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대화, 관찰, 조사를 통해 취재한다. 취재원과 대화하고, 현장을 찾아가고, 자료를 조사한다. 이런 활동의 결과는 정확하고(correct) 명쾌하고(clear) 간결하게(concise) 전하려 한다.

대화, 관찰, 조사는 취재방법을 말한다. 정확성과 명쾌함과 간결성은 보도문장에 필요한 3C라고 미국의 취재보도 교재에 나온다.

문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조언하려고 한다. 오늘은 대화, 관찰, 조사라는 취재방법이 기자 지망생에게도 필요한 공부법임을 강조하고 싶다.

누구와 대화해야 할까. 자신이 몰랐거나 만나지 않았던 대상이 좋다. 토론회, 강연회, 세미나가 대표적이다. 분야별 전문가 또는 이슈 메이커가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곳이다.

국회 홈페이지의 <행사정보> 코너를 보자. 의정활동에 참고하려고 의원실이 단독으로, 또는 외부와 공동개최하는 행사가 매일 열린다. 주제가 다양하고, 대부분 공개되므로 국회의원과 전문가를 현장에서 만날 기회다.

무엇을 관찰해야 할까. 언론이 보도하는 뉴스현장은 어디든 도움이 된다. 세월호 추모식, 태극기 집회, 민노총 시위, 강원 산불, 스포츠 경기장, 콘서트 무대.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장. 싸이와 BTS 공연장. 화질이 좋은 텔레비전, 속도가 빠른 온라인과 차원이 다른 생생함을 현장에서 느낀다. 집회시위를 지켜보고 기사를 쓴 뒤에 신문방송의 보도와 비교하면 살아 있는 공부가 된다.

어떻게 조사해야 할까. 기사와 칼럼, 소설과 논문,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예로 들자. 하나를 보면 다른 형식의, 다른 분야의 내용까지 찾는 식이다.

경남 진주에서 방화 및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생기면 사형제를 폐지하지 말고,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반대 목소리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착안해서 사형을 다룬 콘텐츠를 최대한 다양하게 찾기를 권한다.

사형이라는 키워드로 대화, 관찰, 조사를 종합하면 이렇다. 사형제 또는 사형수를 다룬 기사, 논픽션, 소설, 영화, 논문을 본다. 사형제 폐지 또는 집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찾는다. 토론회에 가서 전문가 발표를 듣는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류승룡의 <7번방의 선물>을 권한다. 논픽션, 소설, 영화. 장르가 다르지만 사형제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보여준다.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 수강생에게 나는 기자 지망생이 아니라 기자처럼 지내라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실습수업을 듣는 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진짜 취재를 하라고. 대화하고 관찰하고 조사하라고.

기자 지망생의 대부분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카페에서 스터디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을지 모른다. 논술작문, 한국어능력시험, 토익처럼 필기시험을 의식해서 말이다.

타자와의 대화, 뉴스에 나오는 현장의 관찰, 광범위한 조사. 기자처럼 지내면 차원 높은 공부를 한다. 경험과 지식의 폭을 넓히는 방법이자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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