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학의 피터 콜먼(Peter Coleman, 교육학)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실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이민자에 관해 두 개의 기사를 읽게 했다. 한 기사는 찬성과 반대의 두 가지 입장만을 제시했다. 다른 기사는 훨씬 더 많은 맥락 정보와 복잡한 사실을 제시했다. 그리고 두 그룹이 따로 이민자에 대해 토의하게 했다. 결과는 어떻게 다를까? 놀랍게도 복잡한 기사를 읽은 집단이 단순한 기사를 읽고 만난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안을 제안하고 대화에도 더 만족했다. 저널리즘의 상식에 반하는 이러한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4부(재판장 허선아 부장판사)는 피고인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징역 7년과 벌금 3억 원을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피고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에게는 징역 8년과 벌금 3억 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피고인 김재현(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과 함께 옵티머스 사건의 중심인물이다.옵티머스 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펀드 판매사를 속이고 상품을 팔았다. 옵티머스는 지난해 6월, 1조 5000억 원대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투자금을
자본시장에서 금융투자업자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 신의성실이다.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이행하면서 형평에 어긋나거나 상대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된다는 뜻이다.옵티머스 사건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중 사기와 횡령에 해당한다. 법에서 정한 가장 높은 단계의 ‘제 5 유형’에 속했다. 사기 또는 횡령의 이득이 300억 원이 넘은 경우다. 옵티머스 사건의 피해 규모는 1조 3194억 원으로 추정된다.재판부는 펀드 사기를 인식한 시기를 근거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 김재현(옵티머스 대표), 피고인 송상희(옵티
“여론 조사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믿음과 (중략) 미국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가 트럼프에게 혜택을 주었다.” 뉴욕 타임즈의 전 편집인 질 에이브람슨(Jill Abramson)이 같은 신문 칼럼니스트인 프랭크 브루니(Frank Bruni)의 2019년 1월 11일 칼럼에서 밝힌 내용이다. 브루니는 이 글에서 누가 앞서고, 누가 뒤에 있고, 누가 질주하는지에 대해 보도하는 ‘경마 집착’을 피해야 선거보도가 연극과 스포츠식 보도에서 벗어나 정책과 거버넌스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해외의 저널리스
“저는 또한 우리가 다양성 문제에 절대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뤘든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샐리 버즈비(Sally Buzbee)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 신문의 편집인으로 6월에 임명된 뒤였다. 제목은 ‘AP통신의 샐리 버즈비가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을 이끌 최초의 여성 편집인으로 임명됐다’이다.인터뷰에서 버즈비는 첫 여성 편집인이 된 점을 ‘영광’이라고 말하면서 편집국 다양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브라이언 스텔터(Brian S
▣ 단병호(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이사장)노동운동을 하다가 1987년 무렵부터 알고 지냈다. 그때 심 의원은 서노련 활동을 하다가 수배된 상태였다. 나이는 심 의원이 나보다 한참 아래다. 노동운동 경력으로 보면 내가 더 새내기였다. 처음부터 상당히 당찼다. 자기 가치를 얘기하는 데 거침이 없다. 정치인으로서 바라보지 않아도 인간적으로 배울 게 많다. 한 사람의 롤 모델이 된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본격적으로 1989년 전국 노동조합 대표자 회의를 만들면서 같이 일을 했다. 전노협을 만들기 위한 사전 조직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9월 10일 인터뷰를 했다. 그 전에 기자는 정의당 당원, 그의 지역구가 있는 고양시 주민, 노동운동계 동료를 만났다. 정의당 서울시당과 심 의원 사무실이 위치한 지역도 찾았다.공통으로 들은 말이 많았다. 마음이 따뜻하다, 결단력이 강하다, 능력이 많다…. 다른 설명도 많았다. 희생정신이 크다, 도전 의식이 있다, 똑 부러진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8월 12일 갔다. 심 의원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심 의원과 가깝게 지내는 주민 5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이상구 씨(80)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남성전기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을 시작으로 1980년부터 노동운동과 진보 정치에 몸담았다. 진보적 사명은 그에게 필연적이었다.기자와 9월 10일 만난 심 의원은 자신의 소명이 생긴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교육자란 목표가 뚜렷해 데모에도 잘 안 어울렸어요…그런데 결국은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었죠.”심 의원은 1978년 서울대 사범대학에 입학했다. 등 읽고 싶은 책을 숨어 읽으며 민주화에 눈을 떴다. 학생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대학문화연구회’에 참여
주최=대전·세종·충청 사회학포럼주관=충남대 사회학과주제=우울은 왜 성불평등하게 찾아오는가? -정신건강의 성별 격차와 사회적 원인일시=2021년 9월 28일(화) 오후 7시~8시 50분사회=황선재(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발표=이민아(중앙대 사회학과 교수)한국 사회에 우울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난해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 3195명. 하루에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 명당 25.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평균(10.9명)의 2.4배.대전‧세종‧충청 사회학포럼이 9월 29일 주최한
‘시민의 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페이스십 미디어라는 매체를 3부에 걸쳐 소개합니다. 스페이스십 미디어의 프로젝트들은 참가자의 마음을 바꾸어 놓지 못했다. 총기 지지자는 여전히 총기 지지자였고, 반대자는 여전히 반대자로 남았다. 앨러배마 출신 트럼프 지지자는 프로젝트가 끝나도 트럼프 지지자였고, 캘리포니아 출신 클린턴 지지자들도 변화가 없었다. 2018년 10월 23일 스페이스십 미디어의 활동을 소개한 니먼 리포트의 리키 모렐 기자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이러한 노력은 (중략) 단순히 소외된 집단 사이의 대화를 이끌기 위해서인
시민의 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라 알바레즈와 ‘아웃라이어 미디어’를 소개합니다. 아웃라이어 미디어는 뉴스 산업에서 소외되는 수용자와 직접 소통을 시도한 저널리즘 혁신 매체입니다. 이에 기자는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새라 알바레즈로부터 직접 설립 당시의 이야기와 운영 상황을 들어보고자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9건의 편집장 인터뷰와 저널리즘 레포트 등 다양한 간접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방식으로 취재했습니다. “저널리즘이 좋았지만 저는 부유한 독자를 위해 저소득층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쓰는 일에 만족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최종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전 대표는 상황이 힘들어도 길게 보고 정의를 추구하는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10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말했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정치인 이낙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의 취재내용을 게재한다. ▣ 오병홍(광주제일고 동창)학창 시절에 진중하고 성실했다.당시 별명은 ‘생영감’이었다. 목소리가 낮고 영감 같은 말투였기 때문이다.나와 이 전 대표는 광주제일고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이 전 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최종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전 대표는 상황이 힘들어도 길게 보고 정의를 추구하는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10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말했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정치인 이낙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의 취재내용을 게재한다. 이테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 시절,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그는 현안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지시를 내린다.‘이낙연 필연캠프’의 임미연 동물복지본부장은 “이 전 대표가 깐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2차 예비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10월 8일 밝혔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정치인 최재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의 취재 내용을 게재한다. ▣ 강명훈(변호사·50년 친구)나만큼 최재형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다. 50년을 알고 지낸 친구다. 그냥 어쩌다 50년을 안 사이도 아니고, 계속 일주일에 두어 번씩 만났다. 첫 만남은 교회에서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수술을 하느라 집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2차 예비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10월 8일 밝혔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정치인 최재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의 취재 내용을 게재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2차 예비 경선 결과를 10월 8일 발표했다. 통과한 후보 4명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름은 없었다.그 직후, 최 전 원장은 블로그에 사진 1장을 올렸다. 침통한 표정의 캠프 관계자 사이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최 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2차 예비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10월 8일 밝혔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정치인 최재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의 취재 내용을 게재한다. 휴머니스트. 원칙주의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인들이 하는 얘기다. 최 전 원장은 판사 생활을 31년 하면서 원칙주의자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장으로 발탁하는 계기가 됐다.최 전 원장의 최대 강점은 높은 도덕성과 청렴결백한 이미지다.
‘시민의 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페이스십 미디어라는 매체를 3부에 걸쳐 소개합니다. 2017년 9월 26일 미국의 유명 시사 보도 프로그램 CBS의 ‘60분‘(60MINUTES)’, 25년의 토크쇼 경력을 가진 오프라 윈프리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미시간 출신의 패널 14명을 모았다. 절반은 트럼프 지지자였고, 나머지 절반은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었다.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건강관리 등에 관한 두 그룹의 대화가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 에피소드는 거의 1,500만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그러나 아만다 리플리는 2
2015년, BBC는 제56대 영국 총선을 맞아 ‘10시 뉴스(News at Ten)’ 끝자락에 ‘나의 선거(my election)’ 코너를 마련했다. 기자의 리포트 없이 시민이 자신의 활동 공간을 배경으로 1분 30초 동안 발언하는 코너였다. 시민은 선거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선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신은 현재 어떠한 처지인지 등을 주로 언급했다. 이 코너는 ‘시민의 권리와 시민사회를 유지하자’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미디어사회학자 허버트 갠즈는 저서
“토론은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충분히 얘기했었으니까 됐습니다, 됐습니다. 아니, 됐습니다.”서울 종로구의회 제305회 임시회의 제2차 본회의가 9월 16일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여봉무 의장(더불어민주당·종로구 가선거구)이 토론을 중간에 끝냈다. 하지만 의원들은 발언 기회를 거듭 요구했다.의원 11명이 출석한 본회의에서 의원들은 의사일정 제1항, 이른바 ‘서울특별시 종로구 주민자치회 시범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가장 오래 다뤘다.안건심사 보류에 동의한 윤종복 의원(국민의힘·종로구 가선거구)과 전영준 의
‘시민의 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페이스십 미디어라는 매체를 3부에 걸쳐 소개합니다. “스페이스십 모델은 (중략)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세상을 개선하는 언론인의 능력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작업이다." 2017년 1월부터 스페이스십 미디어와 협업했던 앨라배마 미디어 그룹의 콘텐츠 부사장인 미셸 홈즈가 스페이스십 미디어 홈페이지에 남긴 후기다.전 나이트 리더(Knight Ridder) 신문 경영자 폴라 엘리스는 스페이스십 미디어 같은 회사를 “파괴자"라고 불렀다. 하버드대 부설 니먼 언론 재단의 저널리즘 전문잡지인 니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