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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 <8> 프랑코포니 저널리즘 컨퍼런스 1부
손성원 기자 | 승인 2018.04.01 21:10

 

주관=한국 프랑코포니 진흥위원회·서울대
후원=대한민국 외교부
주제=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새로운 포맷, 경제적 모델 및 미디어 생태계
일시=2018년 3월 23일(금) 오후 2시 30분
장소=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 주산홀
사회=홍석경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
발표=윤석민(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 마리 루미그나니(스위스 뉴샤텔대 언론대학원 강의조교) 손지애(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토마 데스뽀(프랑스 랑프레뷰 공동 창립자·부편집장)


‘디지털 혁명: 저널리즘의 미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하는 컨퍼런스가 3월 23일 열렸다. 프랑코포니 축제의 일환으로 한국 프랑코포니 진흥위원회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1부 주제는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새로운 포맷, 경제적 모델 및 미디어 생태계였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디지털 시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면서 “디지털 혁명과 관련한 논의를 접할 때 경계할 점은 기술 환상에 빠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소통방식이 매우 빠르게 변하는데 저널리스트는 과거와 다른가. 윤 교수는 회의적이었다.

▲ 윤석민 교수의 발표모습.

윤 교수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달라진 커뮤니케이션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사회적 소통은 양적으로는 크게 증가하지만, 질적 소통의 발전은 기술발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이는 저널리즘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이제 메시지의 품질을 걱정할 때라고 말했다. 가장 나쁘게 변질된 메시지 형태로 가짜뉴스를 꼽았다. 윤 교수가 언론사와의 협업을 통한 팩트체크 플랫폼(SNU 팩트체크센터)을 1년 전 출범시킨 배경이다.

마리 루미그나니 강의조교는 젊은 층과 언론매체와의 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미디어 변화를 인터넷의 발칸화(Balknisation), 즉 인터넷 생태계의 파편화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이어서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정보 확산과 광고수입 독점, 그리고 알고리즘으로 인한 필터버블을 꼽았다. 특히 필터버블로 인해 사람들은 미디어가 보여주는 정보보다는 친구가 유통시킨 정보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 마리 루미그나니 강의조교의 발표모습.

소비행태에서는 독자와 뉴스의 관계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전에는 독자가 뉴스를 찾으러 갔다면, 이제는 정보가 독자에게 오는 식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콘비니(Konbini)나 버즈피드(Buzzfeed)처럼 비디오의 형식을 띤, 다소 가벼운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해외 언론은 다양한 방법으로 젊은 층에 다가가려고 한다.

예를 들어 트리스프레스(Treepress)는 젊은 세대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도시형(urban style)의 뉴스를 제공한다. 프랑스와 독일이 협력해서 만든 예술 공영방송국 아르떼(ARTE)는 랩퍼가 철학을 설명하는 스트리트 필로소피(Streetphilosophy)를 콘텐츠를 만든다.

스위스 공영방송 RTS는 지난해 9월 타타키(Tataki)라는, 100% 청소년만을 위한 온라인 매체를 출범시켰다. 타타키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매체별로 다른 전략을 사용한다.

이렇게 젊은 층에만 다가가는 콘텐츠 모델은 소셜네트워크(SNS) 의존도가 높고, 청소년 외에는 지평을 넓히지 못해 대기업 후원을 받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그렇기에 균형점을 찾는 게 요구된다.

광고와 저널리즘의 경계가 모호한 점도 해결할 과제다. 마리 조교는 이런 점에서 미래 저널리스트를 위한 교육을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의 W학교가 콘텐츠와 저널리즘 교육을 통합한 이유다.

이화여대의 손지애 초빙교수는 1992년부터 언론에 근무했다. 그가 처음 언론을 접할 때 시작했던 직업은 이미 사라졌다. 영문 잡지사에서 스펠링을 확인하는 일.

손 교수는 과거 자신이 CNN 서울지국에서 기자로서 일하던 시절, 스탠드업을 하는 것부터가 지금과 달랐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카메라가 사람의 눈이기에, 절대로 움직이면 안 됐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언론의 사명이라 믿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달라졌다.
 
“이제는 기자가 움직여야 하는 시대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기자가 스토리텔러가 돼야한다. 움직여라(Move). 스토리의 일부분이 되어라(Become a part of story).”

손 교수는 기자가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불을 밝히는 ‘전구’ 산업, 또 하나는 열을 때우는 ‘보일러’ 산업. 스토리텔링은 사람들로 하여금 열을 느끼게 만드는 일이다. “이제 누구의 열을 때울 것인가가 우리에게 남은 질문이 될 것이다.”

토마 데스뽀는 인터넷신문 ‘랑프레뷰(L’imprévu)’의 공동창업자 및 부편집장이다. 그는 프랑스방송공사(France TV), 지역일간지 수드우에스트(Sud-Ouest)를 거쳤다. 랑프레뷰는 2015년 창립됐다. 뉴스 읽는 방식을 바꾸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과거를 파고들어 현재를 밝히겠다는 취지여서 아카이브를 많이 활용하는데 온라인 수익모델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창립 때부터 ‘페이월’ 개념을 도입, 유료화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올해 3월부터는 멤버십 시스템으로 바뀌어 회원이 아니면 기사 전체를 읽을 수 없다.
 
그는 멤버십 시스템의 3가지 원칙으로 △자유로운 접근성 △자유로운 가격제 △독점적 이점의 전달을 꼽았다. 기사에 독자가 참여할 기회를 주며, 기자와 실질적으로 교류할 기회도 준다. 전 세계 103개의 매체가 이런 제도로 유료화를 시도했는데 2년 이상 운용 중인 언론사는 5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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