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타래 나인 따우전드.”
“우드 스트랩 워치.”

서울 종로구 인사동 상인들이 외국어로 관광객을 맞았다. 거리에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렸다.

인사동을 5월 26일 오후 2시경 찾았다. 정부가 5월 11일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고 보름이 지난 때였다. 인사동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이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 인사동 문화의거리
▲ 인사동 문화의거리

인사동에는 기념품 가게가 몰려 있다. 인사동 문화의거리 약 450m를 살폈더니 상가 건물마다 기념품 가게가 1~2개씩 있다. 상품은 비슷하다. 전통 문양을 새긴 천 마스크가 2000원, 책갈피가 2500원이었다.

한국 가수 사진이 들어간 물건도 판다. 히잡을 쓴 관광객들이 방탄소년단 얼굴이 들어간 공책과 부채를 살폈다. 한국인 여성 1명이 가게를 나오면서 일행에게 “여긴 외국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수제 도장을 판매하는 가게 ‘새김소리’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 5명이 있었다. 이들은 매대에 놓인 도장을 구경했다. 옆으로 다가가니 도장에 새긴 문구가 보였다. ‘시징핀인’, ‘I LOVE YOU’, ‘KOREA’ 등.

미국 시카고에서 온 제이 씨(Jay·35)가 도장을 구경했다. 그는 한국에 출장을 왔다. 머무는 동안 한국 문화를 느끼고 싶었다. 한국인 친구가 인사동을 추천했다. 그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웃었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일본인 니시야마 씨(35)는 흰색 저고리와 파란색 치마를 입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오늘 오전 경복궁에 갔다가 인사동에도 놀러왔다”며 “드라마로 보던 곳을 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변화를 느낀다. 기념품 가게 ‘사보당’을 운영하는 신상훈 씨(68)는 “코로나 때는 쑥대밭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라 타격이 컸다. 최근에는 외국인 손님이 한국인보다 2배 정도 많다.

박남숙 씨(74)는 스타벅스 인사점 앞에서 노점을 30년째 한다. 달고나와 ‘소떡소떡’을 판다. 최근 웃음을 되찾았다고 한다. “코로나 초반보다는 훨씬 낫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에 손님이 늘어났고, 한창때는 없어서 못 팔았다.”

한국관광명품점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김지은 대표도 코로나19 때와 차이를 느낀다. 그는 “외국인 손님이 10배 이상 많아졌다”면서 “업종별로 차이가 심하다. 외국인 대상이 아닌 물건을 파는 가게는 아직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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