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대는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의 약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인접한 세 대학이 2004년 1학기부터 학부생 학점교류를 시작했다. 대학원 학점 교류가 모체가 되어 학부생 학점 교류도 시작된 것이다. 올 한 해는 시범 년도로 현재 각 대학 간에 서로 없는 과목만 타대생 수강을 가능하게 했다. 2005년은 전 교양과목을, 2006년부터는 모든 개설과목을 타대생 수강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타학교에서 수강한 수업은 총 학점에는 포함시키지만 평점계산에는 포함시키지 않는다. 서강대는 평점계산에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Yes? Yes!

세 학교의 학점 교류는 학교 측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학교 측은 학점 교류가 대학 교류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화여대 교무과장 이용서씨는 “앞으로 상호 교류가 더 활발해 질 예정입니다. 지금은 학점 교류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서관과 캠퍼스도 공유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교무처 수업과 김영숙(36)씨는 학점 교류의 취지에 대해 “상대 대학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알자는 거죠. 학생들이 더 넓게 학문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학생인 권한나(23)씨는 학점교류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타학교에 듣고 싶은 수업이 있는데 자유롭게 들을 수 있으니까 좋죠. 저도 기회가 된다면 듣고 싶어요.” 이화여대에서 남학생을 처음 가르치고 있는 조소과 박숙영 교수는 학점 교류에 대해“서로 배울 점이 있으니까 좋다”고 찬성했다.

Yes? 그게 뭐에요?

“학점 교류요? 그게 뭐에요?” 서강대학교 홍수진(22)씨는 학점 교류가 시행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학점 교류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홍보 되어 있지 않다. 학점 교류를 아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서 였다.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지 않는 학생은 모를 수 밖에 없다. 이화여대 이지선(22)씨도 홍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학보에 나온 것도 아니고 방학 지나니까 갑자기 시행하고 있었어요.” 학점 교류는 12월 26일, 겨울 방학 중에 갑자기 체결되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기가 시작된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한 정보도 구체적이지 않아 학생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이화여대 수업을 듣는 서강대생 권준원(26)씨는 “학교 측에서 수강 가능한 인원을 미리 공지해주지 않아서 답답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측은 학점 교류가 급박하게 체결되는 바람에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강대 교무과의 이용찬씨는 “많은 학생들이 신청한 것이 아니라서 공지하는 것이 좀 무의미했다”고 답했다.

Yes, we can

이화여대 자유게시판 글 중에는 “시간표도 맞지 않는 상황에서 실효성이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불만 글들이 올라왔다. 연세대 학생 김나혜(22)씨도 학점 교류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가깝다고 하지만 사실 걸어 다니기엔 좀 먼 거리거든요. 시간표도 통일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타학교 수업 듣기엔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한 수요조사 없이 시작한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이화여대 이화정(24)씨는 “학생들이 들을 만한 수업을 열어준 것 같지 않아요. 적은 수라도 수요조사를 해서 수업을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항의했다. 현재 수강인원은 세 학교가 협의를 통해 강의 인원에 따라 결정했다.

이화여대 교무과장 이용서씨는 “지금은 시작 단계”라며 학점 교류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우려했다. 서강대 교무처 이용찬씨는 “멀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대학이 밀집해있는 곳도 드뭅니다. 그 특색을 살리자는 취지죠”라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이화여대 교무처에서는 시간표나 수강 신청 기간 등은 점점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운영 등의 방안도 모색 중에 있단 말도 덧붙였다.

세 학교의 학점 교류가 발표되자 ‘한국판 아이비 리그’,’신촌리그’라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다. 아직 학점 교류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세 대학 모두 자학교의 이익을 위해 교류를 시작했다. 첫 발자국을 떼는 학점 교류 시도인 만큼 학생들에게 유익한 제도로 정착하기를 바란다.


 
김나래 기자<winkw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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