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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대선 2017 (26) 정당 청년조직 ③바른정당
송종혁∙김은비 기자 | 승인 2017.07.02 00:02

기자는 4월 내내 바른정당에서 활동하는 청년을 찾았다. 조직국에 매일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해 준다는 말뿐이었다. 지인을 통해 알아봤지만 신생정당에서 일하는 청년은 없었다. 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유승민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과 유세장을 함께 했고, 당사에 있는 청년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실 바른정당은 청년과 함께 시작했다. ‘청년이 바라는 정치개혁 토론회’를 1월 10일 개최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당을 등록한 날이 1월 25일이니 정당으로 공식출범하기 전부터 청년정책에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바른정당은 청년정책을 쏟아냈다. 청년 창업가를 만나 지원책을 듣고, 대학을 돌며 간담회를 열었다. 부산시당이 마련한 간담회에서는 지방의원 피선거권자 연령을 만20세로 조정하고, 공정한 채용기회를 보장하는 법을 제정하는 안건이 나왔다.

▲ 유승민 후보가 고려대 청년간담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청년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4월 14일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청년간담회가 그중 하나. ‘청년과 함께하는 당당한 보수’라는 슬로건 아래, 전날 있었던 대선 토론과 유 후보가 지향하는 보수적 가치관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행사였다.

고려대 국어교육과 김현진 씨는 “바른정당이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청년층과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청년정책을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시도는 많이 하는데 어떤 정책을 내세웠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바른정당의 청년조직은 어떨까. 탄핵정국과 조기 대선을 고려하면 바른정당의 청년조직이 활성화되기엔 시간이 짧았다. 청년조직은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다. 조직국에 전화로 물었더니 청년위원회가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을 공모하겠다고 2월에 발표했지만 아직 공석이다. 바른정당 조직국 관계자는 “지도부가 교체되는 6월 26일 이후에나 확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사에서 만난 청년은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신생정당이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했다. 개혁보수신당이라 폐쇄적인 구조가 없고, 국회의원과의 소통도 활발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신생정당이기에 청년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기회가 많다. 다른 정당의 조직과는 달리 당내에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고려대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났을 때, 청년조직이 연구소 위주로 운영되리라 전망했다. “정책연구소가 전담부서로 생기면 청년파트 비중이 클 텐데 청년 정치연구와 관련된 정당 모델은 정의당이 가졌던 연구소 모델을 차용할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고 밝혔다.

대선운동이 한창일 때, 기자는 유승민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인 청년 3명을 만났다. 정신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쁘지만, 근무환경이 자유롭고, 캠프활동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 유승민 후보가 선거대책본부위원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른정당 활동에 대한 주위 반응을 물었다. 청년층에서 보수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적을뿐더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의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라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청년들은 지지율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청년은 “당장 지지율이 낮아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국민께 신뢰를 얻는다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이 바른정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혁신이다. 당은 출범 직후, 청년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랩 배틀을 하거나 매주 수요일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누구든지 바른정당 의원을 만나도록 했다. 새누리당에서 정치활동을 했다는 청년은 “인사도 잘 안 받아주는 새누리당은 찾아가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청년과 함께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바른정당은 내집처럼 드나들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들은 “바른정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존 보수의 과오를 인정하고 정의로운 보수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국민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자는 5월 22일, 바른정당 당사를 다시 찾았다. 선거가 끝나서인지 조용했다. 유승민 후보자를 지지하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었다. 사무실에 청년조직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자 바른정당 조직국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최용상 차장은 “대선 이후에 (당원가입을) 문의하는 청년이 많고, 서류제출 건수도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조직 청사진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청년위원장 선출절차를 승인할 당 대표가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묻자, 최 차장은 청년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할 수 있는지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정당의 눈높이를 대폭 낮추겠다. 국회의원들도 이번 선거를 통해 바른정당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참여해야 일이 만들어지고, 일이 만들어져야 변화가 생기니까 청년들도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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