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정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최종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전 대표는 상황이 힘들어도 길게 보고 정의를 추구하는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겠다고 10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말했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정치인 이낙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의 취재내용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오병홍(광주제일고 동창)

학창 시절에 진중하고 성실했다.당시 별명은 ‘생영감’이었다. 목소리가 낮고 영감 같은 말투였기 때문이다.

나와 이 전 대표는 광주제일고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이 전 대표의 반 번호는 3번이었다. 키순대로 줄번호를 매겨서 맨 앞줄에 앉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57번이어서 멀리 떨어졌지만 이 전 대표가 맨 앞줄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선생님 말씀도 잘 들었다. 처음에는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진 못했다. 꾸준히 공부한 덕에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더 잘하게 됐다.

지금의 이 전 대표는 꼼꼼하고 국정 운영에 있어 믿음직스럽다. 일에 있어서 확실한 강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외교도 많이 다니고 하지 않나. 그렇게 실무적으로 대통령과 함께 외교를 했던 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

▲ 광주제일고 45기 졸업앨범

▣ 임미연(이낙연 필연캠프 동물복지본부장)

진실한 사람이다. 나는 3년 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동물보호위원회를 만들어 일하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가 동물 공약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캠프에 동물복지본부가 생겼다.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시원시원하고 진실하게 일을 한다. 겉보기로 공약을 내걸고 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런 부분이 감명 깊었다. 특히 말로만 공약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면서 꼼꼼하게 공부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믿고 끝까지 가고 싶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친근하고 따뜻하다. 나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모습에서도 많이 배웠다. 요즘 시대는 모두 내가 잘났고, 내가 뭘 했다는 식이다. 이 전 대표는 우리 팀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강조하고, 자신보다는 동료와 함께함을 앞세웠다.

이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정당이 하나만 있진 않다. 대통령이 된다면 모두를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다. 또 젠더, 동물 등 다양한 정책을 갖고 있다. 능력에서는 행정과 외교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부패하면 유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청렴하면서 모두를 아우를 사람이 이 전 대표다.

▲ 임미연 필연캠프 동물복지본부장

▣ 박상주(전 국무총리 소통메세지비서관)

누군가의 말과 글은 곧 그의 삶이다. 이 전 대표의 말과 글은 한 마디로 사실과 진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로 뼈를 세우고 진심으로 살을 붙였다. 20여 년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사실만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체질화했다. 또 20여 년 정치 활동을 하는 동안, 진심이야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최고의 비결임을 터득했다.

이 전 대표는 거짓과 꾸밈과 과장을 싫어했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직원이 실수해도 솔직하게 보고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면 용서했지만, 어설프게 덮거나 뭉개려고 하다가 발각이 되면 불호령을 내렸다.

연설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직원에게도 “아는 체하지 마라”, “멋 부리지 마라”, “부풀리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말과 글에서도 불필요한 형용사와 부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전 대표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배우라고 했다. 어린아이처럼 아는 점만 이야기하고, 모르면 솔직하게 물으라는 뜻이다.

그는 국민의 마음으로 들어가려 했다. 국민이 뭘 아파하고 뭘 고민할지를 헤아리려고 애를 썼다. 이 전 대표는 말과 글로서 사실과 진심을 전했다.

▲ 박 전 비서관(왼쪽)과 이 전 대표

▣ 서지연(사단법인 쉼표 이사장)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대한다. 유독 일정이 빠듯하고 바쁜 날, ‘쉼표’와 정책 협약식을 했다. 보통은 들어오자마자 크게 인사하고 앉는다. 이 전 대표는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부터 암 경험자,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과 한명 한명 돌아가면서 인사를 나눴다. 개인의 시간과 걸음을 소중하게 여겨야 나타나는 행동이다.

사소한 순간에도 진심으로 일을 한다는 게 와닿은 적이 있다. 자리가 마무리되자 이 전 대표는 다음 일정을 위해 나갔다가 설명자료를 가지러 다시 돌아왔다. 자료를 두고 가거나 보좌진이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 대표는 직접 했다. 신선한 기억으로 남았다.

환우와 이야기할 때도 그런 부분이 나타났다. 암에서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환우는 힘내라는 식의 뻔한 말을 듣기 싫어한다. 이 전 대표는 그렇지 않았다. “치료도 힘드셨을 테지만 그 외로 무엇이 가장 힘드셨나요?” “왜 기업에서 복직이나 휴직이 실제로 힘든 거죠?” 등 실질적인 질문을 했다. 이야기 나눈 부분을 공약에도 반영했다.

곁에 있는 사람부터 국민까지 모두 존중할 수 있는 이 전 대표가 선진국 대한민국에 맞는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주요 공약인 신복지정책에서도 강점이 나타난다. 많은 분이 가파른 성장과 발전을 위해 큰 돌덩이를 높이 쌓아 탑을 올렸다면, 사이사이의 사각지대를 촘촘히 채우면서 더 높고 탄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서지연 사단법인 쉼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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