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포털이 뉴스를 전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포털의 저널리즘적 책임은 어느 정도로 부과돼야 하는가?

저널리즘적 책임이 무엇인지가 핵심이다. 저널리즘의 규범 또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중심으로 사례와 함께 정리해야 하는 사안이다. 

<단락 1>
① 2012년 포털(portal) 인기검색어에 ‘안철수 룸살롱’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올랐다. ② 이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룸살롱’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지만 성인인증 제한으로 막혀 논란이 됐다. ③ 디지털 흐름에 따라 대중들의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높아졌다. ④ 그러나 커지는 영향력에 비해 책임은 미미하다. ⑤ 한국 언론에 높은 책임이 요구되듯 포털에도 그에 따른 기준을 부과해야 한다. ⑥ 포털의 언론이라는 문턱을 높여야 한다.

<평가>
⇨ 첫 두 문장은 도입부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저널리즘적 책임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
⇨ 포털의 영향력이 크지만 책임은 미미하다고 ④에서 말했다. ① ②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보이지 않는다.
⇨ 마지막 문장이 이상하다. 포털의 언론이라는 문턱을 높여야? 개별 언론사의 콘텐츠가 포털에 진입하는 과정을 어렵게 하라는 말인가? 언론 역할을 하는 포털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말인가? 

<단락 2>
① 한국에서 포털은 대중들이 손쉽게 뉴스를 접하는 하나의 경로다. ② 포털은 하나의 언론사처럼 인식되며 많은 대중들은 언론사와 포털을 혼동한다. ③ 포털이 막강한 권력을 지니는 뉴스 공급자인만큼 포털 조작 또는 통제 의혹은 계속돼 왔다. ④ 이에 네이버는 2009년, 다음은 2015년부터 알고리즘으로 편집하며 포털의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⑤ 그러나 이는 공정할 수 없는 기술이다. ⑥ 알고리즘의 변수와 조건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 역시 사람 개발자의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평가>
⇨ 많은 대중이 언론사와 포털을 혼동한다고 두 번째 문장에 나온다. 이렇게 주장하려면 수용자 의식조사 같은 보고서를 인용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 이상한 부분은 ③이다. 포털 조작 또는 통제 의혹이 계속됐다? 포털을 누군가 조작하고 통제한다는 뜻인가? 포털이 뭔가를 조작하고 통제한다는 뜻인가? 명확하게 써야 한다.
⇨ ④~⑥을 보면 포털이 알고리즘을 통해 뭔가를 조작하고 통제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단락이나 다음 단락에서 알고리즘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저널리즘의 책임과 연결해야 흐름이 탄탄해진다.

<단락 3>
① 포털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 ② 영어 단어 ‘포털’(portal)은 ‘입구’, ‘문턱’이라는 의미다. ③ 문턱이 낮아 접근이 간편한 만큼 대중들의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높았다. ④ 포털에서 단어를 검색했을 때 뉴스 카테고리가 제일 먼저 뜨기보다 이와 관련된 사건의 배경 또는 지식백과가 먼저 나오도록 바꿔야 한다. ⑤ 또한 포털의 뉴스 배치 및 편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를 재편집한 개발자의 이름을 기사 바이라인에 공동 게재한다. ⑥ 이는 포털 속 기사의 최종 편집권에 대한 저널리즘적 책임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평가>
⇨ 첫 문장은 개별 언론사의 콘텐츠가 포털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④는 포털의 편집방식을 언급하니까 ①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되기 힘들다.   
⇨ 기사를 재편집한 개발자라는 단어가 ⑤에 나온다. 개발자는 기술 분야에서 주로 사용한다. 재편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역시 확실하지 않다.
⇨ 최종 편집권에 대한 저널리즘적 책임? 최종 편집권에 저널리즘적 책임? ‘~애 대한’이라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하지 말자. 

<단락 4>
① 포털의 뉴스소비는 온라인상에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뉴스가 바로 보이는 환경이다. ② 대중이 현관을 거쳐 직접 방문을 하나하나 열고 들여다 보도록 조성돼야 한다. ③ 포털이 손쉽게 편집해 진열된 뉴스를 그대로 받아 보는 방식을 벗어나 대중이 주체적으로 언론사 문을 열고 들어가 뉴스를 소비하는 방향이다. ④ 이렇게 되면 언론사들의 조회 순위와 속보 경쟁으로 뒤덮인 자극적인 기사들은 자연히 도태되며 언론 환경의 질 또한 개선될 수 있다. ⑤ 대중들의 선택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⑥ 포털의 문턱을 높여야 한국 언론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평가>
⇨ 뉴스소비는 ~ 뉴스가 바로 보이는 환경? 전략적이지 않은 동어반복은 문장의 수준이 낮음을 드러내는 실수로 생각해야 한다. 
⇨ 대중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독자, 네티즌, 수용자 같은 단어가 더 어울린다. 
⇨ 포털의 문턱을 높여야 한국 언론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했다. 논제는 포털의 책임을 묻는데, 결론에서는 갑자기 한국 언론의 수준을 다루니 글이 산만해졌다.

▣ 조언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언론의 책임, 뉴스의 조건, 기자의 역할을 10개 원칙에 담았다. 기자 지망생 시절은 물론 기자가 돼서도 참고할 내용이 많다. 책에 나오는 풍부한 사례를 더욱 파고들면 언론과 뉴스와 기자를 소재로 하는 글이나 토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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