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연(26) 씨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시간을 내서 독서하기가 쉽지 않았다. 1주일 목표를 정해서 읽으려 했지만 혼자서 했던 약속이라 자주 어겼다.그는 SNS에서 알게 된 앱 ‘챌린저스’를 다운로드했다. 2주 동안 주 5일 이상 책을 읽겠다는 약속에 돈 1만 원을 걸었다. 퇴근하고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도 인증이 생각나서 자리에 앉아 책을 폈다.읽기 전의 1쪽, 마지막으로 읽은 1쪽. 사진 2장을 앱에 올렸다. 인증만을 위해서 자리에 앉았다가도 막상 앉으면 5~10쪽씩 읽게 됐다. 습관의 힘이다.그는 3월 1일부터 14
자출족(자전거 출근족)인 이임광 씨(58)는 지난해 12월 청계천 자전거도로로 출근하다 사고를 당할 뻔했다. 보행 중인 중년 여성을 피하려다 중심을 잃으면서다.자전거도로가 차도보다 15㎝ 이상 높아 이 씨는 발을 헛디디고 차도로 넘어졌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빠르게 일으켰다. 이 씨는 아찔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버스나 트럭 등 큰 차량이 지나갔다면 중상 내지는 사망 정도의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가 개편에 나선 청계천 자전거도로가 여전히 위험하다. 자전거도로가 인도와 같은 높이로 설치되면서 사고 가능성이 높다.서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기본소득당은 2만 3628표를 얻어 0.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후보 12명 중에서 5위다. 선거기간에 기본소득당은 ‘안 될 거 없잖아. 서울 기본소득’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기본소득당 신지혜 상임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가자고 이야기하면서 선거를 쭉 준비했다”며 슬로건이나 로고송이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김영길 사무총장은 “2030세대가 직접 선거를 기획하고 주도했다. 참신한 디자인 기획, 온라인 정책 페이지, 30여 개 시민단체와 간담회 등 새로운 시도를 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힘이 만 45세 이하 당원 351명을 대상으로 청년정치의 중요성을 묻자 응답자의 77.1%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청년정치 활성화 수준에 대해서는 52.1%가 매우 침체라고 평가했다.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6일 출범한 청년당이다. 독일의 ‘영유니온’, 영국의 ‘청년보수당’ 등 선진국의 청년조직을 벤치마킹했다. 청년의힘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도 각각 전국청년당과 청년정의당이 나왔다.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4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시길 바랍니다.”문재인 대통령의 4월 13일 국무회의 발언이다.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지시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20대 여성의 약 15%는 기타정당 후보를 선택했다.더불어민주당은 어떤 분석과 쇄신안을 내놓았을까. 권지담 청년대변인, 박성민 전 최고위원,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 장경태 의원 등 당내 청년 인사의 의견을 들었다.4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가 4월 26일 열렸다. 의사일정 제1항으로 다룰 예정이던 안건이 빠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를 특별 채용한 일. 의원들은 경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안건으로 다시 상정하기로 간담회에서 결정했다.이에 따라 강현웅 교육정책국장의 업무보고를 먼저 받았다. 강 국장은 55개 사업의 예산 집행 현황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울형 혁신학교 성장을 위한 정책 수립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지원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고교학점제 확대 등이다.권순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스토리오브서울의 법원 24시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을 1월부터 방청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은 방청권을 배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건(이하 옵티머스 사건)의 10차 공판이 2월 4일 열렸다. 취재팀은 줄을 섰다가 방청권을 받았다.서관 311호 중법정. 변호인 4명과 검사 2명이 보였다. 피고인 김재현(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 들어왔다. 뒤이어 들어온 피고인 윤석호(전 옵티머스 이사)와 유현권(스킨앤스킨 고문) 이동열(트러스트올 대표)이 자리에 앉았다.재판은 허선아 재판장 등 판사 3명이 맡았다.
뒤바뀐 공간장애인 단체들은 서울 강서구에 2024년 준공 예정인 ‘어울림플라자’에 대해 주객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4년여의 협의 끝에 사업이 진행되는 점은 환영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줄었기 때문이다.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전국 최초의 복합 문화복지 공간이다. 장애인 연수시설과 장애인치과병원, 도서관, 체육센터, 공연장, 수영장 문화센터가 들어선다.서울시는 2013년 지방 이전이 확정된 강서구 등촌동의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 장애인플라자’ 건립을 계획했다. 주차장 확대 등 주민 요구를
“지금 방청석에 앉아 계신 분들은 다 어떻게 오셨죠?” 2월 16일, 서울중앙지법 서관 523호에서 박현숙 판사가 질문했다.경위가 “방청하러 오신 분들이에요”라고 대신 대답했다. 뒤를 돌아보니 남성이 메모를 열심히 했다. 법정 문을 나서면서 그에게 물었다. “방청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법률소비자연맹 봉사하러 왔어요.” 지구과학교육을 전공하는 정근규 씨(22)는 작년 여름부터 연맹의 봉사자로 법정을 모니터링한다. 겨울방학 동안 1주일에 두세 번 법원을 방문한다.재판이 열리는 동안 방청석에서 내용을 받아 적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조용하다. 청계천 복원 공사로 영업 터전을 잃은 상인을 위해 지었던 곳. 여기서 청계천 상인을 찾기 힘들다.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손님이 없고, 손님이 없으니 상인이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유산화 씨(61)는 가든파이브 리빙관에서 수입 잡화를 팔았다. 임대료를 못 내서 2013년 명도소송으로 쫓겨났다. 그는 “가든파이브에 남은 청계천 상인이 60~70명”이라고 한다.SH공사에 따르면 가든파이브 점포는 라이프동(5366호), 웍스동(734호), 툴동(2270호)을 합쳐 8370호다. 청계천에서 옮긴 점
주최=삼성언론재단주제=코로나 바이러스 시대, 다시 발견하는 과학 저널리즘의 가치일시=2020년 4월 20일(화) 오전 10시~11시 30분장소=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사회=윤화진 고려대·이화여대 초빙교수강연=데보라 블럼(미국 메사추세츠공대 나이트 과학 저널리즘 프로그램 디렉터)“팬데믹은 과학 저널리스트의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줄 것이다.” 메사추세츠공대(MIT)의 데보라 블럼 디렉터(나이트 과학 저널리즘 프로그램)는 팬데믹 위기의 탈출구를 과학 저널리즘의 가치에서 찾았다.그는 4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국프
최서범 씨(20)는 올해 경기도 시흥의 대학에 입학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입학 전날까지도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정시 추가 모집 창이 올라왔다. 추가 모집은 보통 2차 또는 3차에서 끝난다고 알았는데 최 씨가 입학한 대학의 추가 모집은 수시 5차, 정시 6차까지 열렸다.이유는 나중에 알았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어느 교수가 “올해 지방대는 미달이 많이 났다. 어떤 학교는 장학금을 주는데도 미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다”고 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4월 11일 오전, 서울지하철 3호선 옥수역 일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옥수역 근처에는 주한 미얀마 대사관의 무관부가 있다. 용산구 한남동의 미얀마 대사관과 별도로 군부 업무를 담당한다.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가 2월 초부터 근처에서 집회를 한다.현장에서 만난 미얀마인은 아무도 익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얼굴이 나온 사진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했다. 위험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쩌탁(31)은 “미얀마에서는 아이들도 총 맞고 죽는다. 우리가 무서울 건
지역 인재 할당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에서 선발 인원의 일부를 성적과 관계없이 지역별 인구비례로 선발하거나 지방 대학 출신을 의무적으로 뽑는 제도다.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에 지역 대학 출신을 30%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2020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공고문에는 선발 인원의 24%를 대구·경북 지역 대학 출신으로 채운다는 내용이 나온다.지방대 학생은 여기에 공감한다. 충북대 심리학과의 최현섭 씨(20)는 태어나고 거주하는 지역의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지역
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미얀마인을 찾아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신청했다. 모르는 문자로 쪽지가 왔다. ‘안녕하세요’라는 뜻임을 나중에 알았다.미얀마 상황을 취재하기는 쉽지 않았다. 미얀마어는 네이버 번역 서비스(파파고)에서 지원하지 않는 언어다. 그러던 중, 미얀마의 만달레이 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 린과 연락이 닿았다.린은 인터뷰가 가능한 현지인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팀과 주고받은 메신저를 캡처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게시물이 4시간 만에 1000회 이상 공유되면서 미얀마 곳곳에서 연락이 왔다.미얀마를 살
지방의회 회기는 운영위원회로 시작한다. 상임위원회를 대표한 여야 위원이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일정을 정한다. 제29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도 마찬가지였다.2월 22일 운영위는 제29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협의했다. 위원 13명 중에서 야당 소속은 여명 위원(국민의힘) 혼자였다.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김정태 운영위원회 위원장(영등포구 제2선거구)은 “본 안건은 사전 간담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었습니다”라며 “다른 의견이 없으시면 의사일정 제1항 제299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 협의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하고자 하는
정신장애인은 조현병과 조울병, 분열정동장애로 1년 이상의 치료를 받고도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힘들다. 주민센터와 구청은 장애인복지를 안내하는 1차 기관이지만 정신장애인은 재활시설을 찾기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김재완 씨(48)는 서울시 은평구의 동주민센터 3곳을 3월 4일 방문했다. 갈현1동주민센터에 들어가서 장애인복지과로 향했다. 정신재활시설이 주변에 있는지를 묻자 공무원이 를 펼쳤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전화번호가 있었다.정신장애인이 갈 수 있냐고 물었는데 공무원은 전화해야 안다고 말했다. 불광1동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배달시키는 시민이 늘었다. 일회용품 배출량이 증가한 이유다.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생활폐기물의 하루 평균 발생량은 5349t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다. 생활폐기물에서 종이류는 23.9% 증가했다.통계청의 2020년 10월 통계를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 2445억 원으로 전년의 같은 달보다 20.0% 증가했다. 그중 배달 음식은 전년 대비 같은 달보다 71.6% 증가했다.배달음식 수요가 늘수록 배달 용기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15%, 비닐은 1
4월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세빛섬. 나들이 시민으로 한강시민공원이 북적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세하기 1시간 전이었다.오 후보와 안 대표는 오후 2시 28분 도착했다. 이들이 나란히 걷자 취재진과 지지자가 몰렸다. 경호팀은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을 막지 않았다. 세빛섬 앞에서 이들은 더 움직이지 못했다. 걸어서 3분 거리인데 20분이 걸렸다. 지지자가 몰려서다.웃음이 오 후보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인사하는 시민에게 손을 흔들었고 발걸음을 멈춰 사인을 했다. 세빛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