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경찰청, 시청 등 OO청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공기관들은 흔히 틀에 잡혀있고 체계적이며 때로는 고리타분한 기관의 이미지로 공공기관들은 우리에게 인식되어왔다.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반기업과는 달리 정부 아래에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작은 말과 행동하나도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랬던 공공기관들이 이미지가 현재, SNS를 통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있다.

기존 홍보방식의 한계점

공공기관이나 기존기업들은 자신의 기관을 홍보하거나 행사 및 중대발표를 할 경우 자사의 홈페이지나 광고포스터, 신문기사 등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 매체들은 일방향적이고 홍보성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기관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이상 대중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서까지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포스터나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내용을 잘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SNS(Social Networking System)는 그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대중들과 쌍방향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SNS의 특성 덕분에,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홍보하는데 대중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예로, 한 식품회사는 자사에서 출시한 신상품을 홍보할 때 주로 SNS를 이용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신상품을 소개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러 그 페이지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그 상품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회사의 페이지는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과 페이지를 공유한 사람들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그로 인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댓글에는 이 상품에 대한 평가도 줄줄이 이어졌다. 즉 자신이 이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접근성과 친화력이 기존의 홍보방식을 완전히 앞지른 것이다.

고양시를 방문해 주시고양!

이러한 SNS의 친화력을 십분 발휘한 공공기관의 좋은 예가 바로 고양시청 페이스북이다. 고양시는 높을 고(高)에 볕 양(陽)자를 쓰는 지명을 갖고 있지만 고양시청 페이스북 관리자는 이 이름을 재치 있게 활용하여 귀여운 고양이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글에서 사용하는 말투 또한 ‘OO하는 고양? OO이고양!’ 등 고양이를 의인화한 표현을 쓰면서 고양시라는 이름을 재미있게 강조했다. 게다가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도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며 가끔씩 유머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람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공기관과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와 상반된 친숙하고 유쾌한 홍보방식에 크나큰 흥미를 느꼈고 그 결과 이 고양시청 페이지의 ‘좋아요’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점점 더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고양시 시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이 재미있는 페이지를 구독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고양시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양한 지역 행사와 축제 정보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반응도 나날이 늘었다. 이러한 홍보방식은 기존의 포스터나 신문기사 등으로 홍보했던 방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홍보효과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청이라는 국가기관의 특성상 너무 흥미위주, 관심유발 위주의 홍보방식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비유나 과장의 표현과정을 통해 특정 정보를 왜곡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시민에게 모범을 보여야할 국가기관이 재미를 위해 지나친 유행어나 틀린 맞춤법을 남발하는 경우, 잘못된 언어사용의 풍토를 조장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숙지하고 적정선을 지킨다면 SNS의 친숙함을 이용한 홍보방식은 스마트 시대에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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