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한미동맹재단‧한미클럽
주제=한미클럽과 함께 하는 제2회 한미동맹포럼
일시=2018년 6월 27일(수) 오전 11시
장소=국방부 영내 육군회관
강연=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 브룩스 사령관이 한미동맹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 (출처=한미클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만남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주한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놓여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적당한 시기가 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부각된 시점에서 한미동맹재단과 한미클럽이 6월 27일 제2회 한미동맹포럼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초청했다. 한미동맹포럼에는 정경두 합참의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고위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 알래스카 출신으로 198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독일, 중동,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16년 4월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부임했다. 한국말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알려졌다.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이사장(전 합참의장)은 인사말에서 “한반도와 주변의 안보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 동맹관계가 달려있기에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안보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라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세 가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최근 상황, 한미연합사령부의 역할, 기회와 도전의 극복방안이다. 브룩스 사령관이 취임한 이후 북한은 50회 이상의 도발을 했다. 하지만 최근 210일 동안 한 번도 도발하지 않은 사실을 브룩스 사령관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림픽 전후로 커튼 뒤에서 대화가 진행돼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이 만나고 5월 말에 재회가 있었다. 6월에는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만나는 역사적인 일도 있었다.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대화의 창이 열리고 다방면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군 생활 22년을 되돌아 봤을 때, 주한미군의 준비태세가 최고라는 얘기.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북한의 도발로 현재 상황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많지만 과거의 일로 미래를 판단치 말라고 했다.
 
“공포와 기회가 공존한다. 발전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전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매우 독특한 상황이다.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심과 공포를 이겨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나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김정은은 준비된 동맹과는 맞서고 싶지 않을 것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금까지 한반도에 많은 위기가 있었음에도 안정적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로 한미연합사를 꼽았다. 그는 한국 지도자들과 계속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은 철통과 같이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100% 함께 한다는 것을 목표로 만들고 있다. 100% 함께 해야 우리가 강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연설 후에는 패널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강덕 한미클럽 회장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대화를 진행 중이지만 북한의 군사적 능력에 실질적 변화가 없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핵무기 관련 체계를 폐기하거나 재래식 전력의 병력을 줄인다든지 하는 물리적 변화는 없다. 하지만 북한은 핵 실험장을 패기하고 갱도를 붕괴하는 등 의도를 드러내고 증명하는 증거를 보이고 있다.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 및 연기에 대해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양국이 훈련을 중단하려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판문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를 추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때로는 로키(low-key)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긍정적 변화를 이끌 의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일이다. 지도자들이 외교적으로 협의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군에서 일부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준비태세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이 이전의 방향으로 다시 변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런 압력을 통해 김정은이 말한 평화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뾰족하게 연마된 칼을 전문가가 다루듯이 우리도 우리의 능력을 조심스레 펼쳐야 한다. 하지만 칼을 칼집에 넣어 놓고 쓰는 법을 잊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준비 태세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평화에 대해 기대를 하는 만큼 태세를 갖춰야 한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 브룩스 사령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한미동맹의 가치를 지켜봐야 한다.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서있지도 않을 것이다. 현재 한미 대통령은 물론, 한국의 국회와 미 의회에서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없다. 주한미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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