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었다.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아르바이트생도 직격탄을 맞았다.

진겸 씨(21)는 경기 남양주시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일했다. 사장은 장사가 잘되지 않으니 한 주 동안 쉬라고 2월 둘째 주에 연락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출근할 수 없었다. 한시적인 줄 알았던 말이 사직 권고로 바뀌었다.

▲ 진 씨가 일하던 분식집 맞은편의 마트. 사람을 찾기 어렵다.

한선영 씨(20)도 2월 5일 육회집에서 해고를 통보받았다. 생각하지 못한 일이지만 사장으로부터 미안하다는 문자 한 통에 어쩔 수 없이 그만뒀다. 이후 구인공고 앱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지만 허사였다.

기자의 동생 유정민 씨(20)는 고교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조교 일을 제안받았다. 주 2회 출근해 학생의 질문을 받았는데 얼마 전 반(半) 백수가 됐다.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학원은 1주일 휴원을 결정했다. 유 씨는 급여를 받지 못하는 휴식 시간을 갖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정이 좋아진 아르바이트도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오늘 주문하면 내일 아침까지 물건을 배송한다. 시민이 외출을 꺼리고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면서 해당 앱에서는 품절과 조기 주문 마감이 이어진다.

조예슬 씨(24)는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인 1월 30일부터 쿠팡과 마켓컬리의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코로나 여파로) 확실히 물량이 많아졌다고 느꼈는데 반장님도 이전의 2~3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아르바이트 모집문자

쿠팡 물류센터는 매일같이 아르바이트생 모집문자를 발송했다. 아르바이트 생각이 전혀 없던 조 씨가 문자를 받고 지원한 적도 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로부터 1만 원 혹은 2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니 지금 지원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블로거 젠젠 씨(25)도 최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인센티브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전에는 주간조(오전 9시 30분~오후 7시)가 8만 5000원, 야간조(오후 3시 45분~오전 12시 45분)가 9만 5000원을 받았다.

이번 주까지 주간조는 인센티브 1만 원, 야간조는 2만 원을 더 받는다. 젠젠 씨는 “출근이 확정됐는데 정원이 다 찼다는 이유로 2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지원자가 많아서 취소 통보도, 다시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쉬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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