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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의 교학상장(敎學相長) (8) 검토(檢討)
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성균관대 초빙교수 | 승인 2019.06.16 00:00

 

기사는 있는 그대로 쓰는 글이니 사실의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저널리즘스쿨과 대학에서 강조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는 조금씩 좋아지지만 누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크고 작은 실수가 따른다. 과제를 <스토리오브서울>에 올리려고 원고를 읽으면 아찔할 때가 생긴다.

“이들의 재판을 변호했던 한승현 변호사는 ‘황승욱’으로 분했다……1986년 9월 9일, 해직당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희외(아래 언협)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지침 자료를 폭로했다.”

한승헌 변호사를 한승현 변호사로 썼다. 한 변호사는 1970년대부터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노력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감사원장을 지냈다. 이름을 잘못 쓴 이유는 시대상황과 유명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협의회? 협희외?

“속초-고성 화재 피해 비상대책위원회 천막이 눈에 띄었다……지난 8일 고성‧속초 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보상을 요구하며 한전 속초지사에서 속초시청까지 시위행진을 벌였다.”

속초-고성인가, 고성‧속초인가? 지명(地名)순서와 약물(約物)이 다르다. 앞에는 없는 표현, 연합이라는 단어가 뒤에 나온다. 정확한 명칭은 무엇일까. 사진을 보니 궁금증이 풀렸다. 고성‧속초 산불피해공동비상대책위원회!

고유명사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으면 당사자가 불쾌하기 여긴다. 다른 이가 내 이름과 소속과 직책을 잘못 표기하는 상황을 어느 누가 그냥 넘기겠는가.

도요타(豊田)는 일본 자동차회사다. 영어로 TOYOTA, 한글로 도요타로 쓴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 원칙이다. 한국법인은 한국토요타자동차로 쓴다. 등록명이 고유명사이니 외래어표기법 원칙과 다르다. 미드는 프렌드, 안마 기구는 바디프랜드!

사진과 사진설명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을 보내면서 ‘세월호 기억공간 앞 보수집회’라고 설명했다. 내가 현장에 없었으니 학생을 믿고 그대로 게재했다. 홈페이지를 보고 학생이 수정을 부탁했다.

앞쪽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이고, 작게 보이는 뒤쪽이 보수단체라고 했다. 주최 측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므로 중대한 실수였다. 조교에게 연락해서 당장 고치자고 했다. 세월호 기억공간 앞의 추모 및 진상규명 요구집회, 뒤편으로 보수단체의 모습이 보인다!

산불기사를 보자.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화재피해 보상과 한전의 사과를 요구하는 문구를 담았다고 기사에 나온다. 사진설명은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로 했다. 자세히 보니 집회로 인해 주민과 상인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스토리오브서울>은 교육매체다.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과 학부의 과제를 올리는 공간이다. 실습기사라고 적당히 넘기는 일은 없다. 기성매체이든 실습매체이든 언론, 뉴스, 기사라는 단어가 붙으면 원칙을 지키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나는 실습과제를 첨삭해서 모든 학생이 보게 한다. 이런 사실을 첫 시간에 알리면 상당수가 당황해 한다. 누구는 공개처형이라고 표현했다. 실수와 잘못이 드러나면 마음이 편치 않음을 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정한 원칙이다. 뉴스는 사회적 글이고, 공개되는 글이다. 익명의 댓글이나 투서와 다르다. 기자가 되면 자사 콘텐츠, 자기 글에 대해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지망생에게도 같은 자세를 부탁한다.

마지막 한 마디. 오늘 사례는 수정보완을 거쳐 <스토리오브서울>에 게재됐다. 실명이 나오니 누가 실수했는지를 누구나 안다.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완벽하면 뭐 하러 배우는가. 허술해서 게재되지 않은 과제보다 훌륭하지 않은가. 교훈과 경험으로 여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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