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 11일)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최종 투표율 48.7%로 전체 유권자 50만 603명 중 24만 3664명이 투표했다.

당선자 윤곽은 개표를 시작하고 3시간 만인 오후 11시 반부터 드러났다. 최종 개표 결과 진 후보가 약 17% 차이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크게 이겼다. 진 후보는 오후 11시 40분경 승리 소감을 발표했고, 김 후보는 승복을 선언했다.

선거 다음날인 10월 12일 오전, 진교훈 당선자 선거사무소에는 승리의 여운이 남았다. 새벽까지 축하 인파로 들썩였는데, ‘강서구청장 당선인 진교훈’이라고 적힌 당선 감사 현수막이 걸렸다. 벽을 둘러싼 당선 기원 화환은 그대로였다.

▲ 서울 강서구 가양동 진교훈 선거사무소
▲ 서울 강서구 가양동 진교훈 선거사무소

반면 마곡동 대방건설빌딩의 김태우 후보 선거사무소는 침울한 분위기였다.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60대 여성은 “공익제보자인 김태우 후보가 불쌍하다. 처음부터 선거에서 내부 동력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70대 여성은 “충분히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선거였는데, 조직이나 계획 면에 있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지하철5호선 우장산역 근처의 송화벽화시장 입구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진 않았지만, 새로운 구청장에게 화합을 주문했다. “이번 선거로 이재명 대표 체제가 힘을 받을까 우려된다. 국민의 힘이 다른 후보를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아쉽다.”

진교훈 후보에게 투표한 구민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강서구에 16년째 사는 김혜진 씨(27)는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같은 후보가 또 나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힘 지도부가 공천을 잘못한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강서구 잘 살게 해주면 좋겠고 본인이 공약한 것을 잘 지켰으면 한다”라고 대답했다.

▲ 낙선 인사 현수막이 걸려있는 강서구 거리
▲ 낙선 인사 현수막이 걸려있는 강서구 거리

가양8단지 아파트 공원에서 만난 도규석 씨(60) 역시 국민의힘이 후보를 잘못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도 씨는 “바닥 민심은 결국 사는데 도움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여론이 안 좋으니 내부 상황을 정리하고, 대통령도 외국에만 나갈 게 아니라 경기나 민생을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50대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우장산역 근처에 앉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제3당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지는 팀은 무조건 깨지는 선거였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번에 쇄신하지 않는 쪽이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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