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취재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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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동산 12년째 표류, 파주 통일 안보 관광단지 50만평 '잡초만 무성'/경향신문/10월 4일/이진구 기자

경기 파주시의 통일동산이 12년 째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 기사다. 통일 안보 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1990년 시작한 통일동산의 하루 금융비용 손실만 1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기자는 토지공사 측의 입장과 전문가들의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며 문제에 대한 다각도의 취재를 보여준다. 타 언론에서는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점을 지적한 기자의 취재 능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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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시 원칙 깬 土公/중앙일보/10월 19일/정재헌 기자

기자는 분당 백궁 정자지구의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보도하며 한국토지공사가 성남시에 용도변경을 제안한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기사는 토지공사가 용도변경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의혹만을 부풀리고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를 쓴 기자의 섣부른 태도가 아쉽다.

시각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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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술집 담배 販禁 말만 앞세웠다/동아일보/10월 18일/지명훈 기자

기자는 올해 7월부터 시행한 담배 소매점 외에 담배판매를 금지한 담배 사업법 시행 후 곳곳에서 일고 있는 논란을 보도한다. 흡연자들의 불편과 정부측의 입장을 다루며 법안의 문제점인 '담배 심부름' 단속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흡연감소효과도 적절히 실어 기사의 균형감각을 갖추었다. 현실 문제를 다각도에서 본 기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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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울어버린 최명길/한국일보/10월26일/김희원 기자

지난 25일 김한길 후보가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서 패배하자 부인 최명길 씨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기사다. 최명길 씨가 남편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구로는 그를 '구로댁'으로 받아 주지 않았다는 식의 표현은 그간의 최씨의 노력을 한낱 웃음거리로 만들만하다. 또한 제목도 선정적인 신파조로 취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기자의 보도 태도가 아쉽다. 

정보제공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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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즈 오보투성이 한국 특집/중앙일보/10월 25일/정재홍 기자

영국의 유력 신문이 한국관련 특집 기사를 보도하며 오보를 냈다는 정보를 전달한 기사다.
기자는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헌재 전 개정경제부장관의 사진을 실으면서 진념 장관이라고 설명하는 등 실수 범했다고 보도한다. 또한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재벌들이 대부분의 한국 신문들을 소유하고, 한국 기자들은 대가성 기사를 쓰기도 한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한다. 독자들이 잘 모르고 넘어갈 문제를 지적한 기자의 능력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기자는 현재 중앙일보는 재벌 소유가 아니라고 자사 옹호 발언을 숨기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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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정장으로...캐주얼로...캠퍼스-학원가의 '생생 패션'/동아일보/10월 19일/조인직 기자

마치 패션잡지 같이 자세한 상품과 브랜드 설명 그리고 조목조목 짚어주는 사진까지...과연 신문 기사인지 의심스러운 이 기사는 일명 신촌의 여대생과 대치동의 여고생의 옷차림, 악세 사리를 분석해 유행을 진단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머리핀부터 양말에 이르기까지 기자는 '생생한' 제품 설명을 아끼지 않는다. 소개된 제품들은 대부분 고가로 누구나 접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 기자는 이 같은 스타일이 신촌의 여대생들과 강남구 여고생들의 대세라며 보도한다. 젊은 여자들의 패션이 큰 지면을 할애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기자에게 묻고 싶다. 

편집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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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루 한스푼에 온나라 '화들짝'/동아일보/10월 29일/윤상호 민동용 기자

한국 화이자 제약의 탄저균 배달 소동의 전말과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다. 기자는 화이자 제약 외에도 탄저균 허위 신고가 1000여건에 달한다며 우리나라의 탄저균 노이로제 확산을 보도한다. 기자의 취재와 기사내용도 흥미롭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 기사에 잘 어울리는 제목을 선정한 편집기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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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언론세무조사 저서' 파문 당혹]"하필 한겨레기자가"/동아일보/10월 25일/윤승모 기자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내용의 한겨레신문 성한용 정치부 차장의 저서에 대한 청와대측의 반응을 보도한 기사다. 기자는 성 차장이 그동안 언론 개혁을 적극 주장하던 한겨레 소속 기자라는 점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단정하며 이를 제목으로 뽑았다. 하지만  기사에는 청와대 관계자가 성 차장의 저서에 대해 "하필 한겨레 기자가"라는 말을 한 흔적이 없다. 섣부른 판단으로 제목을 뽑은 편집 기자의 오점이 드러난 기사다. 

기획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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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아...나는 끝없이 추락하는 IMF실직자"/조선일보/10월 17일/조형래 기자

기사는 IMF 외환 위기 4년 후 실직자들의 고통을 토론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토론 참가자들은 비록 가명이지만 자신의 신상 명세서를 공개하고 토론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낱낱이 들어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의 고충은 이미 많이 보도된 내용들로 진부함마저 느껴진다. 또한 사진 설명에는 '햄버거를 먹으며'라는 제목으로 과연 이곳이 패스트푸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뒷모습을 담고 있다. 취재원들이 뒷모습 촬영만 허용했다고는 하나 뒷모습만 실은 기자의 의도 또한 매우 작위적이다.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는 기획으로 WORST에 선정되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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