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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집 (43) 혼란스러운 온라인 개학
박준상 기자 | 승인 2020.04.05 19:32

 

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을 앞둬 교사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모든 학년이 순차적으로 수업한다.

구체적이고 공통된 수업방식이나 평가방법은 없다. 온라인 플랫폼은 20개가 넘는데 학교마다 각각 준비한다.

서울외고에서 통합사회를 가르치는 김동영 교사(29)는 “지금 지침은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2학년을 담당하는 우 모 교사(26)도 “교육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정해진 수업방식이나 평가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얘기했다.

지금까지는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했다. 온라인 수업은 평가 요소가 한정적이다. 플랫폼별로 수업환경이 달라 평가를 어떻게 할지가 확실하지 않다. 중고생의 경우 수행평가나 생활기록을 반영하는 내신점수가 공정할지 문제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 학교, 학급 간 교육, 평가방식에 차이가 생긴다. 이 경우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을 평가할 때 과연 공평할지 의문이다.” (경기 용인시 함박초 김명원 교사·25)

“온라인으로는 행동발달 사항이나 교우관계 등 학교생활을 파악하기 힘들어 내신에 반영되는 학생들의 성적평가가 어렵다.” (김동영 교사)

학습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학습자료를 준비했지만 수업을 잘 듣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체험형 수업이 불가능하고 학생이 서로 의견을 나누기 힘들다. 이전 수업만큼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습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다.” (우 교사)

“교육은 지식전달이 중요하지만 학생과 직접 대화하며 인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일도 중요하다. 온라인 수업으로 이런 교육을 못 하는 점이 아쉽다.” (김명원 교사)

▲ 서울시교육청의 온라인 학습관리 매뉴얼

3월부터 진행한 시범운영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영상을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질이 떨어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교육부가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경험이 없는 교사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다.

“교사가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배워야 할 상황이다. 나이가 많은 교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김동영 교사)

“영상 제작이 어려운 교사는 다른 교사와 비교를 당할까 걱정이다” (김명원 교사)

문제는 또 있다. 실시간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이 동시에 몰려 접속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 시도교육청이 서버 확장 예산을 지원한다지만 동시접속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서버를 확장하면 접속 인원이 늘어나지만 데이터가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한 가정에서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할 때 인터넷 연결이 잘 될지 의문인데 온라인 수업은 오죽할까 싶다.” (우 교사)

“실시간 수업으로 한 번에 많은 학생이 접속하면 서버가 터질 가능성이 크다.” (김동영 교사)

교사들은 시도교육청이나 학교별로 구체적인 방향과 평가사항을 안내하길 희망했다. 우 교사는 “온라인 배움터를 통해 동영상을 올리고, 매주 몇 개 이상 학습 과제를 내는 방식 등 정해진 수업 방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이나 동시접속 문제도 개학 전에 해결하기를 원했다. 김동영 교사는 “교육부가 제공한 안내 지침서 외에 교사를 위한 영상제작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명원 교사는 개학 전까지 데이터 문제를 해결해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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