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꿈인 대학생들은 기자 생활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런 대학생들을 위해 메이저 신문에서 인턴 기자들을 모집한다. 스포츠 서울, 일간 스포츠, 스포츠 투데이, 스포츠 조선에서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명예 기자단을 두고 있다. 인턴 기자, 명예 기자 제도는 대학생들에게 기자 생활을 제대로 맛 보여주고 있을까?

메이저 인턴 기자 시작

조선일보는 올해로 인턴기자 4기를 선발한다. 대학생에게 실무 경험을 알리고 인재를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인턴 기자 제도를 도입했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의 이세민 기자(29)는 인턴 기자 모집을 통한 신문사 홍보 목적도 있다고 말한다. 중앙일보는 <대학생 기획 탐사보도> 수상자를 대상으로 올해 3기 인턴 기자를 모집한다.

대부분 메이저 신문사들은 방학기간 동안 인턴 기자 제도를 운영한다. 인턴 기자는 일반 기자와 거의 똑같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활동하기 어렵다. 인턴 기자는 각 부서에 배치 받은 다음 멘토 교육을 받는다. 기자들이 귀찮아 하는 경우도 있다. 중앙일보 행정팀의 이태경(27)씨는 “인턴 기자들이 부서로 배치되면 기자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중앙일보 사회부 임미진(24)기자는 “인턴 기자와 같이 일한 적이 있는데 열의가 남달라서 취재를 열심히 하더라구요”라며 인턴 기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턴 기자 이름을 단독으로 기사가 나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 멘토 기자들과 취재를 같이 해서 공동 이름으로 기사가 나간다.

인턴 기자 아직 숙성 중

메이저 신문사는 인턴 제도를 2,3년 전부터 도입했다. 때문에 아직 덜 체계화 되어 있는 상태다. 중앙 일보는 부서마다 하는 일이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인턴 기자의 부서 배정을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 <대학생기획탐사 보도>라는 대회를 거치긴 했지만 인턴 기자들은 기사쓰기나 취재에 대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명확하고 실무적인 교육을 미리 해주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인턴 기자 경험이 기자가 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중앙일보 1,2기 24명의 인턴 기자 중 정식 기자가 된 사람은 단 1명뿐이다. 조선일보는 기수 별로 25~30명씩 뽑아 3기에 이르렀지만 정식기자가 된 사람은 겨우 2명이다. 정식 기자가 된 사람들도 공식 시험을 통해서 들어왔다. 인턴 기자를 하는 대학생들은 입사 시험에 인턴 기자 경력이 얼마나 이득이 될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서 신문사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 조선일보 이세민 기자(29)는 “정식 시험을 칠 때 약간의 가산점이 있다”, 중앙일보도 ‘가산점 정도’라고만 말했다. 중앙 일보 2기 인턴기자인 김우성(25)씨는 “인턴 기자를 특별 채용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예 기자는 대학생 기자

스포츠 서울은 명예 기자 제도를 도입한지 20년 째다. 스포츠 조선도 17년 전부터 명예 기자단이 활동하고 있다. 명예 기자단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의 문화를 살펴본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명예 기자들은 인턴 기자보다 ‘대학생’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명예 기자들은 인턴 기자들처럼 기자와 똑같은 생활을 체험하지는 않아 학교를 다니면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기사도 가벼운 소재가 많다. 주로 학교 소식을 전하는 단신이나 대학 생활 기사다. 명예 기자를 잘못 이해하고 들어온 학생들도 있다. 스포츠 서울의 명예 기자인 김다경씨(25)는 “스포츠 신문 명예기자단이라고 해서 스포츠나 연예 소식에 대해 쓰는 줄 알고 들어온 학생들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스포츠 서울 명예기자인 김지수(25)씨는 명예 기자 일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인턴 기자들과 다르긴 하지만 취재하는 요령도 배울 수 있고 기사 쓰기의 기본적인 경험은 되요. 인맥도 어느 정도 형성할 수 있구요.” 이다경(25)씨는 기자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는데 의미는 있지만 실질적인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더 필요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직 신문사에서 경험보다는 자체 시험과 토익을 위주로 기자를 선발하고 있잖아요” 라며 이유를 들었다.

한 걸음씩 더

인턴 기자는 하는 일에 비해 보수도 적다. 기자와 똑같이 일하지만 중앙일보는 월 보수 80만원, 조선 일보는 취재비를 제외하고 월 50만원이다. 힘들게 취재하고 밤새 기사 쓰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짜긴 짜다. 명예기자도 마찬가지다. 기사 1건당 5만원 정도의 보수다.

보수가 적은 건 이들에게 문제되지 않는다. 실상 이들이 문제 삼는 건 취업에 얼만큼 도움이 되느냐다. 자기 계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기소개서에 ‘인턴 기자, 명예 기자 경험 있음’ 한 줄 약력으로만 남지 않을는지 염려된다.


 
김나래 기자<winkw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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