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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23년 6개월을 지냈다. 현장에서 취재하며 기사를 썼던 기간은 10년이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데스크로서 후배와 외부 전문가의 글을 고치는 기간이었다. 인력개발팀장 근무를 계기로 2004년부터는 기자 지망생과 대학생의 글을 읽었다.강의를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읽고 쓰고 고치지만 말하기와 글쓰기를 쉽게 생각한 적이 없다. 아니 갈수록 힘들다. 내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가. 내 생각을 말과 글에 정확하게 담아서 전하는가.두 가지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나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송상근의 말과 글
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6.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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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의 13기 학생들은 지금까지 글로벌 스탠더드, 기사의 기초, 기획기사, 방송뉴스를 배웠다. 이제부터는 언론사 입사시험에 필요한 이슈특강과 이슈해설을 듣는다. 저널리즘 교육은 상반기로 마무리됐다.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점은 실습기사 작성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언론과 똑같은, 아니 더 엄격한 기준을 지키며 취재하고 보도하느라 심신이 피곤했음을 잘 안다. FJS의 이 실습과제를 올리는 공간이라고 해서 대충 넘기지 않았으니 고생이 많았다.누구는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 광화문광장을 5개월간 관찰했고
송상근의 말과 글
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6.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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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있는 그대로 쓰는 글이니 사실의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저널리즘스쿨과 대학에서 강조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점이다.시간이 지나면 누구는 조금씩 좋아지지만 누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크고 작은 실수가 따른다. 과제를 에 올리려고 원고를 읽으면 아찔할 때가 생긴다.“이들의 재판을 변호했던 한승현 변호사는 ‘황승욱’으로 분했다……1986년 9월 9일, 해직당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희외(아래 언협)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지침 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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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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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망생이 아니라 기자처럼 지내라.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 학생에게 강조하는 말이라고 교학상장(敎學相長) 6회에서 소개했다.대화하고 관찰하고 조사한 내용이 기사다. 기술(인터넷, 디지털, 모바일) 덕분에 누구나 1인 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하는 세상. 기자가 블로거나 유튜버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언론은 무엇보다 진실을 추구하고(Journalism’s first obligation is to the truth) 시민에게 가장 충성해야 하는데(Its first loyalty i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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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5.05 21:04
조회수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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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대화, 관찰, 조사를 통해 취재한다. 취재원과 대화하고, 현장을 찾아가고, 자료를 조사한다. 이런 활동의 결과는 정확하고(correct) 명쾌하고(clear) 간결하게(concise) 전하려 한다.대화, 관찰, 조사는 취재방법을 말한다. 정확성과 명쾌함과 간결성은 보도문장에 필요한 3C라고 미국의 취재보도 교재에 나온다.문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조언하려고 한다. 오늘은 대화, 관찰, 조사라는 취재방법이 기자 지망생에게도 필요한 공부법임을 강조하고 싶다.누구와 대화해야 할까. 자신이 몰랐거나 만나지 않았던 대상이 좋다.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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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4.21 22:03
조회수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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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좋은 답변으로, 좋은 답변은 좋은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여기서 다시 질문한다. 좋은 경험은 무엇인가. 나는 학생의 세계를 넓히는 활동이라고 하고 싶다. 언론인 지망생에게는 입사시험을 넘어서 언론계 근무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가리킨다. 동아일보에 주성하 기자가 있다. 그가 2004년 7월 30일 A26면에 칼럼을 썼다. 이렇게 시작한다. “누구는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낯선 풍경에 시선을 빼앗겼을 것이고, 누구는 무더운 동남아의 안가에서 수백 번은 그려 보았을 남한 생활을 되새기며 각오를 다졌으리라. 27, 28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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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3.17 20:00
조회수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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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났다. 김 위원장이 외신기자 질문에 처음으로 대답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당사자였다. 그는 WP 홈페이지에 이런 기사를 썼다. “기자로서 질문을 제대로 했는지는 답변이 얼마나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는지에 의해 판가름이 난다. 그러나 답변 행위 자체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나와 동료들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하면서 했던 질문이었다.” (For a journalist, the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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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3.03 20:00
조회수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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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의 차분함과 프로다움을 저자인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이 작년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컨퍼런스에서 강조했다고 소개했다.차분함과 프로다움은 냉철한 자세에서 나온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언론인 지망생이라고 다르지 않다. 감정에 흔들리고 사안을 대충 보면 곤란하다.의 글 하나를 보자. 2016년 11월 1일 올라왔다. 조회가 1만 8000건, 댓글이 50개를 넘는다. 두 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원문의 허술함에, 하나는 댓글의 분위기에.제목은 이렇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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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1.20 22:05
조회수 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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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의 13기 전형이 끝났다. 선발하고 나서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 강의실에서 만날 얼굴보다는 면접장에서 헤어진 얼굴이 머리에 남는다.FJS는 저널리즘 교육기관이다. 2007년 시작해서 이제 13년이 됐다. 첫 해에는 6명이 지원해 개강을 3개월 연기하고 다시 모집했다. 2기부터는 정원을 채웠는데 경쟁률이 2대 1을 넘은 적은 없다.SBS문화재단이 2014년(8기)부터 공동운영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기자과정(정원 30~35명)에 해마다 200~300명이 원서를 낸다. 수업료 면제로 지원자가 늘어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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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9.01.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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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의 13기를 선발하는 중이다. 지원서를 읽다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언론의 좋은 모습을 말하면서 자기 장점을 설명하는 내용이 거의 없어서다.기자가 되겠다고 언제 결심했을까. 어떤 일을 계기로 언론에 입사하려는 마음을 가졌을까. 시험을 준비하면서 뉴스를 읽을 텐데 어느 기자나 보도에 매력을 느꼈을까.FJS 지원자 158명 중에서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 학생은 15명 정도였다. 귀감이 되는 기자와 보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례가 아주 적었다는 뜻이다. 소설가와 학자이름이 더 많이 나왔다.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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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2018.1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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