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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 <8> 프랑코포니 저널리즘 컨퍼런스 2부
손성원 기자 | 승인 2018.04.01 21:12

 

주관=한국프랑코포니진흥위원회·서울대
후원=대한민국 외교부
주제=신기술 발전으로 인한 기자라는 직업의 변화
일시=2018년 3월 23일(금) 오후 2시 30분
장소=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 주산홀
사회=오정훈 연합뉴스 기자
발표=가엘 위히리만(스위스 르땅 디지털편집장) 송민(연세대 교수·문헌정보학)  이준환(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 루이 팔리지아노(프랑스 리베라시옹 서울특파원)


프랑코포니 저널리즘 컨퍼런스의 2부는 기자직업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사회자인 오정훈 연합뉴스 기자는 “우리나라 10명 중 8명이 모바일로 뉴스를 소비하며, 포털의 독점이 강하다. 지면산업의 비율이 2011년 44.6%에서 현재는 16.7%로 급감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가엘 위히리만은 스위스일간지 ‘르땅(Le Temps)’의 디지털편집장이다. 르땅의 온라인판은 온라인저널리즘협회로부터 ‘온라인 저널리즘 어워드’ 우수상을 받았다.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첫 번째 전략은 다양한 포맷의 활용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만의 특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했다.

“르땅은 종이신문인가? 페이스북 콘텐츠 제공자인가? 유튜브 매체인가? 인포그래픽 기반 매체인가? 딱 하나로 얘기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고품질 미디어라고 부르며, 전달에 있어 적절한 포맷을 활용할 뿐이다.”
 
또 하나는 작업방식의 변화다. “20년 전과 현재, 르땅에는 여전히 같은 기자들이 일한다. 사람은 그대로다. 작업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20년 전에는 한명이 혼자 모든 일을 했다면, 현재는 비디어, 텍스트, 인포그래픽, 페이스북 라이브 등 모든 걸 나눠서 한다.”

▲ 가엘 위히리만 디지털편집장의 발표모습.

이런 노력 끝에 르땅의 온라인 구독자는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스위스 로잔공대가 200년 넘은 아카이브 대상의 알고리즘 연구를 지원한 것도 한몫했다. 젊은 독자층에 다가가는 일은 여전히 숙제라고 했다.

송민 연세대 교수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해외기자들의 말을 인용했다.
“A way to see things you might not otherwise see.” (채닐 필립, 시애틀타임스 기자)
“A way to tell richer stories.” (사라 슬로빈,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송 교수는 “대량의 데이터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걸 보게 된다면, 그건 결국 새로운 시각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국내외 언론의 사례를 설명했다.

동아미디어그룹의 채널A는 대선후보 5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를 데이터로 분석했다. 한 달 간, 200만 건의 블로그와 뉴스를 통해 700만 건의 문장을 수집했다. 문재인 후보의 호감도는 꾸준히 높았고, 홍준표 후보의 경우는 기복이 크다가 선거후반으로 갈수록 호감도가 올라갔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등장으로 언론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필터링해서 전달하느냐의 문제까지 안게 됐다.

“온라인 데이터 자체가 우선 정제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치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데이터가 어떤 문맥에서 이뤄지는지를 저널리즘에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한다. 또 데이터 투명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언론에서는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어렵기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송 교수는 데이터 저널리즘에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다양한 고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데이터를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자의 전문성과 직관성이 요구된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 송민 교수의 발표 모습.

이준환 서울대 교수는 로봇저널리즘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로봇은 스포츠 승률, 선거, 증시기사를 작성하는 단계까지 왔다. 동아일보는 로봇과 인간이 쓴 기사를 보여주고, 누가 썼는지 맞추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정답률은 50%였다. 실제로 쉽게 구분하지 못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로봇은 인간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로봇은 데이터 전달에 목적이 있지만, 사람의 통찰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로봇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속보성, 개인 맞춤형, 매출 데이터, 폭발적인 양의 데이터 기사다. 따라서 로봇저널리즘은 더 개인화(personalized)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이 교수는 예상했다.

“외환시장, 대기업 주가 등 관심사가 사람마다 다른데 그에 따라 서로 다른 기사를 작성해주는 게 로봇의 역할일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가치를 억지로 적용하기보다는 정보의 바다에서 어떻게 양질의 데이터를 찾고, 어떻게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루이 팔리징오는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의 서울특파원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기자가 전문성과 장인정신을 잃는 느낌이라고 했다.
 
“평창에서 인터뷰를 할 때 이 선수가 어떤 멘트를 하고 싶은지 안 하고 싶은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제는 그냥 인터뷰를 따면 무조건 라이브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시차도 고려됐지만 현재는 아니다. 사진 찍으면서 전문가를 취재하고, 또 길거리 취재를 해야 한다. 모든 게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자 스스로도 사안이나 윤리의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신기술의 발전은 기자와 일반 시민 간의 경계도 없앤다. 이제는 어디서 불이 나면 르몽드지를 펼치는 게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는 식이다. 전문 기자와 트위터에 올리는 일반 시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질문이 저널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라고 그는 얘기했다.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심층보도나 분석기사로 어떻게 우리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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