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으로는 적도에서 5。쯤 벗어난 열대기후, 위로는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 산을 끼고 있는 인도 서편의 타르사막. 사막 서쪽 깊숙이 자리잡은 도시 자이샬메르는 다양성의 나라, 인도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사막 가운데서 발견한 고성(古城)의 이국적인 매력과 낙타사파리는 타르사막에서의 소중한 추억이다.


Jaisalmer Fort
1156년에 세워진 자이샬메르 성은 3개의 봉우리를 가진 트리쿠타 언덕의 윗부분을 병풍처럼 둘러친 성이다.
황토빛 자이샬메르 성 위에 앉은 인도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Beyond The Horizon
성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타르사막의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이보다 더 가슴이 시원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뒀던 답답함, 때묻은 마음, 여행에서 얻은 피로들이
모두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Crow On Fort
성 위에 내려앉은 까마귀 한 마리. 모래바람을 이겨내기엔 날개가 너무 무거웠을까?
낯선 사막 한 가운데서 만난 이방인과 까마귀. 닮은꼴을 찾은 듯 까마귀와의 만남이 반갑다.
 


World Inside The Telescope
성에서 만난 소년의 미소. 카메라 파인더에 비친 나만의 자이샬메르, 소년의 망원경에 비친 나.
마주보고 있지만,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만큼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Camel Safari
낙타사파리는 사막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낙타의 등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타르사막을 바라보는 벅찬 기분, 살갗에 닿는 모래바람의 까칠한 느낌,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오아시스를 꿈꾸는 여행자의 목마름….
머나먼 옛날, 사막을 가로질러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던 여행자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조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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