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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티클] 서울 독립서점 3곳
이서현 기자 | 승인 2019.05.05 21:02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 프랜차이즈 커피 대신 이색 카페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독서도 마찬가지. 대형서점이 아니라 독립서점을 소개하는 글이 SNS에 자주 올라온다. 독특한 테마의 서울 독립서점을 찾아갔다.

1. 라이너노트

마포구 연남동의 골목. 활짝 핀 벚꽃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라이너 노트’의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잔잔한 음악과 함께 피아노, 그리고 턴테이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음악서적과 CD가 가득하다.

라이너 노트(Liner note)는 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해설을 뜻한다. 이름 그대로, 음악을 더 가깝고 친밀한 문화예술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전공생이나 연주자 외에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다.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외국인 고객이 적지 않다.

▲ 라이너 노트

이곳을 운영하는 ‘페이지터너 프로젝트’의 김수연 씨는 태국인 방문객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를 위한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연결된 국제전화 너머로 김씨가 취향을 물었더니 보컬 없이 피아노 연주만 나오는 한국음반을 원했다.

음악을 들려주고 의견을 나눴더니 2개를 구입해서 돌아갔다. “국적을 넘어 음악 이야기를 나눈 거잖아요. 신기하고 기뻤어요.” 음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라이브 공연, 음악 감상회, 음악수업. (마포구 성미산로 29길 4, 1층)

2. 다시서점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다시 서점을 하자는 ‘다시서점.’ 2014년 5월 종로 지하에서 시작했다. 용산구 이태원의 한남점은 낮에 서점, 밤에 바(Bar)로 변한다.

다시(多詩)서점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보여주듯 시집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한다. 강서구의 신방화점은 1700권 정도를 보유했다.

▲ 다시서점

운영자 김경현 씨는 어릴 때부터 책과 음악을 좋아했다. 첫 아르바이트로 교보문고를 택하고, 첫 직장으로 단골 음반가게에 취업했다. 그래서인지 천 원짜리 몇 장을 들고 책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어린 학생을 보면 과거의 자신이 떠오른다.

올해 목표는 ‘힘을 빼고 살아보기.’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속에서 정작 중요한 점을 놓치지 않았는지를 생각하려고 한다. 그는 “손님이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다뤄주면 좋겠다”고 했다.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34, 지하 1층)

3. 슈뢰딩거

고양이를 키우고 사랑한다면 이곳에서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배를 보여주며 할머니 품에 안긴 얼룩 고양이, 창틀에 나란히 앉은 두 마리의 고양이가 맞이한다.

종로구 혜화동 오르막 골목의 ‘슈뢰딩거.’ 여러 나라의 서적뿐 아니라 배지, 에코백, 엽서, 스티커까지 이 안의 모든 물건은 고양이로 통한다.

▲ 슈뢰딩거

김미정 대표는 고양이 서점을 열고 싶다는 생각에 2015년 일본 도쿄로 향했다. 콘텐츠 강국이자 애묘(愛猫)의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짐보초(일본의 책방거리)의 고양이 서점을 통해 답을 얻었다.

한 번은 중년남성이 들어와 한참을 망설이더니 “고양이가 아프다”고 말했다. 8개월인데 복막염에 걸렸다고 했다. 김 대표는 병원을 알려주며 위로를 전했다. 남성은 몇 개월 뒤 다시 찾아와 고양이가 결국 떠났지만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종로구 숭인동길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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