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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닉은 어떻게 친절한 뉴스를 구현했을까
우수민 기자 | 승인 2020.05.03 22:17

 

밀레니얼 세대는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밀레니얼을 공략대상으로 삼아 구독자가 2년 만에 20만 명이 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있다. 시사 뉴스레터 서비스인 뉴닉(NEW NEEK)이다.

독자 박지영 씨(23)는 뉴닉이 친절하다고 말했다. 1주일에 세 번 ‘고슴이’란 캐릭터가 복잡한 이슈를 선별해 뉴스레터 내용이 충실하다고 했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친절하게 전달하는지 알아봤다.

뉴스레터에는 3개의 시사 이슈만 담는다. 갑자기 생긴 이슈보다는 일정 기간 논의가 진전된 내용을 고른다. 예컨대 라임 펀드 환매중지 사태는 약 3개월 동안 금융감독원 조사와 회사의 발표가 이어지자 심층분석을 담아서 뉴스레터에 넣었다.

김소연 대표는 “구독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뉴스레터에 실린 것 중에) 어떤 이슈가 반응이 좋았고 나빴는지 기준화한 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발적인 사건·사고보다는 독자가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할 의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전국민적 관심사가 아니어도 밀레니얼 세대와 연관된 이슈는 중점적으로 다룬다. 가령 연장·야근 수당을 산정하면서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따지도록 했던 대법원 판결에 주목했다. 저렴한 중개보수 업체 등장, ‘주택청약 사이트 신규 오픈 같은 생활 밀착형 이슈도 다뤘다.

뉴닉은 어려운 전문용어 대신 쉬운 해설에, 새로운 현상 대신 축적된 경과에 집중한다. ‘美 대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다루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우선 아이오와 코커스가 왜 중요한지를 먼저 설명한다. 결과는 1위만 짧게 언급하고 넘어간다. 후보별 득표율이나 개표 시간, 대통령 반응까지 종합한 타사 보도와 대조적이다. 대신 전망 예측에 분량을 더 할애한다. 후보의 특이한 이력과 주요 공약도 다시 짚어준다.

여기에 톡톡 튀는 문체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헤드라인부터 흥미를 끈다. 밀레니얼 세대가 친숙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대사를 패러디해서 “시켜줘, 집값 명예소방관”이라고 표현한다.

또 밀레니얼 세대에서 널리 쓰이는 줄임말을 녹인 “공소장, 재판에서 자만추(소개팅 같은 인위적인 만남 대신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함’의 준말)?” 같은 제목이 부동산 매매허가제, 피의사실 공표 같은 무거운 주제의 거부감을 줄여준다.

▲ 초과근무수당 판결과 관련한 뉴스레터

똑똑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구어체 서술도 돋보인다. 대화 상대는 ‘고슴이’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생기는 궁금증을 고슴이가 풀어주는 문답식 서술을 사용하는가 하면, 독자의 반응을 예측해 ‘고슴이’ 입을 빌려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 뉴스레터는 총선 공약을 쉽게 설명했다.

정치나 법조 이슈도 ‘고슴이’를 활용한 구체적인 비유와 사례로 이해를 돕는다. ‘여야 3당 4·15 총선 1호 공약 발표’를 다룬 뉴스레터에서는 총선은 마트, 정당은 가게, 투표는 쇼핑, 1호 공약 발표는 시식 코너에 빗댔다.

대화는 뉴스레터 밖에서도 이어진다. 구독 신청 직후엔 “다음에 만나자”며 ‘고슴이’가 첫인사를 보낸다. 3주가 지나면 ‘오랜만인데 뉴니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서 설문을 요청한다.

언제 뉴스레터를 주로 읽는지 묻고 서비스에 대한 별점을 매기도록 하는 게 전부지만, 독자와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인상을 준다. 일정 기간 열람하지 않으면 “우리 사이가 멀어진 것 같다”며 이유를 묻는다.

물론 한계도 있다. 체계적인 게이트키핑 구조를 갖추지 못해 팩트체크에 의문이 제기된다. 뉴스레터가 행정부 소속인 검찰을 사법부 소속으로 명기하자 독자 박광주 씨(27)는 정정을 요청했다면서 “잦은 오류와 정정은 독자의 피로도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뉴닉은 에디터끼리 상호 피드백하는 수준의 팩트체크를 외부 필진과의 협업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문가들과 (뉴스레터를) 함께 쓰는 방식을 시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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