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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의 논술강화(論述講話) (25) 사례분석 ⑤ 신문기자
송상근 스토리오브서울 편집장·이화여대 특임교수 | 승인 2020.12.13 19:35

 

기자 지망생에게 쉬우면서도 어려운 주제가 언론과 기자다. 기자 지망생이 입사를 준비하면서 언론과 기자에 대해 공부를 하니까 쓰기 쉬울지 모르지만, 현직 언론인보다 많이 알기가 어려우니까 쓰기 어렵다.

이번 논제는 ‘다매체, 뉴미디어 시대에 신문기자의 역할’이다. 신문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매체와 뉴미디어라는 키워드와 함께 정리하라는 글이다.

<단락 1>
① ‘모든 시민은 기자다.’ ② ‘오마이뉴스’의 슬로건이다. ③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제’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해, 전문직주의였던 언론 산업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④ 하지만 여전히 편집국의 데스크 회의는 거쳐야 했다. ⑤ 사실상 일부만 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⑥ 언론 산업에 충격을 주었던 이 슬로건은 오늘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⑦ 여러 SNS는 신문과 TV 역할을 하고 있다. ⑧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고, 유튜브를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어느덧 절반을 넘는다. ⑨ 이제는 ‘모두’가 기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평가>
⇨ 다매체‧뉴미디어 시대에는 모두가 기자가 될 수 있다고 ⑧과 ⑨에 정리했다. 도입부의 ①~③를 활용했다.
⇨ 단락의 앞뒤에서는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면서 중간(⑤)에서는 사실상 일부만 기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해서 흐름이 이상하다.
⇨ 글 전체적으로 작은따옴표를 많이 사용했다. 인용과 강조와 비유가 아니라면 따옴표는 아껴서 써야 눈길을 끈다.

<단락 2>
① 다매체‧뉴미디어 시대, 모두 기자가 될 수 있게 되자 정보의 ‘깊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② 이들이 만드는 정보에는 대부분 사실 확인 과정이 없다. ③ 또한, 최소한의 게이트키핑조차 없어, 편향적인 정보가 많다. ④ 가령, 코로나가 재확산될 당시, 일부 유튜버들은 코로나 검사 결과가 조작이라고 말했다. ⑤ 정부가 검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확진자를 일부러 축소하면서 여론을 유리하게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⑥ 확실한 근거는 없었다. ⑦ 문제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관련 민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정부도 검사 결과는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야만 했다.

<평가>
⇨ 다매체‧뉴미디어 시대의 문제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모두가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이들이 만드는 정보를 모두 신뢰하기 힘든 이유를 제시했다.
⇨ 첫 문장에서 ‘깊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단락 4>의 첫 문장에는 ‘깊이감’이라고 했다. 중요한 개념이니 표기를 통일해야 한다.
⇨ 논제는 신문기자의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 단락은 유튜버와 이들이 만드는 정보의 문제를 다뤄서 이상하다.

<단락 3>
① ‘깊이’가 사라진 정보는 결국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 ② 사실이 왜곡된 정보는 오히려 국민과 사회를 분열시킨다. ③ 실제로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④ 이러한 루머에 몇몇 국회의원까지 가세하자 하나의 여론으로 커가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선거 결과 반대 시위로까지 번졌다. ⑤ 결국, 선관위는 공개시연을 하며 공식 해명까지 해야 했다. ⑥ 그러나 이를 불신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시위 중이다. ⑦ 깊이 없는 정보가 결국 국민을 둘로 나누어 사회 분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평가>
⇨ <단락 2>의 문제가 <단락 3>에도 이어졌다. 신문기자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 정보에 심층성이 부족하면 피해를 준다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서 주장했다. 그런데 ②~⑥은 정보의 심층성이 아니라 정보의 왜곡으로 인한 문제를 설명했다.
⇨ 국민을 둘로 나누어 사회 분열을 만들고 있다고 ⑦에서 말했다. ‘둘러 나누어’와 ‘사회 분열’에서 하나만 써도 충분하다.

<단락 4>
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문기자는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깊이감’이 더해진 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② 핫미디어인 신문은 다른 미디어들보다 이러한 깊이감 실현에 유리하다. ③ ‘솔루션 저널리즘’ 방식이 더해진 기획기사나, 해설기사 비중을 점차 늘려야 한다. ④ 솔루션 저널리즘은 단순히 사건 전달을 넘어, 어떻게 해야 하는 지까지 다룬다. ⑤ 실제로 프랑스의 지역 일간지인 ‘니스 마탱’은 단순히 지역소식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 여러 데이터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했다. ⑥ 그 결과 1년 만에 구독자가 70%나 오를 정도로, 국민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⑦ 이렇게 신문기자가 솔루션 저널리즘을 통해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 때, 다매체‧뉴미디어 시대 속 국민의 올바른 알권리는 보장될 수 있다.

<평가>
⇨ 논제와 관련한 내용이 마지막 단락에만 나온다. <단락 2>와 <단락 3>을 하나로 합치고 새로운 <단락 3>과 <단락 4>는 논제를 직접 다뤄야 한다.
⇨ 마지막 문장에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권리가 왜 중요한지를 앞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서 솔루션 저널리즘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
⇨ 솔루션 저널리즘이 신문에 왜 필요한지를 말하는데 그쳤다. 신문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신문기자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담지 않으면 논제와 거리가 멀어진다.

▣ 조언
다매체‧뉴미디어 시대에 신문의 변화는 불가피하고 신문기자의 역할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에만 집중하면 내용이 비슷해진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문과 신문기자가 간직하고, 오히려 강화해야 하는 원칙과 자질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글에 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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