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해야 하고 원격 수업을 옆에서 같이 플레이해야 하는 게 힘들죠.” 발달장애 아들이 있는 박재숙 씨(47)는 원격수업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박 씨 아들은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에 다니는데 2020년 4월 이후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같이 듣는 중이다.

코로나 19 이전에 박 씨의 아들은 학교 수업과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대면수업이 있는 날만 학교에 가고 1주일에 세 번은 복지관에서 한 시간 정도 수업을 듣는다.

긴급 돌봄 서비스를 받기 힘든 중고교생 발달장애 학생은 부모가 자녀 교육과 돌봄을 책임진다. 박 씨는 가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면수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거리두기 1, 2단계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전제로 전국 특수학교와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은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부모 1300여 명을 조사했더니 45.1%가 대면수업 확대를 원했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기자회견(출처=전국장애인부모연대 홈페이지)

이에 따라 특수교사의 고민이 커졌다. 발달장애 학생은 방역 수칙을 스스로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경기 김포 장기초등학교의 정원화 교사(32)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수시로 소독을 하면서 매일 등교를 하라는 소리인데,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포 다른 초등학교의 신 모 교사(36)는 수업 중에 마스크를 벗는 학생이 있어도 일일이 제지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신 교사는 사회복무요원 1명과 함께 발달장애 학생 6명을 담당해야 한다.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은 주로 복식학급 구조다. 교사 1명이 2개 학년 이상의 학년을 담당한다. 코로나 19로 원격수업이 생기면서 특수교사 혼자서 다양한 학년의 학생을 모두 맡는다.

특수교사는 학생의 장애 정도를 포함하여 개별 특성에 맞게 교육하므로 학생마다 다른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한다. 여기에 방역 업무와 보조 인력 교육까지 모두 특수교사가 담당하기 부담이 커진 셈이다.

서울 노원구 중학교의 김 모 교사(39)는 온라인 수업으로 발달장애 학생의 학습격차가 벌어지는 점을 우려했다. “아이들 학습 습관이 많이 무너졌어요. 원래도 배우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이제는 더 오래 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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