 한국당 27%, 민주당 74%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신보라 전 한국당 대변인은 2월 3일 본보 통화에서 “언론의 공정성과 균형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연합뉴스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매체로서 갖는 편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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