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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화상회의 앱은?
김지윤·김예원 기자 | 승인 2020.07.05 13:45

 

13인치 노트북 화면에서 통성명을 했다. 10분이 지나자 남예지 씨(24)는 “왜 눈이 파란색인지···”라며 웃었다. 화면에 비친 기자의 모습을 보고서 하는 말이었다.

우주 그림의 가상배경 기능을 적용했더니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은 기자의 남색 티셔츠, 검은색 머리칼, 눈썹 그리고 눈동자을 같이 바꿨다. 배경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해서 생긴 오류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정보통신(IT) 기업이 화상회의 분야에 뛰어들었다. 줌은 지난 4월 하루 이용자 3억 명을 돌파했다. 한국 네이버도 마찬가지.

취재팀은 화상회의 앱을 분석하기로 했다. 대학생인 김해인(20) 장서윤(22) 남예지 씨(24)가 함께 했다. 대상은 줌, 구글 미트(Meet), 시스코 웹엑스(Webex), 네이버 라인웍스(Line works)의 무료 버전이다.

비대면 회의 수요가 늘자 일부 앱은 무상 지원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내놨다. 구글은 유료 클라우드 지스위트(G-Suite)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화상회의 서비스를 9월 말까지는 기능 제한 없이 이용하도록 했다.

줌은 학교 등 교육기관에 한정해 40분으로 제한했던 무료 회의시간을 무제한으로 늘렸다. 대학생과 교육공무원은 소속 기관의 메일 계정을 사용하면 된다.

시스코 웹엑스는 최대 40분이던 시간제한을 없앴다. 네이버 라인웍스도 6월 말까지는 무상으로 이용토록 한다. 가입일 기준으로 30일 무료 체험판을 제공한다.

▲ 줌에서 가상배경을 적용한 모습

줌, 중단 없는 진행이 장점

가입과 회의절차가 간단하면 사용자는 편리하다고 느낀다. 줌과 구글 미트는 계정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호스트가 보낸 링크만 누르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라인웍스는 호스트의 초대를 받고 자신의 계정을 만들어야 회의가 가능했다.

줌은 영상의 화질 및 음질, 그리고 네트워크의 안정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해인 씨는 “다른 사람의 말과 영상이 비교적 잘 들리고 화면공유 역시 원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웹엑스는 접근성이 좋지만 자주 끊겼다. 장서윤 씨는 “웹엑스를 실행하자 노트북의 팬이 심하게 돌아가고 영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줌은 이용자에게 친절한 UI(User Interface)가 돋보였다. 보안, 참가자, 화면공유, 채팅, 녹화 등 자주 찾는 기능 5개를 화면 하단에 배치했다. 화상회의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유다.

웹엑스의 UI는 복잡한 편이다. 기능을 사용하려면 화면 이곳저곳을 클릭해 찾아내야 한다. 김해인 씨는 “줌은 필요한 점만 모아놓은 느낌이지만 웹엑스는 기능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음소거 아이콘을 보자. 줌과 구글 미트의 아이콘은 마이크가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한 번 클릭하면 마이크가 비활성화되면서 대각선이 새로 생기고, 또 한 번 클릭하면 대각선이 사라지면서 마이크가 다시 활성화되는 식이다.

웹엑스와 라인웍스에서는 마이크가 어떤 상태이든 대각선이 그어진 녹음기 아이콘이 그대로다. 음소거 상태에서는 검은색인 아이콘의 배경이 각각 빨간색과 흰색으로 바뀐다. 색상만으로 확인해야 하므로 잘못하면 마이크가 켜진 걸 알지 못한다.

▲ 줌(왼쪽)과 웹엑스의 음소거 아이콘

구글 미트, 이동하며 이용 가능

가상배경은 정리되지 않은 방이나 거실 등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공간을 그림으로 바꾸는 기능이다.

기자가 흰색 셔츠를 입고 흰 벽 앞에서 줌의 가상배경을 적용했더니 몸통은 사라지고 얼굴만 나왔다. 장서윤 씨는 “사람 형체를 인식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 오히려 다른 참가자들의 말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됐다”고 했다.

가상배경 기능은 웹엑스가 쓸 만했다. 얼굴만 동동 뜨거나 몸 전체가 우주로 바뀌는 일은 없었다. 다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 체제 모바일 기기에서만 적용되는 단점이 있다.

부가기능의 다양성에서는 구글 미트가 돋보였다. ‘전화 오디오 참여’가 그렇다. 미트가 안내하는 국제번호로 전화를 걸면 노트북 모니터를 꺼도 휴대전화로 통화하듯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영어 서비스만 제공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나 음성 인식 실시간 자막도 눈여겨볼 만하다. 말 그대로 회의 참가자의 말을 화면에 자막으로 구현한다. 남예지 씨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분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취재팀이 이용자와 함께 음성 인식 자막을 활용하는 모습

웹엑스와 라인웍스, 보안성이 장점

화상회의에서는 보안성이 중요하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은 특히 민감하므로 2007년 네트워크‧보안서비스 1위 업체(시스코)에 합병된 웹엑스가 안전하다. 웹엑스는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에는 보안이라는 DNA가 새겨져 있습니다’라고 자사 앱을 소개할 정도.

참가자들은 라인웍스의 보안성을 높게 평가했다. 장서윤 씨는 “호스트가 가입을 수락해야 들어올 수 있어서 보안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예지 씨는 “접속은 불편해도 로그인 이후에 프라이빗(private)한 회의가 가능해서 편리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접속하기 쉬운 줌은 특히 보안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미국 뉴욕주의 교육당국과 독일 외무부는 줌 사용을 제한했다.

줌을 활용한 강의에 외부인이 침입해 음란물과 욕설을 올리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원격 수업 방해를 뜻하는 ‘줌 바밍(Zoom Bombing‧줌 폭격)’이라는 조어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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