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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 칼럼 ⑫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
당 프엉 아인 | 승인 2018.07.16 00:08

 

한베문화교류센터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기관이다. 번역클럽과 봉사클럽, 베트남어 교실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한다.

베트남어 교실은 한국의 다문화가정 아이를 위해 열린다. 나는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화특강, 스토리텔링 시간 또는 학습시간을 활용해 베트남어를 가르친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힘든데다가 나 역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유학 와서 처음 하는 아르바이트인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 10개월이 됐다.

한국인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모두 대학생이나 직장인이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베트남어를 어떤 자세로, 어떻게 공부하고 싶은지 전혀 몰랐다.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야 수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부터 파악하려고 했다. 대부분은 베트남어를 공부하기 싫다고 했다. 주말에 쉬지 못하고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데 베트남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머니가 베트남 사람인데 베트남어를 배우는 일이 옳지 않나? 혈통의 절반이 베트남에서 오는데 왜 베트남어와 베트남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지?

이해를 못하면서도 아이들의 생각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 엄마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 배우고 나면 무엇이 좋을지를 알려줘야 흥미를 가질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향에 대해 모두 알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빠 고향에서 태어났다고 아빠 고향만 사랑하는 일도, 엄마 고향에서 태어났다고 엄마 고향만 사랑하는 일도 옳지 않다. 양쪽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베트남 엄마를 둔 아이들이 베트남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베트남 문화를 같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반대로 한쪽을 잊어버리면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거나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엄마 고향에 대해 알기 위해 가족은 물론 사회의 도움도 필요하다. 가정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베트남어를 가르쳐 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녀가 그런 시간을 같이 보내면 관계가 더 친밀해지고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된다.

또 아이들이 엄마 나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학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같이 제공하면 좋겠다. 몇 명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차별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 어떨까.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잘 성장해서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아이들이 뒤처지지 않고 한국과 베트남의 대표적인 국민이 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당 프엉 아인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독학했다. 대학을 응시할 때도 한국어학과를 선택했다. 20년 동안 부모와 떨어진 적이 없는데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고 2016년 9월 한국에 왔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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