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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자, 창의적 저널리즘을 촉구하다
김주은 기자 | 승인 2019.02.24 22:31
 
로봇기자의 영역이 확장되는 중이다. 미국의 AP통신이나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로봇기자는 경제, 날씨,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기사까지 생산한다. 뉴욕타임스는 2월 5일 “로봇기자의 성장(The Rise of the Robot Reporter)”이라는 기사에서 로봇 저널리즘의 현실을 다뤘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이보그(Cyborg)라는 로봇기자를 만들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에서는 뉴스 콘텐츠의 3분의 1이 사이보그 손을 거친다. 분기마다 수천 건의 기업실적 보고서를 생산한 배경이다. “이 분야(로봇 저널리즘)에서는 금융부문이 가장 앞서 있다”고 블룸버그의 존 미켈스웨이트 주필은 말한다.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경제지가 로봇 저널리즘을 도입했다. 파이낸셜뉴스의 아이엠FN봇(IamFNBOT)이 국내 첫 로봇기자로 알려졌다. 같은 해 아시아경제, 전자신문, 헤럴드경제, 이투데이가 뒤를 이었다.
 
로봇 저널리즘은 기사작성 과정에 소프트웨어가 개입해 기사를 생성하는 사례를 뜻한다. 여기서 로봇은 기사를 작성하는 알고리즘이다. 활용영역은 언론사별로 다양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013년부터 퀘이크봇(Quakebot)으로 지진뉴스를 실시간 전달했다. AP통신은 2014년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Automated Insights)와 계약을 맺으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기업실적 보고기사에 로봇기자를 활용한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는 언어생성 소프트웨어 회사로, 한 해 수십억 개의 기계-생성 기사(machine-generated stories)를 쏟아낸다. AP통신은 분기별 300건이던 기업실적 보고기사를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와 계약한 뒤에 3700건까지 끌어올렸다.
 
▲ LA타임스의 퀘이크봇이 작성한 지진기사 (출처=LA타임스 홈페이지)
연합뉴스도 자체 개발한 로봇기자를 키우는 중이다. 2017년 출발한 사커봇(Soccer Bot)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결과를 자동적으로 기사화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봇(Olympicbot)이 활약했다.
 
SBS는 로봇기자 나리(NARe)를 2017년 대선보도에 활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보다 앞선 2016년에 로봇기자 헬리오그래프(Heliograf)를 자체 개발했고 2016 리우 올림픽 중계와 미국 선거보도에 내보냈다.
 
▲ 한국의 로봇 저널리즘 현황
언론사는 왜 로봇기자 개발에 힘을 쏟는가? AP통신의 뉴스제휴 책임자 리사 기브스는 이렇게 말한다. “저널리즘 작업은 창의적이고, 호기심과 스토리텔링에 관한 것이다. 계속 추적하고,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다. 우리는 기자가 이런 곳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를 바란다.”
 
로봇 저널리즘을 활용하는 언론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호주판에 첫 기계-지원 기사(machine-assisted article)를 냈다. 내용은 호주 정당의 연간 정치기부금. 포브스는 버티(Bertie)라는 프로그램으로 기사초안을 시범적으로 작성한다.
 
로봇기자의 도전은 국내도 마찬가지. 서울대 이준환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스토리오브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에 연구팀이 만든 로봇기자는 한 단락 정도의 짧은 기사만 쓸 수 있었다. 지금은 2500자 정도의 비교적 긴 기사를 쓰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15년 스포츠 기사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이후 2016년 파이낸셜뉴스의 증시 기사, 2017년 SBS의 대선보도 기사가 연구팀의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 이준환 교수팀이 개발한 맞춤형 선거기사 (출처=이준환 교수)
“지금 미국과 한국의 로봇기자 수준은 대등하다고 본다. 오히려 얼마나 다양하게 로봇기자를 활용하는가를 볼 때 한국이 더 나은 측면도 있다.” 이 교수의 말이다. 연구팀의 로봇기자는 카드뉴스와 개인 맞춤형 기사를 제작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로봇기자가 인간기자의 영역을 대체하지는 않을까?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 대표인 마크 자이언츠는 아직 멀었다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강조한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당신이 배우려 하지 않고 적응하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경력이 힘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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