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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추월
김지윤 기자 | 승인 2020.08.16 14:51

 

“디지털 유료화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2011년 3월, 뉴욕타임스(NYT)가 디지털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했던 말이다.

발행인 아서 옥스 설즈버거 주니어는 신문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에서 “어떤 기기를 선택하든 양질의 기사를 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부분의 매출이 2020년에 종이신문 매출보다 많아지면서 이런 의지가 실현됐다.

NYT의 미디어 기자 마크 트레이시가 올해 2분기 자사 실적에 대해 8월 5일 기사를 썼다. 제목은 ‘뉴욕타임스,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을 처음으로 넘다(Digital Revenue Exceeds Print for 1st Time for New York Times Company)’였다.

기사에 따르면 NYT의 2분기 디지털 매출은 구독과 광고를 합쳐 1억 8559만 달러(약 2203억 원), 종이신문은 1억 7540만 달러(약 2081억 원)다. 국내 유료부수 1위인 조선일보의 지난해 매출액은 2991억 원, 분기별로는 748억 원 정도다.

NYT의 신규 디지털 구독자는 66만 명으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수입원이 종이신문에서 디지털로 옮겨간 데 대해 “뉴욕타임스의 전환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 마크 트레이시 기자의 자사 매출 기사

디지털 매출의 급증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이 있다. NYT는 3월부터 원격근무를 시작했고 6월에는 직원 68명을 해고했다. 광고와 마케팅 부문의 인력이 가장 많이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36% 줄었다. 광고매출은 디지털에서 32%, 종이신문에서 55% 줄었다. 반면, 디지털 신문 매출은 1억 4600만 달러(약 1732억 원)로 26.9% 늘었다. 종이신문 매출은 6.7% 감소했다.

이러한 매출 역전 현상은 디지털 혁신전략의 결과다. NYT는 2011년 디지털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유료독자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에는 ‘혁신 보고서’를 내놓아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의 필요성을 제시한 뒤 실천에 나섰다. 인터넷 브라우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 최적화된 내용과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올 2분기 디지털 구독자는 66만 명 늘었다. 이 가운데 49만 3000명은 뉴스 서비스 구독자다. 나머지는 요리, 십자말풀이 등 일반 서비스 이용자. 디지털 구독자 급증은 코로나19의 확산, 인종차별 반대시위, 대선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관련이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 구독자는 650만 명이다. 이 중 88%(570만 명)가 디지털 신문만 구독한다. 2025년까지 구독자 100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에 더 가까워진 셈이다. 마크 톰슨은 “좋은 기사가 독자를 끌어당기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좋은 기사를 만들어낸다”며 “우리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을 이끈 마크 톰슨은 9월에 NYT를 떠난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이 뒤를 잇는다. 레비엔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디지털 구독자는 굉장한 급증을 보였던 3월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32% 오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현상이 영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중요한 대선 국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3분기 구독 매출은 10%, 그중에서도 디지털만 30% 늘어날 것으로 NYT는 전망한다.

NYT 같은 디지털 구독모델 실험은 전 세계 언론이 시도하는 중이다 .국내 신문 역시 예외가 아니지만 조선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신문이 유료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이재경 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는 “신뢰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He said she said 수준의 기사를 생산하고, 정파성까지 겹쳐 권력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저널리즘을 실천하지 못한다.”

한국 언론의 방향에 대해서는 영업전략이 아니라 기사의 수준을 바꿔야 하며 취재역량도 대폭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자가 1600명인데 한국의 주요 신문은 3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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