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련해서는 조금의 대화도 하기 힘든 요즘의 분위기. 현실에서 정치 관련 소재를 꺼냈다가는 분위기가 금세 싸해져 버린다. 쏟아져 내리는 정치 관련 소식과 보도를 접할수록 생각 정리는 어려워지고, 인터넷에는 극단적인 글이 가득하다. 유권자끼리 대선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눠볼 수는 없을까?그래서 가 마련했다. 또래 친구와 함께 정치에 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 교육 노동 경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꺼내고, 상대방에게 공감하거나 반박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장이다. 대선 후보나 정치 전문가끼리의 토
스토리오브서울 은 3월 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사전투표소(효창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유권자 35명을 만났다. 사전투표 첫 날이었다.양병열 씨(83)는 오전 11시쯤, 전동보조기기를 타고 도착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유권자를 돕는다. 인터뷰를 요청하니 “초등학교도 안 나온 무식자한테 뭘…” 하고는 웃었다.그는 지난 5년간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부동산이 문제라고 말했다. “내가 젊어서부터 쭉 살아와 봤지만, 부동산 마음대로 놔둬야 그래도 돈이 잘 돌아가요.” 인터뷰 중에 장애인 유권자가 도착했다. 양 씨는 인사를 나누
수도권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를 나와서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갔다. 경사진 골목 사이로 집과 가게가 미로처럼 보인다.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해방촌이다. 1945년 해방 직후 실향민이 모여서 생긴 동네. 스토리오브서울 이 3월 3일 이곳을 찾았다.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보였다. 영업 전이지만 현예은 씨(24)는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쁘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3년 전, 경기 용인시에서 용산2가동으로 이사 왔다. 용인시에 살던 시절, 가까운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정치에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는 가파른 언덕과 골목길이 많다. 오토바이와 버스가 좁은 길을 오고 간다. 어디든 유세 소리가 들렸다. 길 하나를 두고 빨간 옷과 파란 옷을 입은 운동원이 포스터를 들었다.스토리오브서울의 은 보광로와 장문로 교차사거리에서 천병철 씨(64)를 3월 6일 만났다. 검은 외투 차림. 오래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을 좋아했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성과가 있기 때문.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국정을 잘 운영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검찰총장으로 보면 좋은데, 대통령이 된다면 여
스토리오브서울의 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2동을 3월 4일 오전 10시 방문했다. 원효로2동 주민센터 방면의 ‘청심경로당’ 정류장에서 내려 원효로를 걸었다. 사전투표소(용산문화원)는 효창원로8길에 있다. 자전거가 다니기 위험할 만큼 가팔랐다.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주민, 지팡이를 짚은 노인을 부축하는 주민…. 투표소로 향하는 발길이 많았다. “오늘따라 아침에 왜 그렇게 사람이 많나 했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신현숙 씨의 말이다. 그는 동네 주민이 아니지만 오후에 투표할 생각이다.신 씨는 용산구에서 한강로동과 원효로2
대선에서 부동산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청년의 불량한 주거환경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MZ세대 청년은 ‘지‧옥‧고’와 높은 주거비로 인해 취약한 주거환경에 노출됐다. MZ세대 청년이 겪는 주거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집의 조건을 들어본다.
‘영끌 정치’ 2편에서는 정치권 안팎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내며 활동 중인 안승진 ‘팀 푸른 목소리’ 대표, 홍성현 ‘한줌’ 운영진의 이야기를 듣는다. 청년이 정치권에 분노한 이유, 정치권 안팎 청년의 모습, 그리고 청년 정치가 정치 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사용 BGM1. Ocean Waves– 73venMore(https://soundcloud.com/7more-786441288/ocean-waves) 2. Beginning- Raxce(https://open.spotify.com/track/0i6gF8vO33v
지난 2월 26일 낮 12시, 취재팀은 시민의 소리 패널단 단톡방에 3차 설문조사를 올렸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쯤 앞두고, 대선 기간 언급된 중국 관련 이슈들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실시했다.취재팀은 대선주자의 발언이나 공약 가운데 중국과 관련된 여섯 개 이슈(수도권 사드배치, 주변국 중요도, 중국과의 외교 자세, 미세먼지 대응, 외국인 건강보험, 외국인 부동산 거래)를 추려냈다.설문지는 성별과 연령대를 묻는 문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관식으로 구성됐다. 각 문
3월 5일, 오전 5시. 택시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랐다.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주민센터 앞에 멈췄다. ‘용산2가동 사전투표소’라는 현수막이 보였다.사전투표 30분 정도를 앞두고 어느 여성이 도착해 사진을 찍었다. 다가가서 대화를 요청했더니 그는 투표 참관하러 왔다며 안으로 들어갔다.오전 6시 2분. 어느 남성이 투표소를 가장 먼저 나왔다. 김민수 씨(53). 바쁘다며 지나가려 했다. 용산2가동에서 5일에 첫 투표한 시민을 만나려고 새벽부터 나왔다니까 발걸음을 멈췄다. 이른 시간에 나온 이유를 묻자 “(국민으로서) 최선을
MZ세대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라고 말한다. 정작 MZ세대는 이런 단어가 어색하다. 마이크는 정치권만 쥐었을 뿐, 청년의 목소리를 대선에 제대로 반영하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12명의 다양한 MZ세대를 만났다. 지금까지는 들리지 않았던 MZ세대의 대선과 관련된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2동은 지하철 1호선 용산역 3번 출구에서 10분 거리다. 출구에서 용산전자상가까지 이어진 통로를 지나서 길을 건너면 원효전자상가가 나온다. 원효로2동의 초입이다.스토리오브서울의 이 3월 6일 오후 2시에 찾았을 때, 거리는 한산했다. 강풍을 동반한 영하의 날씨.주택가로 가는 길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오인숙 씨(65세)를 만났다. 대선 취재 중이라는 말에 정치는 잘 모른다며 손사래 쳤다. 취재팀 명함에서 이화여대라는 글자를 보고 오 씨는 조카가 재학 중이라고 했다. 이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골목이 실핏줄처럼 끊임없이 이어진 곳. 서울 용산구 보광동이다. 뒤에 남산이 있고 아래로 한강이 보인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 동네 대부분이 언덕 위에 있다.우사단로에 이슬람 중앙성원이 자리해 외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자주 보인다. 골목에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이 많다. 한국어 영어 아랍어로 만들었다.이태원 관광특구와 가까워서 200세대가 많이 찾는다. 도로는 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오토바이와 차가 뒤섞이면 경적이 크게 울린다. 스토리오브서울의 은 3월 4일 낮, 보광동 언덕을 오르며 유권자
스토리오브서울의 은 3월 3일 낮 12시, 04번 버스를 타고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의 남산 서울타워 정류장에 내렸다. 1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 나들이 시민이 많았다. 등산용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의 중년 여성, 가볍게 뛰는 남성, 팔짱을 끼고 걷는 커플.취재팀은 살짝 들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날 오전 8시에 단일화를 선언했다. 시민의 마음이 궁금했다.남산 타워 아래 팔각정으로 가려고 서울타워플라워에 들렀다가 대학생 임해성 씨(24)와 민채홍 씨(24)를 만났다.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
스토리오브서울의 은 2월 27일~28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을 갔다. 주택가를 중심으로 주변 상가를 함께 돌면서 주민 51명을 만났다.수도권 지하철 안양역 1번 출구에서 7분 정도 걸으면 안양로가 나온다. 안양4동에서 가장 큰 도로다. 여기를 중심으로 상가가, 그 뒤로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 주택, 오피스텔 등 주택가가 보인다.2월 27일 오후 1시 43분. 안양벽산 1차아파트 앞의 벽산 사거리는 대형 쇼핑몰과 병원, 식당이 밀집해서인지 오가는 시민이 많았다.사거리 한쪽에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유세 차량이 보
정치적 청년 10인에게 듣는, 영 쉽지 않은 청년 정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청년이 주도하는 정치(the young, leading politics), 영끌 정치.5회로 구성할 ‘영끌 정치’의 도입부다. 1편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은 청년의 이야기를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에게 듣는다. 청년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 청년이 분노를 느끼는 배경, 그리고 청년이 나아갈 방향성을 다룬다.사용 BGMOceanWaves–73venMore(https://soundcloud.com/7more-7864
MBC 신재웅 기자는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에 대한 제보를 2021년 5월 28일 받았다. 제보자는 울분에 차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신 기자의 머릿속에선 ‘설마’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다른 취재를 모두 제쳐두고 곧장 유족을 만났다.이 중사의 유족은 제보하기 전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과 시민단체 호소했다고 한다.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언론을 찾았다.신 기자는 피해자 주변인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수사 중인 사안이고,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
“자연은 우리가 건물을 짓는 것처럼 지어져야 하며, 역사적 기념물들을 보존하는 것처럼 보호되어야 합니다(Nature has to be constructed, the way we construct buildings, and we need to preserve nature, the way we preserve historical monuments).”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2021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의 소개영상에서 했던 말이다. 건축계에 40년 동안 몸담으며 다진 가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