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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가짜뉴스 기획 ② 난민이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박아름·유지혜 기자 | 승인 2018.08.30 00:01

예멘 난민 관련 가짜뉴스 기획의 두 번째 주제는 ‘범죄’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범죄와 관련된 거짓정보 5건과 저급뉴스 1건을 소개합니다. 공통적으로 예멘 난민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의 범인을 난민으로 추측하기도 하고, 과거 일어났던 범죄 중 난민과 관련이 없는 범죄를 난민 반대 논리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본문에 오타나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은 원래 형태를 보여드리기 위해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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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정보: 5건

01. “제주도 난민 받은 이후로 한 달 동안 여성 6명 실종”
  (2018/08/01, 출처: 네이버 카페)


▶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예멘 난민 입국 이후,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여성 6명이 실종됐다는 내용이다. 7월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 해수욕장 주변에서 30대 여성 실종 사건이 일어난 이후부터 '제주 실종'이라는 이미지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 범인이 지금까지 잡히지 않은 이유는 신원이 불분명한 난민이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함께 퍼지기도 한다.

일부만 사실인 거짓정보다. 8월 3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게시물에 등장한 변사사건 6건 중 실제로 일어난 것은 4건이다. 1건(7월 13일)은 중복, 1건(6월 30일)은 거짓이다.

실제로 일어난 4건도 타살 혐의가 없다. 8월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6월 7일 한림항 변사사건은 부검 결과 실족해 익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13일 50대 여성 변사사건 역시 사망 원인은 익사였다. 두 사건 모두 경찰이 CCTV를 통해 사망 여성이 각각 항구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포착해 타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7월 13일 밭일을 하다 숨진 50대 여성은 내인성 급사(돌연사)한 것으로, 부검 결과 간에서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

난민이 범인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8월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제주 경찰은 “실종 추정지인 세화포구 주변에 거주하는 난민이 없고, 주민증언·CCTV 분석결과 실종 당시 난민이 있었다는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문]

 

02. “타하루시를 아십니까???”
  (2018/07/16, 출처: 네이버 카페)


▶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무슬림들이 ‘타하루시’라는 집단 성폭행 놀이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타하루시는 여러 명의 무슬림 남성들이 재미삼아 여성을 에워싸고 집단으로 성폭행을 저지르는 행위다. 예멘 난민 역시 무슬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타하루시와 같은 성범죄가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여기서 언급된 독일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은 난민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2015년 마지막 날 새해맞이를 위해 쾰른역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단 성폭력과 강도, 폭행 등 범죄를 일으킨 사건이다.

7월 8일 KBS에 따르면, 무슬림의 강간 놀이로 알려진 타하루시는 알려진 것처럼 이슬람 문화나 유행은 아니다. 중동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중동에 거주하거나 연구를 했어도 타하루시라는 용어가 매우 낯설다고 말한다. 2016년 1월 21일 허핑턴포스트도 “타하루시와 성차별주의는 아랍의 문화적 관행이 아니다”란 제목의 기사를 낸 바 있다.

[원문]

03. “엘린 크란츠 사건”
  (2018/06/28, 출처: 네이버 카페)


▶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엘린 크란츠 사건은 난민 범죄로 알려진 유명한 사건 중 하나다. 사망 당시 27살이었던 모델 엘린 크란츠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범인이 19살의 무슬림 난민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자아냈다는 내용이다. 엘린은 평소 다문화 정책을 옹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는 주장으로, 주로 한국도 예멘 난민을 받아들이면 이런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과 범행 현장 사진이 함께 유통된다.

엘린 크란츠 사건의 범인은 무슬림 난민이 아니다. 7월 8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주한스웨덴대사관은 해당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이 아닌 에티오피아 출신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범행 당시 그는 외국인 노동자 취업 거주 허가를 받아 스웨덴에 체류 중이었다. 스웨덴에서도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이 사건을 반(反)이민주의와 연관 지어 정치에 이용하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원문]

 

 

04. “길가는 일반여성 폭행하는 난민들”
  (2018/06/05, 출처: 네이버 블로그)


▶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한 백인 여성이 길을 가다 말을 거는 흑인 남성을 뿌리친다. 자신을 거부하는 여성에 흑인 남성은 주먹을 휘두른다. 뒤이어 동료 흑인 남성들이 달려와 집단 폭행을 시도한다. 움직이는 사진(gif) 형태인 이 영상의 내용이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 밴드 등에 올라오는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음과 구글에서는 검색창에 ‘길가는’만 검색해도 자동완성이 될 정도다.

영상 속에서 백인 여성을 때리는 흑인 남성은 난민이 아니다. 6월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영상은 흑인을 비꼬는 다른 글에도 등장하는 영상으로, 난민이나 무슬림과 연관성이 없다.

[원문]

 

05. “무슬림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한 영국인 여성들 사진”
  (2018/06/05, 출처: 네이버 블로그)


▶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위 사진은 ‘무슬림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한 영국인 여성들 사진’, ‘무슬림에게 폭행당한 유럽 여자들’, ‘이슬람문화권이 저지른 강간여성얼굴’, ‘이슬람 타하루시 등 집단 성폭행 및 테러를 당한 유럽 국가의 여성들’ 등 다양한 이름으로 퍼지고 있다. 공통점은 모두 무슬림에게 폭행 혹은 성폭행당했다는 것이다.

난민이나 무슬림과 상관없는 거짓정보다. 6월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진 속 16명은 모두 무슬림과 관련 없는 폭행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된 뒤 폭행당한 미국 여성, 조깅 도중 자국 남성들에게 공격당한 캐나다 여성, 남편에게 맞은 미국 여성,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영국 여성 등이다.

[원문]

 

▣저급뉴스: 1건

06. “[단독] 예멘 난민 중 '韓 적대시' 무장반군 포함됐나”
  (2018/06/28, 출처: 투데이코리아)


▶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저급뉴스

예멘 난민 중 시아파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한국과 적대관계이면서 헤즈볼라 등 국제테러조직과 친밀한 ‘후티 반군’이 국내에 들어온 것이라며, 테러와 강력범죄 우려가 증폭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도한 추측에 기반한 저급뉴스다. 외교부는 예멘 인구의 35%를 시아파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주에 들어온 예멘 난민이 시아파 교도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아파를 모두 후티 반군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기사에서 제시한 제주도 관계자의 “제주 예멘 난민 수백명 중 시아파 교도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는 발언만으로 예멘 난민에 후티 반군이 포함됐고, 테러와 범죄 우려가 커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다. 이 기사는 네이버 카페 등으로 유포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원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제주, 인천에 머물고 있는 예멘 난민 중 ‘시아파’가 섞여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실일 경우 한국과 적대관계이면서 헤즈볼라 등 국제테러조직과 친밀한 ‘후티 반군’이 국내에 들어온 셈이 돼 테러, 강력범죄 우려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예멘 난민 수백명 중 시아파 교도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아파는 이슬람의 한 분파로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로 아부 바크르를 인정하는 수니파와 달리 무함마드의 사위 알리를 추종하고 있다.

예멘 내 시아파 교도들은 1994년 무장조직인 ‘후티’를 세우고 정부와 대립해왔다. 급기야 2015년 예멘 내전을 일으켜 수도 등을 점령하기도 했다.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후티가 한국에 적대적이면서 동시에 헤즈볼라 등 국제테러조직과 긴밀한 관계라는 점이다. 후티가 한국인을 해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지만 후티와 한국은 ‘간접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 유튜브에 오른 예멘 내전 동영상에는 후티 조직원들이 현궁 대전차미사일 등 한국산 무기를 살펴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무기들은 후티와 교전 중인 예멘 정부군, 사우디군에서 노획한 것이다. 후티로서는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무기를 공급한 한국을 ‘적대세력’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셈이다.

27일에는 우리 외교부가 후티를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후티가 사우디 리야드 시내 민간인 거주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민간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이번 미사일 공격을 강력규탄한다”고 밝혔다.

제주, 인천 예멘인 중 시아파 교도들이 섞여있다는 증언이 사실일 경우 문재인 정부는 이들이 한국인을 적대시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수용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전세계에 퍼진 예멘 난민 상당수는 정부군 탄압, 강제징집 등을 피해 탈출한 시아파 교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예멘인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예멘,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이슬람 5개국 국민 입금 금지는 합헌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일본, 호주는 물론 심지어 인도네시아 등 같은 이슬람 국가들도 예멘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멘인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 외에 집단성폭행 등 강력범죄, 북한과의 연관성 우려 등도 이들을 난민으로 수용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작년 3월 앰네스티는 후티가 10대 소년병들을 징집해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해 10월 뉴욕타임스(NYT)는 모흐시나라는 예멘의 15세 소녀가 친부에 의해 먼 친척 남성에게 팔려나간 뒤 결혼식도 없이 수시로 성폭행을 당하다가 길거리에서 구걸로 돈을 벌겠다고 속여 겨우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2월 미국의소리 방송은 유엔안보리 보고서를 인용해 후티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안보리 산하 2140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후티가 북한제 73식 기관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관총들이 북한에서 이란을 거쳐 후티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후티에 스커드B 탄도미사일을 최소 90기 공급했다고도 밝혔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최근 후티가 사우디 민간인 지역으로 발사하고 문재인 정부가 비판한 탄도미사일도 북한제일 가능성이 크다.

전세계에 퍼진 예멘인들은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무부 등에 의하면 현재 제주 549명, 인천 209명, 김해 5명, 김포 2명, 대구 1명의 예멘인이 한국 내에 있다.

일각에서는 말쑥한 옷차림, 지자체 제공 일자리 거부, 내륙 이동 희망, 브로커 존재 의혹 등을 근거로 이들을 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26일 조선일보는 이들이 입국 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행 정보를 공유했다며 상당수가 “서울에서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급 170만원에 숙식을 제공하는 한 제주 양식장에 취업한 예멘인은 돌연 ‘보수가 적다’며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수용 거부 촉구 청원이 올라 수십만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와대는 게재 4일만에 15만명이 동참한 ‘제주도 난민수용을 거부해주세요’ 제하 청원을 지난 16일 돌연 삭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예멘인 수용 찬성 입장을 밝힌 배우 정우성도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정우성은 전날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타인종, 타민족, 타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세상을 사랑하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해당기사 댓글에는 28일 오후 3시까지 무려 1만6382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난민을 받아들이면 피해보는 건 이런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같은 서민들임(cami****)”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난민이랑 마주칠 일 없겠지(9535****)” “민족 배척이 아니라 무슬림 사상이 무서운거다(seul****)” 등 비판을 쏟아냈다. 정우성 옹호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소개해 드린 거짓정보 6건과 저급뉴스 1건은 제주도 여성 실종 사건의 범인이 난민일 것이다, 예멘 난민 중에 후티 반군이 있다는 지나친 추측이나 타하루시와 같은 가짜 정보, 관련이 없는 범죄 사실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기사에는 이슬람 종교, 문화와 관련한 예멘 난민 가짜뉴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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