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다이너마이트 선대위)는 지난해 11월 24일 청년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의 직속 기구로 출발했다. 혁신을 통해 중앙 선대위와 정치권에 충격을 주자는 뜻에서 다이너마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권지웅 전 민주당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민주당 전주시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이다. 일반 청년으로는 간호사, 대학생, 시민단체 대표, 스타트업 종사자가 참여했다.

서난이 위원장은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가장 수평적인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구성원은 서로의 이름에 직책이 아니라 ‘님’자를 붙여 부른다.

당사 격인 ‘블루소다’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다. 대학생을 비롯해 청년이 자주 찾는 지역이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여의도 주류 정치에서 벗어나 청년이 정치할 수 있는, 턱이 낮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다이너마이트 선대위가 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취재팀은 2월 9일 오후 2시 블루소다를 찾았다. ‘1020위원회 발대식’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출입구를 지나 유리문을 여니 휠체어 이동로가 있었다. 곳곳을 둘러보니 문턱이 없었다. 통로 손잡이나 벽의 스위치에는 점자가 보였다.

한쪽 벽에는 시민 의견과 공약을 적은 종이가 빼곡했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자영업자의 노란 우산 재가입 완화, 의원님들 뭐하세요…. 다이너마이트 선대위가 시민을 만나 들은 내용이다.

서 위원장은 블루소다의 입지선정, 부동산 계약부터 페인트칠까지 청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다. “또래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공간을 구성해나가면서 유대감이 높아졌다.”

1020위원회 발대식은 오후 4시 시작했다. 뒤이어 ‘생애 첫 대선 투표자 간담회’가 열렸다. 경기와 대전 등에서 왔다는 7명이 참여했다. 줌(ZOOM)을 활용해 비대면 방식을 병행했다.

간담회는 1시간 동안 계속됐다. 1020위원회 이자형 위원장은 “세대 특성에 맞는 선거 전략을 기획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1020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여자가 투표 소감을 말하는 모습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는 대표단, 자문단, 미래정부준비단으로 구성됐다. 미래정부준비단에는 ▲ 한부모가족의새로운탄생위원회(한부모위원회) ▲ 공공의료품질관리위원회(공공의료위원회) ▲ 더나은자전거위원회(이하 자전거위원회) ▲ 세입자안전위원회 등 16개 위원회가 있다.

‘민주당꼰대짓그만해위원회’와 ‘여혐남혐둘다싫어위원회’ 등 독특한 이름의 위원회도 있었다. ‘민주당꼰대짓그만해위원회’는 ‘꼰대신고센터’로 바뀌었다. ‘여혐남혐둘다싫어위원회’는 선대위 차원에서 관리한다.

한부모위원회는 한부모 가정 자녀나 양육자로 구성했다. 심지현 위원장은 한부모가정 자녀다. 작년 12월 7일, 1차 인선부터 함께했다. 그는 한부모 가정의 돌봄 공백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한부모 가족 증명서 발급 소득 기준 폐지, 한부모 양육비 지급 대상 단계적 확대, 양육비 대지급제 같은 공약을 1월 18일 발표했다. 양육비 대지급제를 제외한 두 가지 공약은 한부모위원회가 논의하고 건의했다.

오영열 자전거위원회 위원장은 자전거 분야에서 2016년부터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선진국은 자전거 안전 매뉴얼, 도로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자전거 인구의 애로사항을 전달해서 후보자가 직접 관련 공약을 내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소라 세입자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위원장들이 회의하면서 정책과 프로그램 기획 현황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공공의료위원회는 1월 12일 블루소다에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젊은 간호사들 간의 간담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보건복지위원장은 간호법을 임기 내에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간호법을 제정하겠다고 1월 18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젊은 세대의 생각이 정책에도 반영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위원회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정치, 생활 정치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복 중앙대 정치학과 교수는 “다이너마이트 선대위와 블루소다가 대선 이후에도 존속돼야 청년 정치에 기여하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김수아 김현호 이서후 정유나 기자가 이 기사를 같이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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