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당신만이>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계속 같이 있고 싶어진다. 그리고 계속 같이 있고 싶어지면 결혼을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결혼이 해피엔딩을 위한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이다. 부모님의 모습이나 실제 가족 이야기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보면, 결혼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아름다운 장면이 아닌,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담은 뮤지컬이 바로 <당신만이>이다. 이 뮤지컬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 배우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결혼 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젊은 연인들에게는 결혼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부부들에게는 결혼 생활에서 오는 아픔을 치유해주며, 앞으로의 결혼생활 방향을 알려준다.

<당신만이>는 2시간 동안 신혼부터 황혼까지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뮤지컬은 결혼 전과 후가 다른 남편에게 불평을 하는 아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고도 감언이설에 속아 다시 한 번 그 친구와 사업을 시작하려는 남편.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막말을 하는 아내. 이 둘의 대화에서 이 시대 보통 부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하기에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 가장 가깝고 편한 사이이기에 그 마음을 독한 말로 표현하는 이 시대 부부들의 모습이다. 현실적이기에 더욱 공감되는 이 뮤지컬을 보면서 어느 부부는 자신들을 돌아볼 것이고, 어느 부부는 앞으로 상처 주는 말보다는 존중하는 말을 사용하며 서로 존중하며 살 것을 다짐할 것이다.

뮤지컬 속 부부는 싸우다가도 막둥이 얘기를 하면 다시 다정해진다. 노년의 길로 들어서자 부부 사이는 더욱 끈끈해진다. 남편은 다리가 불편해져 휠체어를 타는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선다. 때로는 아내에게 소소한 이벤트도 해준다. 뮤지컬은 이를 통해 아름답게 노년의 삶을 같이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젊었을 때는 당장 이혼이라도 할 듯이 싸우지만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배우자 밖에 없다는 것을 표현한 듯하다. 뮤지컬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는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은 그들의 결혼생활이 이 뮤지컬처럼 해피엔딩이 될 것을 꿈꾸며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갈등을 겪고 있는 중장년 부부들은 배우자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며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2000년 OECD 국가 중 8위, 2001년 4위로 계속 증가해 2010년 1위에 이르렀다. 이혼 사유의 1위는 성격차이이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사랑하고 결혼을 했을 텐데 왜 결혼을 하고나서야 성격차이를 느꼈을까. 결혼을 한 후 서로에게 안일해지더라도 내 배우자는 나를 챙겨줬으면 하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 ‘동반자’라는 것은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맞추며 인생의 길을 함께 걷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부부들에게 이 뮤지컬은 동반자의 의미를 되새겨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닥칠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지침을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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