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가 3월 4일 시작했다. 정규수업 외의 종합 교육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해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돌본다.

교육부는 “전국 2700여 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 머물 수 있다”라고 2월 4일 발표했다.

2학기에는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모두를 돌본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학생·학부모·교원 모두 만족하는 늘봄학교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업무가 늘어난다고 호소했다. 2월 17일 열린 순직 인정 촉구·늘봄 정책 규탄 집회에서 인천선학초등학교 김승현 교사(35)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안전사고 등의 문제도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보육성 업무가 늘기 때문에 교사에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기자는 늘봄학교 시행을 4일 앞두고 2월 28일 경기 의정부시의 초등학교를 찾았다. 그린스마트스쿨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학교 교사(24)는 돌봄교실과 늘봄학교 교실로 쓰일 1학년 교실을 소개하며 “그린스마트스쿨 신축을 할 때만 해도 늘봄학교 시행 얘기가 없었다.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1학년 교실을 써야 하는데, 아이들이 오후 늦게까지 있어야 한다니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경기 여주시의 초등학교 교사(24)도 “늘봄학교와 비슷한 방과후학교 업무는 교사 사이에서 기피 업무다. 강사와 학생 사이의 문제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민원이 들어오는데 늘봄학교 업무가 크게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걱정했다.

▲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교실
▲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교실

서울 전곡초등학교 김희성 교사(29)는 정규교사뿐만 아니라 기간제 교사에게도 부담이라고 했다. “(늘봄학교 교사는) 돌봄전담사가 여덟 시간 내내 근무하거나 ‘방과후 부장’이라는 보직을 달고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다.”

정부는 1학기에는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을 배치해 정규교사의 업무 부담을 해소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기간제교사 채용조차 쉽지 않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일선 학교는 어떻게 준비하는 중일까. 인천교사노조 김수진 정책처장은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원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고 했지만 예산, 공간, 인력 모두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늘봄학교의 경우 프로그램 기획 담당이 학교당 2명이다. 한시적 기간제 교사 1명과 그를 돕는 인력 1명이 ▲ 초1 맞춤형 프로그램 ▲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 ▲ 아침이 즐거운 학교 ▲ 저녁돌봄 등 4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프로그램은 늘봄학교 강사가 담당.

하지만 기획하는 인력과 운영하는 강사를 구하지 못하면 1학년 담임교사가 모두 맡아야 한다. 경기 초등학교 교사(30)는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지만, 만약 구하지 못했다면 1학년 교사의 업무라고 학교가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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