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망생이 아니라 기자처럼 지내라.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 학생에게 강조하는 말이라고 교학상장(敎學相長) 6회에서 소개했다.

대화하고 관찰하고 조사한 내용이 기사다. 기술(인터넷, 디지털, 모바일) 덕분에 누구나 1인 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하는 세상. 기자가 블로거나 유튜버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무엇보다 진실을 추구하고(Journalism’s first obligation is to the truth) 시민에게 가장 충성해야 하는데(Its first loyalty is to citizens) 검증의 규율이 본질이다(Its essence is a discipline of verification).

검증은 사실 확인을 말한다. 취재원이 제공하는 정보를 그냥 옮기지 말고,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준으로 확인하고 써야 한다는 뜻이다.

권력자와 재벌의 말을 묻지 않으면 곤란하다. 정치인과 전문가의 주장을 따지지 않으면 곤란하다. 어느 광고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는 표현이 나온다. 기자에게 있을 수 없는 자세다. 언론은 묻고 따지고, 또 묻고 또 따져야 한다.

이런 자세가 기자 지망생에게 필요하다. 자기소개서와 논술작문과 기사. 뭐든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례 1) 직원이 3명이라고 썼다. 취재원은 2명으로 고쳐달라고 했다. 취재메모에는 2, 3명으로 나온다. 취재하면서 2명인지, 3명인지를 물어야 했다. 예를 들어 정직원은 2명, 아르바이트는 1명인지.

(사례 2) 영어영문학과라고 썼다. 취재원은 자유전공학부로 고쳐달라고 했다. 영문학 전공이라니 영어영문학과로 생각했지만 자유전공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학과와 전공이 다양하고 소속 및 명칭이 바뀌는 점을 놓쳤다.

FJS 학생 이야기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실리니 취재원이 고쳐달라고 했다. 사실이 아닌데 누가 그냥 넘기겠는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기자에게는 정확성이 생명이다.

학생의 취재과정을 나는 3단계(기획 메모 원고)로 지도한다. 기사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기획에서 메모를 거쳐 원고를 쓰기까지 파일 10~20개가 생긴다.

기획안이 한 번에 통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메모는 시간순서로 정리하는데 10~100쪽에 이른다. 원고는 2, 3회 이상 고치고, 팩트체크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 <스토리오브서울> 기사는 이런 과정을 거친다. 확인을 거듭하지만 위에서처럼 수정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재발을 막기 위해 후기를 내도록 했다. 취재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하고 원본과 수정본의 차이를 비교하라는 뜻이다.

프로가 아마추어와 다른 점은 철저함이다. 기사와 가짜뉴스가 다른 점은 정확성이다. 기자가 블로거나 유튜버와 달라야 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사실에 철저하고, 사실을 정확하게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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